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테라스에서 본당을 싸안고 왼쪽으로 꺾어돌아나오면 후원으로 연결된다.
오쿠노인, 지슈진자, 오토와노타키는 모두 이곳에서 연결된다.
사람들은 세갈래 길로 흩어진다.
우리는 가이드가 젊어서 그런지
아니면 고객들이 젊은 여성이라 그런지
오쿠노인에 대한 안내는 해 주지않고 지슈진자의 사랑의 점을 쳐준다는 돌멩이 이야기만 열심히 해준다.
다른 신사 같으면 근처도 안 갈텐데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라고 하니 모두들 우루루 몰려간다.
이 신사에 오는 모든 사람은 인연에 관심이 있다. 솔로든 듀엣이든간에..
솔로는 솔로대로, 듀엣은 듀엣대로..
지금인연이 천생연분인지..아니면 그와 그녀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인지..등이 궁금하다
손에는 이미 뽑은 사랑의 점괘를 하나씩 들고 있다.
사라의 점 뽑기가 아니면 부적(엔무스비)도 좋다.
싱글은 사랑을 부르는 부적, 커플은 영원을 기약하는 부적..
교또를 가서 최고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부적하나 사지 않으면
교또 여행은 실패한 거라는데..난 실패다ㅜ.ㅜ
그러나 낙담하기 이르다. 또 다른 기회가 있다.
지슈진자의 심벌은 뭐니뭐니해도 이 돌멩이이다.
인연을 점쳐준다는 돌멩이..
이것이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미국의 원자물리학자의 과학적인 고증하에 선사시대의 돌이라는 판정까지 받은 것이라니
부적보다 훨씬 영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돌이다.
나는 이 돌멩이의 예언을 믿기로 하고,나의 미래를 맡겨보았다.
이 돌멩이에서 출발하여..
10미터 가량 떨어져있는 건너편의 이 돌멩이까지 무사히 당도하면 올해 내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달달한 전설을 믿고..
까잇거..그거 하나 못해..
눈감고
자~ 출발..
옆에 제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그대로 직진직진~
좌로 좌로~
아니 오른쪽오른쪽~
그대로 직진직진~
이렇게 해서
.
.
.
골~인~~
당도했습니다.
와~ 올레~~
추카추카~
아마도 올해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엔무스비의 신
역시 이 종을 흔들고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준다하겠지~
짝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올해내로 인연을 만난다는 인연석의 예언도 받았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제 건강만 담보되면 연연세세 사랑할 수 있겠다.
'오토와노타키'로 내려간다.
오토와노타키는 기요미즈데라의 기원이 되며 절 이름의 유래가 되는 명소이다.
오토와 산의 맑은 물이 세갈래로 나누어져 떨어지는 물줄기는
각각 건강과 장수, 사랑과 결혼, 학업과 지혜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다.
교토로 수학여행오는 아이들은 반드시 들르는 단골코스란다.
역시 이 나라아이들도 학업에 대한 기대가 크구나~
당연히 아이들이 '학업의 물'을 마시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고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다~ㅎ
친구가 조롱이를 들자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아우성을 친다.
뭔가해서 봤더니..
제법 덩치도 있고 잘 생긴 남자아이가 물을 받으려고 조롱이를 뻗고 있고..
아마도 그 아이가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있고
그 마음을 아는 친구들이 그 아이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ㅎ
이렇듯
어른들 생각에는 이 아이들의 머리속에는 온통 공부로 가득차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른들의 착각이고
정작 이 아이들의 고민은 '사랑'에 있다.~♪
외국인들도 그냥 통과할 수는 없다. 남의 나라 신이지만 좋은 기운은 나누어주겠지~
우리도 당연 줄을 선다
학생들이 묻는다 "교수님은 무슨 물 드실거예요~?"
"당연 나는 사랑의 물이지~"
"안돼요, 교수님은 지슈진자에서 사랑은 보장이 되었으니 이번에는 건강의 물을 드셔요~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 사랑도 오래오래 하죠~"
그말도 일리가 있네~
그래서 나는 건강의 물줄기 앞에 섰다.
아마도 앞으로 오래오래 살면서 좋은 인연 만나서 알콩달콩 남은 여생 잘 살지 않을까~
청수사 맑은 기운으로 보장받고 왔다.
물한모금 얻어마시고는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청수사와 작별을 고한다.
다시 니오몬쪽으로 돌아나오니 외국인들이 이 거대한 동양의 문화유산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다시 개성넘치는 가게들로 도열해 있는 골목길을 내려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시간만 여유있다면 가게마다 담고 있는 물건들도 구경하며 여유자적하겠건만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도 다가오고..
옆으로 힐끗힐끗 눈대중으로 풍경을 저장한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발걸음을 끄는 가게의 유혹은 물리치지 못한다.
골목안에 마포가 깔끔한 집이 있어 들어가본다.
'청수명물 백복 만주'이다.
하나사서 먹어보니 맛이 좋다.
선물용으로 괜찮겠다 싶어 선물용 박스 2개를 주문 넣으니 '솔드아웃'이란다. 이런~,,
그나마 낱개 포장 3개 남은거 떨이를 하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내려간다.
그거 하나 건졌다고 룰루라라~♬
어른이 되어도 마음은 아이다~ㅎ
아마도 오늘 하루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서 더 기분이 좋은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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