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기는 일정순서대로 쓰기가 싫습니다. 내 쓰고 싶은대로 쓰고 싶습니다.
구채구는 일정 3일째 되는 날 올랐습니다. 그래도 내 좋은대로 먼저 기록할랍니다.
원래 내가 이 일정에 조인하고 싶었던 것은 구채구 풍경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감탄들을 하니
얼마나 좋길래..하는 마음도 있었고,
더 크게 마음을 흔들었던 것은 이 지역이 한 때는 동티벳 지역이었었다는 점에 많이 흔들렸었습니다.
티벳이라는 단어에 어떤 힘이 있는지 그 단어만 들으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흔들립니다.
확실히 어떤 영적기운은 속일수가 없습니다. 저를 끌었던 기운이 분명 그곳에 있었으니까요~
그것이 앞에서 자랑질 했던 티벳 민속촌입니다.
그 다음 구채구의 아름다운 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진주탄과 수정구의 아기자기한 물방울들이 모여서 큰 폭포를 만드는 모습은
보는 그대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부터 포스팅 할라합니다.
셋째날, 구채구 지역의 호텔입니다.
호텔 뒤편으로 계곡가득 운무를 감싸안고 있는 산이 보입니다. 무슨 산인지는 모릅니다. 가이드도 모릅니다.
"이동네는 산이 무척 많다"고만 합니다.
구채구 공원 전용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20여분 걸어올라가야 풍경구 입구가 나옵니다.
중국정부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씁니다.
조선족 가이드가 누추한 깃발을 들고는 앞서 갑니다.
개별적으로 자유여행을 와도 전혀 힘들지 않을듯합니다.
이곳에 오기전에는 이 지역이 완전 오지인줄 알았었는데, 와서 보니 완벽한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있어서 그다지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도시로부터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조금 어렵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성도에서 버스로 거의 12시간 걸려서 왔으니까요.
그러나, 버스가 싫으면 뱅기로 오면 됩니다.
근데, 저는 버스로 오는 과정도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차창 관광 말이죠~ 나름 매력있습니다.
올라가는 길목에 이리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습니다. 마치 인터라켄의 아르강이 생각납니다.
이곳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스위스의 인터라켄 또는 알프스 영봉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아마도 지형적 구조가 알프스나 이 곳의 영봉들이나 비슷할거라고 생각됩니다. 높이도 비슷하고, 지질구조도 비숫하고..
주변의 영봉들도 거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저는 아침에 룸 커튼을 젖히면서 산등성이를 보고는 눈이 왔는줄 알았다니까요~
알프스도 그렇잖아요~
이 물 역시 영봉의 만년설이 녹아서 내려오는 빙하물이니
물 색깔도 스위스의 물과 비슷하죠~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주변의 낙엽수들의 나뭇잎 색깔이 아름답습니다.
청두에서는 아열대지역이라 그런지 나뭇잎이 한 겨울에도 시퍼렇다는데, 이곳에 오니 단풍을 보는군요
그러잖아도 조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눈에 들어오는 노란 은행잎과 빨간 벗나무잎 때문에 한껏 우울했는데요
"이 아름다운 조국의 가을을 두고 나는 어데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저 노란 나뭇잎을 보는 순간, 단풍에 대한 우울함이 급 소거됩니다. 참 단순한 노코미스입니다.
사천성이 팬더곰의 고향이란 걸 아는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실거라요~
하옇든, 사천성이 팬더곰의 고향이라는 걸 저도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었네요
청두에 가면 팬더곰 사육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는 팬더곰도 없으면서 상징물로 설치해 놓았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야생 팬더곰이 많았었던가 봅니다.
구채구에 올라가면 팬더곰이 좋아하는 전죽(箭竹) 자생지도 있고, 팬더해라고 하는 호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장족원주민의상을 입고는 입구에 서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장족 원주민을 처음으로 보는 날이라 많이 신기했습니다.
신기해서 사진도 같이 찍자했습니다.
오지의 원주민에 소수민족이라 대단히 원시적으로 생겼을거라 생각했는데
가까이서보니 인상이 참 좋고 나름 식자층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사진같이 찍자하면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찍어줍니다. 장사속이 있어보이지도 않습니다.
