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통사찰에서 마애불을 조성하는 것이 유행인 듯하다.
지난 겨울, 쌍계사에도 새로운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더니, 며칠 전 성조암에도 마애불 조성중이었고..
이전의 사진 자료에 의하면 이 자리에 거대 자연석 하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날 만어사에도 최근에 완성된 듯한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
새로이 단장된 모습이 나쁘질 않다.
자연석을 배경으로 곳곳에 수도 중인 부처님..
마애불상이 앉은 자리가 아무래도 가장 명당인 듯하다.
이 곳에서는 어느 곳을 내려다 보더라도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마애불단에서 바라본 '미륵전'
만어사 돌너들과 관련해서는 앞포스팅에서 언급한 나찰녀와 독룡 전설 외에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즉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수명이 다한 것을 알고 신승(神僧)에게 새로 살 곳을 묻자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 터’라 일러주었는데,
왕자와 수많은 고기떼가 함께 길을 떠났다가 잠시 머무른 곳에서 용왕의 아들은 미륵돌로,
고기들은 모두 크고 작은 화석으로 굳어버렸다고 한다.
동해용왕의 아들을 따라나선 물고기들이 잠시 머무른 곳에서 크고 작은 돌로 변해서 어산을 이룬 곳,
그곳이 바로 이곳 만어산 돌너들 계곡이다.
그리고 그 때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되었다는 미륵바위는 돌너들 위쪽 만어사 미륵전에 모셔져 있다.
크기가 5m나 되는 이 거대바위는 국가에 위기가 닥칠 때면 어김없이 땀을 흘리는 이적을 보여줄뿐만 아니라
이 바위에 기원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말이 전해와 지금도 아들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다,.
만어사의 미륵전을 밖에서 볼 때,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보기드문 2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신통하다 생각했었는데
내부를 들여다보니 내부 구조는 2층이 아닌 단층구조이다. 즉, 바깥에서는 2층, 내부에서는 단층 구조로 설계된 양식이다.
5m나 되는 뾰족바위 미륵암을 감싸안으면서 안정적인 외관을 갖출 수 있는 최선의 설계였을것으로 보인다.
왕자님의 엉덩이까지 집어넣기는 힘들었는지..
전각 뒤편으로 돌아보니 미륵바위의 엉덩이는 바깥쪽으로 빠져 있고..^^
따뜻한 봄날 가히 밀양 8경이라 할 수 있는 어산불영의 존재를 신기하게 여기저기 살피다가
오후 햇살이 나른하게 떨어질 무렵 먼 발치서 전경을 한번 일별하고는 발길을 돌린다.
내려가는 길은 외길로 이어진다.
만어사는 680여m되는 만어산의 8부능선쯤에 위치하고 있다.
7부선 정도까지는 도로가 잘 닦여있는데, 그 이후로부터는 군데군데 구덩이까지 파져 있는
외길 비포장도로로 이어져 있어서 운전을 할때는 다소 긴장을 하여야 한다.
내려갈 때라고 다르진 않다.
'내 나라 > 가락국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로왕과 허왕후의 전설이 서린 김해 명월산 '흥국사' (0) | 2012.03.29 |
---|---|
밀양팔경의 어산불영 만어사 (0) | 2012.03.24 |
수로왕의 영험이 깃든 또 다른 가락의 유적, '성조암' (0) | 2012.03.21 |
가락국의 거등왕이 선인을 초대하여 놀았다는 '초선대' (0) | 2012.03.20 |
고을을 흥성하게 하는 절, 가락 성지 '임호산의 흥부암' (0) | 201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