법정스님 보내고..
전에 사 두었던 '홀로 사는 즐거움'을 다시 꺼낸다.
전에 읽었던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읽으니 중간중간 기억이 나는 구절도 있고
처음 보는 듯한 구절도 있다.
삶에 대한 회의가 여느때같지 않게 밀려드는 요즘,
혹여 스님의 말씀중에 길이 있을까 ..다시 한번 눈여겨본다.
스님의 즐거움은 계절따라 피고 지는 꽃소리,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느끼고
청빈한 삶을 사는데 있다고 하신다.
나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그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 외의 행복은 나의 마음속에 있으시단다.
옳으신 말씀이다.
스님의 말씀은 옳으시나, 미혹한 중생에게는 내 속에 있는 행복찾기가 쉽지 않다.
행복이 가끔 나하고 숨바꼭질을 하는 듯하다
보인듯 하다가는..
찾았다 싶으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익에, 권력에, 관습에, 아집에, 무지에 눈 먼 ...
이 오욕의 땅 덩어리속에서
행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부족한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신념들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안티페미니스트들에 의하여 처참히 무너져 버리고..
법정이나 선우같은 무욕의 동반자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어떠한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지니,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갈 수 있을 것을~
그 불가능함을 깨닫는 요즘,
난 이 땅에서 살아가기가 두렵다.
스님조차도 영면에 드시는 그 날까지도 늘상 화두로 삼았던 문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처럼 미혹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선인들의 말씀을 두고 두고 되새겨서
내 삶의 지표로 삼는 일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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