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유로를 주고 '두오모 지붕에 오르는 티켓'을 구입하여 좁디좁은 계단을 살살 걸어올라와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푸르디 푸른 하늘이다. 그 하늘을 향하여 높이 높이 솟아있는 저 첨탑들..정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와~
그리고 모든 건물 가장자리를 처리해 놓고 있는 저 디테일한 기법들..가까이서 보니 더 정교하고 더 감탄스럽다.
게다가 멀리서 볼 때는 단순한 첨탑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저 첨탑끝에는 모두 성자와 사도들의 조각상이 붙어있다.
이러한 성자들과 사도들의 조각상을 얹고 있는 135개의 첨탑이 500m가 넘는 성당 본체를 둘러싸며 치솟아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밀라노 대성당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은 것이 '세계최장의 건축기간'을 가진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13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나폴레옹에 의해서 정면이 완성되었다고 하니
약 450여년의 걸친 밀라노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기간 공사를 하다보니 성당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 조각가, 화가, 공예가들도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 중에서 중요한 몇 사람을 꼽으라면,
1380년데에 대성당을 짓도록 처음으로 주문했던 당시 밀라노 군주 '갈레아초 비스콘티,
다빈치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루도비코 일 모로 공작, 건축가 브라만테, 추기경이었으며 성인의 반열에 오른
카를로 브로메오, 그리고 나폴레옹 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밀라노 두오모는 대표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인데, 사실 이탈리아는 프랑스나 독일과 달리 고딕 성당이 그닥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시에나와 피렌체의 대성당이 그나마 체면을 살리는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최계최대의 고딕성당은 밀라노에 있으니 규모로서는 프랑스 고딕 건축물의 독창성을 압도했다고 본다.
각 첨탑에 배치되어 있는 성자와 사도상은 모두 3,159개나 된다고 한다.
이 3주의 첨탑에만 해도 벌써 성자와 사도의 상이 몇개나 되는지 모르겠다. 탑의 층마다 크기를 달리한 사도상이
벌써 몇십개는 되는 듯하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보면 3,000여상이 넘는건 일도 아닐 듯하다.
지붕으로 올라가면, 지붕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고
저 앞쪽으로 들어가면 마치 계단식의자처럼 대리석의자가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이곳서 예배나 행사가 개최되기도 하나보다.
두오모 지붕에서 내려다보는 밀라노 시내의 전경과 하늘은 한없이 깨끗하고 한없이 아름답다.
하긴, 이렇게 많은 성자와 사도들이 시내를 굽이 내려다보면서 보살펴주고 있는데 이 도시가 아름답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가장 높은 자리에 십자가를 들고 서있는 황금상은 누구신지..?
두오모 지붕에서 내려다 본 두오모 광장..
아래쪽에서 좌우로 살펴볼 때와는 상당히 다른, 정갈하고 균형잡힌 모습으로 들어온다.
첨탑의 끝을 올려다보면 내가 하늘에 닿을 듯해서 그 끝을 올려다보면서 한참을 서성이다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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