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맡에서 지켜주는 산타마리아의 보호아래 정말 평안한 하룻밤을 보냈다.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시웁지만, 정해진 일정상 또 베네치아로 들어가야 한다.
기차를 놓치면 또 하루 일정이 완전히 망가지므로 여느때와는 달리 아침 일찍 서두른다.
8:00시에야 오픈하는 레스토랑이
길떠나는 게스트를 위하여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커피와 크로와상을 챙겨준다.
도시 인심과는 정말 다르다. 또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더더욱 헌신적일수도..
그렇다하더라도..쉽지않은 헌신이다. 참으로 고마운 맘과 경배하는 맘이 마음한구석에서 솟구쳐 오른다.
버스를 타고 역에 도착하니 8:20분밖에 되지 않았다. 베네치아 행 기차는 9:47분에야 있다.
1시간 30분을 주변을 돌면서 죽여야 한다. 역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역사 입구에 '환영'메시지가 놓여있고..
정식 역사명은 '깔랄조 피에브 디 까도르 & 꼬르띠나'
바깥 외벽에 Calalzo의 히스토리가 붙어있다.
대충 요약하지면..
깔랄조는 1914년에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던, 평원에서 까도르를 연결시키는 철도의 종착점이다.
Belluno-Cadore선의 철로 건설으 3개 구간으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Belluno-Longarone(1912), 두번째는 Longarone-Perarolo(1913),
세번째는 Perarolo-Calalzo(1914)구간이다.
그 중, 세번째 구간은 구비구비 고갯길을 통과해야하는 상당히 거칠고 위험한 구간이다. 따라서,
공사를 할 때, 산악 고가도로, 터널, 안전지주, 눈사태방지용 보호벽 등등과 같은 여러시설물들과
기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다양한 장치들이 필요했던
상당히 어려운 공사였다.
기차역은 1913년에 건설되었고, 1928년에 확장되었고, 세계2차대전후 1950년대에 재건축되었다.
중략..
근처에 'Railway of the Dolomites'로 알려져 있는 Calalzo-Cortina 선(1916-1920)의 구 역사가 있다
이 노선은 군사용으로 건설되었다가, 1924년 이후에 민간으로 넘어가고, 1928년부터 관광용으로
사용되었으나 1962년 이후부터 더 이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 주변 지역들이 지리적으로 수난이 많은 지역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지역이 깊은 산악지역에자리잡은 마을인 것이다.
역사 뒤로 이어져 있는 철로를 따라 시선을 던져본다.
달리지 않는 작은 기관차 헤드만 쓸쓸히 서 있을뿐이다.
이 철로가 Cortina까지 연결되어 있겠지..그러나 더 이상은 달릴수가 없고..
마치 우리나라 군사보호구역에 놓여있는 '녹슨 철마'을 연상시킨다. 얘도 달리고 싶을까..
철로에서 눈을 떼고..다시 시선을 먼 산으로 돌린다.
참 이상하지..
산들의 누운 모습은 모두들 사람을 닮았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단아한 곱습머리의 남성인가..
저 바위산이 무슨 산인지..
아침 마실나온 연세있어보이는 마을 주민한테 물었더니 'Marmarole(2932)'란다.
아~ 저것이 마마롤레로구나~!!! 잘 생겼다!!!
마을 입구 스포츠용품 가게 건물에는 산악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모형을 마운팅하여
암벽등반을 재미있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의 꽃들은 맑은 공기와 영적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하나같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역에서 마을입구로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양방향의 이정표..
내가 첫날 가려고 했던 꼬르띠나 담페조는 오론소와는 반대방향에 있다.
첫날 이곳에 내렸을 때, 꼬르띠나행 버스를 놓치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더라면
오히려 또 다른 고행이 기다리고 있었을 터였다.
그것을 놓치는 바람에 정보센터 친구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그래서 트레치메에 가까운 마을 '오론소'로 바로 들어가, 이후의 여정이 순조로와졌으니..
인생사 참으로 '세옹지마'이다.
이렇게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어느덧 1시간 30분은 후딱 지나가 버린다.
시간에 맞추어 티켓팅을 하고..
또다시 벌금을 물지 않으려면 티켓을 이 노란기계에 넣어 반드시 스탬프를 찍어야 한다.
정신바짝 차리고
푸팅인하고
스탬프확인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베네치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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