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길 '유후고원'을 지나 당도하는 땅이 유후인由布院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개울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우리는 개울가를 거슬러올라 긴린코金鱗湖부터 들런다.
늘 그렇듯이 올해도 작년에 걸었던 그 루트를 그대로 반복해서 올라간다.
한번도 바꿔볼 생각을 하지 않는나도 참~ 그렇다..
그런 생각을 하고 올라가던 차에, 호수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연결되는 목조다리와 그 주변이 아름다워보여서
올해는 이곳에서 한장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는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나날이 해마다 호수주변의 숲과 녹음이 무성해져가고 깨끗해져간다. 5년전보다는 4년전이 더 아름다웠고,
3년전보다는 2년전이 더 아름다웠고, 제작년에 왔을때보다는 올해가 훨씬 더 아름답다
올해는 늘 배경으로 하는 샤갈을 빼고 근래 새로 생긴듯한 까페(이름이 '까페 루헤'였던가?)를 배경으로 한 컷~
이번에는 샤갈 미술관 뒷편에서 긴린코金鱗湖입구쪽을 조망하면서 찍어본다. 그것도 아름답다.
이곳을 긴린코金鱗湖라 하는 이유는 이 따뜻한 호수에서 뛰놀던 물고기가 수면위로 뛰어 오를 때,
일몰시 저녁햇살에 비늘이 금색으로 비치는 모습을 본따서 붙여졌다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상상만해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샤갈 미술관 뒷편으로 나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니 이런 민가가 아직 남아있다.
민가의 툇마루에 앉으니 마치 시골 외갓집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시골 마당입구의 촌풀과 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주변 돌담에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조용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이제 호수는 봤으니 본격적으로 마을을 돌아봐야지~
호수주변의 주택들은 거의가 상가이다.
그러나 가옥양식은 옛날 그들이 살던 거주공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자연과 전혀 대립하지 않는다.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아름다워서
일본 내국인들이 가장 와보고싶어하는 온천지역으로 꼽히곤 하는 '유후인由布院'이다.
한낱 명성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시골 온천마을이었던 '유후인'이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되게 된 데는
이 지역 청년들의 진보적인 사업마인드가 적효했기 때문이다.
마을을 부흥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위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들을 다 둘러본 마을 청년들이 내린 결론은
'정말 유명한 관광지보다 자신들의 기억속에 더 오래남고 더 머물고 싶었던 곳은
어린시절 동무들과 투망던지고 물고기잡고하던 냇물이 그대로 흐르고 이웃과 넘나들던 담벼락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런 시골마을이더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들이 살던 옛집, 옛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마을을 리노베이션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생각은 아주 적중해서, 지금은 오이타현을 넘어서 전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관광 코스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이곳도 어쩔 수 없이 관광지화되어가는 과정은 피해갈 순 없어보인다.
역시 이런 것은 관광지의 냄새를 풍긴다.
이런 인력거도 흔하지 않을 땐 전통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모든 관광지에서 다 볼 수 있게되다 보니 오히려 관광지의 대명사가 되어버려 식상해져 버렸다.
그럼에도 유후인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기자기해서 질리지는 않는다.
주택가 골목의 느낌이 소담스러워서..번잡함을 피해서 동료와 한장
선물가게 안에 조용하게 조성되어 있는 까페테리아.
구석구석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까페들을 찾아서 그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재밌다.
올해는 테마샾들은 건너뛰고 '유후인 민예촌'으로 가본다.
몇번을 왔어도 짧은 시간에 샵중심으로 돌다보니 이쪽으로는 방향을 잡을 기회가 없었다.
이 나이에 테마샵 돌아봐야 모두 아이들 장난감같아 보일뿐 그닥 흥미가 없다.
들어가보니 미술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민예촌에는 이 지역의 전통공예품이 모여있다고 하더니 아마도 그것들이 이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으리라..
그러나 들어가 볼 시간은 없다.
전체 정원을 한 눈에 후드득 살펴본다.
정원에 인자한 관음보살상같은 부처도 서있고
그 옆으로 아직도 돌아가는 물레방아가도 있고
옛날 이지역의 갈잎 이엉으로 덮은 지붕도 남아있고..
블랙톤에 격자양식의 창을 가진 목재여닫이문이 전형적인 일본가옥이다
그 옆으로 식당도 있다.
이 곳까지는 무료입장이다. 그러나, 물레방아 옆으로 후원으로 향하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은 유료이다.
무엇이 있길래..아마도 체험공방장이 있지 싶다
궁금증이 증폭하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까..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페키지로 따라오는 여행은 아무리 자주와도 늘 해소되지 않은 호기심을 안고 돌아간다
'남 나라 > 10-06 북큐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벳부의 명물 '명반온천 유노하나' (0) | 2010.06.13 |
---|---|
10년이나 젊어져 나온 '가마도 지옥' (0) | 2010.06.12 |
초록의 길 '아소유후고원' (0) | 2010.06.11 |
아직도 끓고 있는 '아소 나카다케 분화구' (0) | 2010.06.11 |
아소Aso의 '사루마와시 극장' (0) | 2010.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