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에서 올라서니 바로 두오모 광장이 펼쳐지고 그 맞은편 끝쪽에 두오모가 서 있다.
이 곳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는데,아직은 이른 아침인지 그닥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가까이로 다가서 보니 세계3대 가톨릭 대성당 다운 위용을 뽐내며 화려한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밀라노 두오모의 모습은 평평한 면이 전혀 없이 모든 부분이 삐죽삐죽 솟아 있을 뿐 아니라
그 조각이 워낙 디테일해서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레이스로 끝처리를 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가까이로가서 중앙문을 자세히 보니 대부분의 중세 대성당들처럼 이곳도 청동문에 양각으로 조각이 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아기예수 출산에서 성모 승천까지 성모마리아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신심이 깊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만졌든지 그 부분만 반질반질하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속에서도 상당한 위엄감을 자아내고 있다.
중앙에는 좌우로 둥글게 깎은 52개의 대리석 열주가 높은 천정을 바치면서 도열해 있고,
그 열주들 사이에는 그림들이 저렇게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정면에는 단일 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쪽 제단에는 아름다운 성모자상과 천사상이 있어서 유럽의 관광객들은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찬찬히 중세 예술품들을 감상한다.
1유로인가를 주고는 지하의 보물관으로 내려가니, 16세기에 이 성다의 발전에 기여했을뿐 아니라
훗날 성인의 반열에 오른 carlo Borromeo의 무덤이 있다.
나야 어떤분인지 모르니 대충 보고는 올라온다.
다시 성당 모퉁이를 이리저리 탐색한다.
열주를 중심으로 성당 양면으로는 역대 기부자들 또는 성인들의 무덤과 예수와 성모를 기리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을 통해서 선명하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의 문양이 내 시야로 들어온다.
위쪽만 쳐다보며 다닌다고 아래쪽의 아름다움은 보지를 못하였는데, 바닥 또한 놓치지 않은 그들의 미적 취향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나중에 신경을 써서 보니
규모가 다소 있는 교회들은 모두 바닥까지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수놓아져 있다.
여하튼 이 모든 장엄함과 섬세함과 신성함은 이런 몇마디 글로는 백만분의 일도 전달되지 않는다..
내부를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와서 두오모의 서편을 휘감아 돌아가니 두오모 지붕에 오르는 티켓을 파는 오피스가 있다.
엘레베이트를 타는 티켓은 건물 뒤쪽으로 더 돌아가야하고, 저 바라다보이는 모퉁이에서는 걸어올라가는 티켓만 판다.
우선, 티켓을 사러 더 멀리걸어가야한다는 것이 싫어서 가까이 있는 '걸어올라가는 티켓'을 구입한다.
걸어서 올라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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