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4. 09. 월요일
지난주 토요일 벚꽃이 한창 물오를 즈음에 진해 나들이 후,
앞으로 여좌천변 노랑 유채꽃위로 하얀 채리꽃잎 흩날릴 때 쯤 한번 더 가볼까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퇴청시간 맞추어 진해거주하는 제자가 따르릉~ 연락이 옵니다. 야간벚꽃장 구경가자구요~
비록 체리꽃잎 흩날릴 시기는 멀었지만..
그렇다고 마다할 앙세스 아닙니다. 무조건 콜~입니다.
어디갈까?
여좌천 가잡니다. 밤에 꽃이 보일까?
등 달아놨어요~
그래 가자. 그리고 라이트업 정도로 생각했는데..
우와 주변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커다란 공모양으로 각양각색의 색깔을 넣은 일루미네이터는 마치 여기가 별천지인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꽃 자체로서도 아름답지만, 야간축제는 역시 조명이 있어야 하는거군요. 분위기 확실히 고조됩니다.
괜히 함께 마음이 들뜨고, 그동안 가라앉아 있었던 기분이 덩달아 달아오릅니다.
카메라부터 챙겨서
당시의 분위기를 완전하게 전달은 못하겠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라도 기록을 해봅니다.
아직 진해 벚꽃 축제 다녀오지 못한 분들은 낮도 좋고 밤도 좋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진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처음에 등 달아놨더라~ 하는 소리 들었을 때는 약간 의심스러웠습니다.
자연 그대로로도 아름다운데, 거기다 뭐하러 또 다른 인공물을 첨가하여..부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그러나, 보는 순간 그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투명한 빛을 내는 둥근 공모양의 조명은 하얀 벚꽃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데크위에는 인파로 넘쳐납니다. 모두가 행복해 합니다.
꽃피는 새봄에 마치 크리스마스를 새로 맞이한 거 같습니다.
로망스 다리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연인이 아닌 사람들은 얼른 비켜주어야 합니다.
여기에 꽃잎이라도 흩날려준다면
그 풍경은 바로 죽음이겠습니다. 아우~
그냥 이것 저것 마구마구 찍어봅니다.
줌도 해 보고..
중원 로타리 중심으로 펼쳐졌던 먹거리 장터도 이 쪽으로 많이 옮겨왔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처럼 케찹묻힌 핫바 하나씩 손에 들고 야간 산책을 즐깁니다.
마냥 즐겁습니다. 특히 나의 제자가 참 사랑스러워서 이 밤이 더 즐겁습니다.
옛날 호떡도 먹고 싶고 국화빵도 먹고 싶지만..
눈으로만 즐깁니다.
우린 둘다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거등요~
주변 먹거리 장터에서 파전에 동동주 한잔씩 걸치고는 중원로타리쪽으로 이동합니다.
많은 이들이 진해 군항제를 즐기는 방법으로
여좌천 로망스 다리, 경화역 벚꽃, 안민고개 벚꽃길을 꼽습니다.
그말도 맞지만
나는 그것에서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중원로타리 주변의 근대기에 조성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분위기를 즐기는 일이지요.
몰라서 그렇지 골목골목 다니다보면 천사의 날개도 있구요~
집이 예쁜 커피샵도 있고, 마치 6~70년대 분위기나는 막걸리집도 있고 그래요~
그러다가
헐리웃 서부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향수짙은 웨스턴 바도 있구요~
분위기 참 좋아요. 마치 남의 나라 와 있는 기분이라니까요~
그런 낮고 소박한 건물들이 벚꽃이 피면서
벚꽃과 어울리면서 더욱 자신의 매력을 최대로 발산하지요.
진해는 어느 한 곳이 아닌, 정말 그 자체로서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제황산 365계단 중간 전망대에 올라서 벚꽃장을 내려다보며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늦은 밤인데도 아직 사람들이 많습니다.
길거리에는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아도
저기 길게 줄 서 있는 천막 레스토랑 안에는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벚꽃 하나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꽃이 다 지기전에
진해를 한번 즐겨보시지요~
난, 아직 몇 번은 더 왔다갔다 해야 할건가봐요~^^
'내 나라 > 영남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광동 인쇄골목과 40계단테마거리 (0) | 2012.11.07 |
---|---|
문득 근대도시 부산이 그리워서..'부산근대 역사관' (0) | 2012.11.04 |
벚꽃과 함께 한 진해 군항제 나들이 (0) | 2012.04.07 |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대지.. (0) | 2012.03.20 |
10여년만에 찾은 쌍계사, 고색함이 짙어지다. (0) | 201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