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reading/영화읽기

하하하...

노코미스 2010. 8. 3. 20:33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떠나려는 문경이 그의 절친형 중식과 만나

공기좋고 물좋은 청계산에서 도토리묵 앞에 놓고 막걸리 한잔하면서

우연히 지난 여름 서로가 같은시기에 통영에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안주삼아 술잔을 하하하... 비워낸다

 

 

좋고 재미난 에피소드 한토막에 막걸리한잔..

하하하 좋았겠네~ 응, 좋았어 하하하

 

이야기가 끝날즈음에 술잔도 비어지고..하하하

재미있는 발상이다..

 

여전히 홍상수감독 특유의 일상적 멘트가 인상적이다.

 

출연배우는 

김상경(조문경역), 유준상(방중식 역), 문소리(왕성옥 역), 예지원(안연주 역),

김강우(강정호 역), 김민선(노정화 역) 등이다.

김상경의 순진한척하면서 능글능글하고 두리뭉실한 성격은 '생활의 발견'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상당히 겹친다.

김상경의 그 캐릭터는 어쩌면 그때부터 계속 이어져 오는 게 아닌가 싶다.

 

막무가내로 집까지 쫓아가서 '내 눈에는 당신이 너무 예쁘다'든가..

'사랑은 하지 않더라도 동물은 되지 않아야겠다'라든지..등 그의 습관적인 멘트가 계속된다.

 

 

 

단지, 여행의 장소만 경주에서 통영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그리고 경주여자 추상미에서 통영여자 문소리 아니 왕성옥을 만났을 뿐이다.

그의 작업 멘트는 똑같다.

 

이 영화에서 그의 상대로 나오는 여자 왕성옥(문소리)의 캐릭터도 재미있다.

자칭 시인이면서 지역의 문화해설가로 나오는 문소리..

경상도 사람이 서울말 흉내내면서 습관화된 억양없고 고저없고 앞뒤로 일률적으로 강한 어조의 표준말투..

그녀의 말투만큼이나 성격도 특이하고 강하다.

 

잠깐 보면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지만..어떤 때 보면 그 세련됨의 깊이는 포장이고..

어떤 때는 순결한 척하지만, 어떤 때는 남자보다 더 엉큼하고..하하하

 

남자의 행동에 대해서 혼자서 지례짐작하면서 길가의 강아지풀 뜯어서 혼내줄거라며 씩씩거리면서 쫓아와서는

남자를 호텔방으로 유혹하는 여자..하하하

 

 

 

홍상수 감독의 단골 배우 예지원은 이 영화에서 유준상의 애인으로 나온다.

이 커플에서는 예지원보다는 유준상이 진상이다. 늘 우울증 강박증으로 '우울증'약을 먹는 사람..

 

삶을 약에 의존하고, 애인에 의존하고, 삼촌에 의존하고, 마누라에 의존하고..

자기 삶이 걱정은 되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남자..

힘들면 술마시고 뻗어버리면 그만인 남자..

하하하.. 정말 우울한 캐릭터이다.

 

 

 

이 두 인물도 서로 마음이 왔다갔다..갈피잡지 못하고 부유하는 청춘들의 표상이다.

시를 쓴다는 이 인간은 왕성옥과 노정화사이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왔다갔다..

 

자신외의 다른 사람들은 사물의 본질을 모른 채 외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속물'이라 보면서,

정작 자신은  

가장 가까운 연인관계에서조차 진실이 없는 진짜 속물..

.

.

이 영화는 나폴리 앞바다에 부유하는 부표처럼 흔들리는 6청춘남녀들의 청춘일기같은 영화이다.

 

항구 주변의 '나포리 모텔' '나포리 마트' '중앙시장' '동피랑' 등을 배경으로

정말 내가 아는 그곳 통영에서

어느해 여름 여섯 남녀간에 얼키고 설키면서 일어난  실제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영화는 만들어져 있어서

마치 아는 사람 이야기 듣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하하하..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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