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0-08 베네토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노코미스 2010. 8. 31. 00:21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성당을 찾아간다고 했더니

1호선인 빨간 메트로를 타고 두오모에서 4번째 역인 '콘칠리아지오네'역에서 내리란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그냥 글자모양만 보고 내린다.

 

 

 

지하계단이 참 음침하기도 한다. 지하를 벗어나서 지상으로 올라서니..

 

 

보카치오 광장과 거리가 나오고..

 

 

이 길의 막다른 부분에 눈에 익은 듯한 조그만 건물이 보인다. 

첫눈에 보이는 성당은 다소 보잘것 없어 보이고, 주변 또한 어수선해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지금 성당은 대대적인 공사중인가 보다

 

 

바깥에 안전망을 쳐 놓고는 뭔가 공시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야 이태리어에는 까막눈이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성당 문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고..

 

나야 7월경에 예약을 해 볼까하고는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이미 9월까지 예약이 끝났다는 걸 뭐.. 포기하고..

 

 

그렇다고 밀라노까지 가서는 그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오기에는 너무 한맺히는 것 같고..

해서, 건물이나 보고오자는 마음으로 갔다.

 

 

이 와중에도 저래 진~하게 애정해각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고..

염장을 지르긴 하지만..솔직히 부럽고..

 

 

어수선한 펼침막 뒤로 보이는 건물이지만 이 건물을 보기 위하여 이곳까지 왔으니 자세히 올려다 본다.

 

사실 이 건물도 상당히 유명한 건물이다.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설계한 르네상스 최고의 건축가인 브라만테가

이전의 고딕식 교회의 뒤쪽을 부수고 르네상스 식으로 재건축한 것이란다.

 

중세에 지어진 건축물치고는 상당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더불어 르네상스식 건물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고딕식의 장식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그 시대의 다른 건물들에 비하면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뒤뜰쪽으로 돌아가본다.

뒤채의 모습은 일반적인 중세 수도원들처럼 중앙에 정원이 있고..

 

 

건물 회랑이 4면으로 에워싸고 있는 형태이다.

 

아치형 석주들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성당의 모습도 아름답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특히, 그가 만든 이 정원은 '키오스트로(chiostro)'라 부르는데..

정면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은 다소 밋밋한 반면에

이 뒷편 정원에서 바라보는 회랑과 성당의 뒷모습과 하늘이 이어지는 모습은 좀 더 아담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성당 식당에 그려져 있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에만 관심이 있고

이 뒷편의 정원에는 관심이 없다. 나야  이곳까지 와서 그림도 못 보고 가니 여기라도 보고 가야 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카스텔로'로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