뭐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사면 하루종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 셔틀버스 승차권을 함께 주는가봅니다(310원이라 되어있습니다)
관광객이 무척 많습니다
보세요~ 풍경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마치, 지난 여름 이태리에서 돌로미테 들어갈 때의 분위기 또는 인터라켄에서 그란델발트 들어갈 때의 풍경이랑 똑 같습니다.
저 멀리 운무에 휩싸인 영봉을 보며 혼자서 흥분하여 버스간에서 헛일인줄 알면서도 계속 셔트질을 해댑니다.
앞쪽 차장으로 눈을 이고 있는 먼 영봉이 보이지만,
옆으로는 저 높은 영봉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풍경이 있습니다.
각각의 풍경에 대해서 민속의상을 입은 장족 아가씨가 몸을 뒤로 낭창하게 기댄채 숙련되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도 못알아듣습니다. 중국사람들 저거들끼리만 알아듣습니다. 제길~
이 나라는 저거들끼리만 지역별로 바꿔가면서 왔다갔다 해 줘도 내수경제가 일어나니
한국같은 조그만 나라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이 때거리로 몰려가봤자 지들 관광경제에 그닥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래도 그러면 안돼지않나요~ ? 중국말 아니면 한국말만 들리더만~
실제로 전날 저녁 도착하여 발마사지 갔더니
맛사지 소년 왈, "오늘 6명 맛사지 했어, 그 중 4명이 코리안, 1명은 태국, 1명은 싱가포르인, 팔아파~"
6명 중 4명이 한국인인 구채구 관광, 한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한국말 방송, 한국어 안내서 등..
차창밖으로 흐르는 물입니다. 처음 만나는 물줄기라, 내려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서 차창에 껌딱지처럼 바짝 붙어서 셔트를 눌러댑니다. 사진이 좀 찌그러지면 어떻습니까? 당시의 나의 느낌만 전하면 되는 것이지요
계속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미련을 떨구지 못하는 나의 맘과는 상관없이 버스기사는 자꾸 자꾸 자꾸~
윗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한 30여분 올라가더니 그제서야 차를 세워줍니다.
이미 다른 차들은 한참 아래쪽에서부터 세워주더만, 이차는 왜 이렇게 올라와서 세워주는건가요?
이 풍경구에 들어오는 셔틀버스는 정류장마다 서는 것이 아니라 버스기사가 보고는 한쪽에 관광객이 너무 모였다 싶으면
본인은 관광객이 덜 모여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밀집도를 분산시킨다고 하네요~
뭐~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셔틀버슬르 무제한 탈 수 있는 '관광차표'를 가지고 있으니 어느곳을 먼저 본들 무슨 상관있나요?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방법이나, 위쪽부터 보고 내려가는 방법이나
특별히 좋거나 나쁜 방법은 없습니다. 최악은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이지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처음보는 호수가로 몰려듭니다.
이 호수는 '전죽해'라고 하는데 사실 이 구채구내에서 그닥 아름다운 호수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비교대상이 없으니 혼자서 제일입니다. 사람들이 아직은 제일 아름다운 줄 압니다.
아직 햇살도 비추지 않아 물색도 어두운데, 사람들은 셔트를 눌러댑니다.
나는 물보다는 그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찍습니다.
저 멀리 운무에 휩싸인 원시림 산자락은 확실히 멋있습니다.
오늘하루 기대만땅입니다.
지금부터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세상 최고의 물, 구채구의 물을 보러 갈 겁니다.
P.S: 구채구 맵
지금 우리는 구채구 여행자 정보센터입구에서 출발하여 일자로(수정구) 쭈욱 올라오다가 계곡 삼거리에서
원시삼림 방향 즉, 오른쪽으로(일측구) 올라오다가 '전죽해'버스정류소에 세워준 것입니다.
우리는 오전중에는 저 일측구 주변을 돌다가 점심먹으러 낙일랑 폭포있는 삼거리로 내려갈 것입니다.
그러고는 오후에는 왼편 즉, 장해와 오채지(측사와구), 그리고 장족민속촌을 보러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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