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날씨는 언제나 '흐린날씨에 작은 비'입니다.
비님이 오락가락합니다.
표지석앞에서 인증샷이라도 한장 남길까 했는데, 날쌘돌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표지석만 대표로 찍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났던 곳, '전죽해(箭竹海)'입니다. 전죽은 이 지역 야생동물인 팬더곰이 좋아하는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이 표지석 맞은편 산등성이에 전죽이 많이 자라있습디다.
호수의 물빛은 아직은 제 색을 내지 못합니다. 오후쯤 햇살을 받게 되면 제 색을 내게 되겠지요. 지금은 아직 오전중이라..
오히려 먼~ 산등성이를 휘어감고 있는 아침운무가 더 볼거리입니다.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져 있는 노란 단풍과 물가의 노란색 갈대들이 가을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 호수는 별거 없어보이지만, 나름 유명합니다.
이연걸이 나오는 영화 '영웅'에 등장한 로케이션 중 한 곳이랍니다. 영웅을 보긴 했는데, 이 장소는 저는 생각이 안 납니다.
확인차 한번더 봐얄 거 같습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찍었다면 상당히 스펙타클하게 찍었겠지요~
물색은 아직 그렇게 아름답진 않지만, 투명도는 여전히 좋습니다. 물 아래 누워있는 나무둥지들이 인상적입니다.
다른 호수에도 이런 거대한 나무둥지들이 물아래에 하나둘 누워있습니다. 이전에 이 계곡이 벌목장이었다는군요. 그 때 버려두었던 나무 둥걸들인데..
문제는 몇 백년이 지나도록 왜 썩지않느냐 하는것인데..이 호수의 물에는 칼슘 성분이 섞여있어서 물 속의 잔여물이 썩지를 않는다는군요
아뭏든 신기합니다.
서서히 물빛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호수 아래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런 모습들, 참 좋네요
호수 하류쪽으로 물길을 따라 내려가 봅니다.
물웅덩이가 되어 있는 호수 아래쪽에는 경사가 진 평면 계곡이라 물줄기가 깊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넓게 펼쳐져 흐릅니다.
계곡이 평면이다보니 잔가지가 많은 작은 낙엽수들이 많이 자라있습니다.
그 사이로 물줄기들이 수많은 작은 폭포들을 이루며 나무둥지 사이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계속 따라가봅니다.
낮은 폭포와 원시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풀섶 이끼나 이끼 낀 나무둥지들이 마음을 청아하게 합니다.
따라갔더니 요런 폭포가 나옵니다. 와~ 장관입니다.
뭐~ 덩치가 크고 장엄해야지만 장관은 아닙니다. 기대와 예상밖의 출현은 뭐든지 감동을 줍니다.
조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서 이런 물줄기를 만들어 낼거란 예상을 못했습니다.
나이가라 폭포처럼 장엄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폭포라고는 가느다란 물줄기들만 보아오던 나에게 이런 형태의 폭포는 또 다른 감동입니다. 오히려 나이아가라보다 더 감동입니다.
왜냐하면, 이 아름다움이 내 눈안에 쏘~옥 들어오니까요~
노랑머리 백색 사람들도 감동먹고 있습니다.
무조건 큰 사이즈만 가치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오던 그들에게 이런 아기자기한 풍경은 그들에게 또 다른 신기한 경험일 것입니다.
네~, '전죽해 폭포'였습니다.
다시, 가이드 아자씨를 따라 내려갑니다. 지금 본 것은 이 구채구 안에서는 풍경도 아니랍니다.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으니 빨리 내려오랍니다.
여전히 데크 좌우에는 이런 물줄기들이 평면 계곡을 통하여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만 없다면 거의 원시림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계곡끝에 다다르니 또 다른 호수가 나옵니다. 이제 서서히 물색깔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나 봅니다.
주변에 팬더들이 좋아한다는 전죽들이 자라나 있습니다.
전죽들이 많다는 것은 '팬더곰'이 많았다는 말로 연결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호수 이름이 '팬더海'입니다. 당연, 이름의 유래는 이 호수 주변에 팬더곰이 많아서였다는 거죠~
물론, 지금은 야생팬더는 없어보입니다. 모든 것이, 이 곳이 관광지화되기전의 이야기이겠지요
호수 아래쪽에 관광객들 보세요. 호수가 엄청 커 보이죠~
안내판의 설명서에 의하면,
이 호수는 해발 2,587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 570m, 깊이 14.1m, 넓이 91,200평방미터의 규모를 가진 호수입니다.
난, 숫자로는 짐작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좀 커 보입니다.
그러나 이 호수의 특징은 크냐 작으냐에 있지 아니하고
수량의 변화에 있답니다.
물이 많은 시즌에는 저 데크아래 둑을 넘어서 아래쪽으로 흘러넘쳐서 큰 폭포를 만들고
물이 적은 시즌에는 수위가 5m 이상 떨어져서 노란 점액질 탄산석회질 모래로 이루어진 거대한 땅덩어리가 드러난답니다.
지금은 폭포도 없고 그렇다고 사막도 아닙니다.
또다른 특징 하나는
이 구채구에는 단 두개의 호수만이 겨울에 얼음이 언다고 하는데
팬다해가 그 중 하나랍니다.
지금은 팬더해의 특징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팬더해는 그냥 지나쳐서 통과합니다.
팬더해를 내려오니 또 다른 호수가 펼쳐집니다. 점점 물색은 아름다워지고 바닥은 더더욱 투명해져갑니다
입구에서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와~, 와~'거리고 있으니
저~쪽 데크 뒤쪽으로 돌아가보랍니다.
숲속을 지나서 돌아나오니 아름다운 아기자기한 풍광을 가진 호수로 연결됩니다. 주변의 단풍도 아름답습니다.
바닥에는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아예 조각물처럼 살아있는나무처럼 누워있습니다.
물속의 칼슘 성분으로 인해서 썩질 않는다 하더라도, 아뭏든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 주변은 단풍도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산천을 배경으로 장족의 민속의상을 빌려입고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재밌습니다.
아마도 물색이 오색찬란해서일까요, 호수 이름이 '오화호(五花湖)'입니다. 영어로는 'colorful lake'라네요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가 다가 아닙니다. 점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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