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중간에 위치해 있는 볼로냐bologna를 그냥 경유하기가 아쉬워서
그 곳을 들렀다가기로 계획하였다.
오늘날 볼로냐는 이태리 북부의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도시이면서 인기있는 무역박람회 개최지이기도 하다.
교육하는 사람들입장에서는 유럽최초의 대학(1080)이 운영되었고,
오늘날에는 '볼로냐 어린이그림책 박람회'가 개최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아침에 베네치아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는 1시간 반만에 도착한 볼로냐..
그렇게 마음을 산란하게 만든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역에 내려서 둘러보니 역사내에 '인포센터'가 보인다. '시티맵'하나 달랬더니 여기는 없단다.
어디서 구할 수 있냐니까, '마지오레 광장'에 있는 인포센터에 가면 있단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역앞 세템브레 광장에서 큰 도로를 따라 직진해서 가면 있단다.
걸어갈 수 있냐고 물어다. '그렇단다'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다. '조금만 가면 된단다'
그들이 말하는 '조금'이라는 말이 우리와는 얼마나 의미가 다른지 아는 나는 내심 조금 불안했지만..
한편으로는 뭐~
유럽의 도시는 그닥 크질 않으니, 멀어봐야 거기서 거기겠지..하고는 출발을 해본다.
역에서 도로를 건너 왼편에 위치해 있는 '세템브레 광장' 으로 들어선다.
들어서니 누군가의 승전을 기념하는 오래된 개선문이 하나 서 있다.
개선문을 뒤로 하고, 왼편으로 나 있는 긴 길, 비아델린디펜덴짜를 따라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마지오레 광장이 나온다고 했다.
출발하면서 보니
젊은 친구들이 도로 왼편으로 조성되어 있는 계단위쪽 성곽위로 많이들 올라가고 있다.
올려다보니 성곽처럼 조성되어 있기는 한데, 옛건물은 아니고..
성곽안쪽으로는 녹음이 짙은 숲이 조성되어 있고..
무얼까..?
어쩌면 옛날 궁전터를 공원으로 조성해놓은 것이 아닐까..하느 짐작만 하고는
갈길이 바쁘므로 그냥 통과한다.
돌아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나 '몬타뇰라공원'이다.
정해진 목적지가 없었다면 들러봤어도 좋았을뻔 했건만..
빠듯한 일정에 목적지가 한번 정해지고 나면
다른 기회들은 언제나 제외된다는 것이 늘 아쉽다.
이 길 저~끝에 '마지오레 광장'이 있다. 근데, 저 길이 만만칠 않다.
도로옆 상가건물의 아취형 복도에 들어서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이태리는 갔다와서 자료 정리하는 것이 참 어렵다.
사진 한장의 의미를 쓸려고 해도 자료를 찾는데 한참 걸린다.
그것은 순전히 언어문제때문이다.
저 건물을 보긴 보았건만, 글자를 모르니 무슨 건물인지 당췌 알수가 없다.
그저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웠다'라고만 평하기에는..흑
문맹의 스러움을 절감한다..ㅜ.ㅜ
이태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
역에서 마죠레 광장까지는 3블럭정도의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나의 시선을 뺏는 볼거리들이 나의 도착을 자꾸 지연시킨다.
가는 길에 들여다 본 '산 삐에트로'성당..
12-3세기 사이에 지어졌다가..이후 중세에 몇번 재건축이 되었다는 것 같다는..(설명서 참조)
내부가 굉장히 웅장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구조는 거의 중세 건축양식이다.
이런 저런 구경하며, 1시간여가 지난 후에서야 볼로냐의 심장이라는 마죠레 광장 근처까지 온 모양이다.
광장 안으로 들어오니 주변의 포스가 남다르다.
볼로냐의 모든 기념비적인 건물들은 이 마죠레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광장 중심에는 늘 그렇듯이 분수 또는 유의미한 동상이 하나씩 있는데..
이 곳에는 분수대가 있다. 일명 '일 기얀떼'인 '넵튠 분수'
분수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젊은 유랑객들로부터 이곳이 관광지임을 느끼게 된다.
와우~
넵튠의 저 우람한 근육하고는..
일명 'The Giant"라고도 불리는 넵튠분수는 1564년에 유명한 조각가 Giambologna에 의하여 고용된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Tommaso Laureti에 의해서 건축되었단다.
분수대의 아랫단은 지오바니 안드레아, 안토니오 파사노, 안드레아 리바 등 다른 사람들의 작품인데
이것은 베네치아산의 라임스톤을 이용했단다.
하나는 붉은색 아모나이트 다른 하나는 베로나산의 가벼운 브론즈 칼라..
이 두가지 색깔 즉, 빨간색과 하얀색은 볼로냐가 '자유도시'임을 드러내기 위하여 사용된 상징이라고..
분수대 하나에도 저런 소소한 의미가..
자~ 이제 슬슬 주변의 건축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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