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8(금) 날씨: 비 오락가락
전날 일정은 오사카에서 오전에는 시설방문하고 오후에는 교또로가서
금각사와 청수사를 관광하고 다시 오사카로 넘어와서
시내 도톤보리 관광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9시가 다되어가더라..
그렇게 일정을 바삐 돌리더니..
이날은 오전에 오사카성한곳 방문하고 오후에는 스파월드 갔다가 오후 5시30분에 일정을 모두 마친단다.
우야자는긴지..
그나마 남들 다가는 스파지만 나는 오늘 함께하질 못한다.
이유는 전날 방문했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타는 미끄럼 시승하다가
엉치뼈쪽 껍질이 벗겨져 상처에 물이 조금이라도 닿으면 말 못할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해서 당일 다른 사유로 남겨진 몇몇 제자들과
주변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스파월드 건물 뒤쪽으로 나가니 상가거리가 길게 펼쳐져있고 골목의 중간지점정도 전망대 비슷한 철근구조물이
우뚝 솟아있다. 구조물 이름이 通天閣(쓰텐카쿠)란다
한때는 '오사카의 에펠탑'이라 불리며 세계최초의 원형엘레베이터와 일본에서 가장 큰 시계등으로
그 명성을 날렸던 적도 있었던 타워인가보다.
오사카 시내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여전히 인기 넘버원이라는데..
상가로 내려서니 비가 내린다. 우린 상관없다
작은 우산 하나로 세명이 비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비좀 맞으면 어때, 지그이야 어떤 상황인들 즐겁지 않을까..
이 거리도 예사거리는 아니듯한데
역사와 시간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전해져오기는 한데..
뭔가가 허전하다. 사람들이 이 거리를 비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사람들로부터 소외받는 거리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 거리의 식당들은 대체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우리나라 재래시장통의 가장 저렴한 식당 컨셉이다. 없는 것 없는 식당, 그러면서도 어떤 음식을 시켜도 양념이 비슷하고 개성이 없는 조리법..
서민층 아니 어쩌면 빈민층을 위한 거리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7~80년대에 멈춰있는 거 같다.
홍보성 장식도 시내의 세련된 장식과는 대조적이다. 거의 7~80년대 분위기이다.
아주 저렴한 취향의 사람들을 고객으로 하는 거리임에 분명하다.
'행운의 신 빌리켄'
어떤 연유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거리의 캐릭터가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으나
이 거리에서는 가게마다 입구에 '빌리켄'캐릭터가 전시되어 있다.
신세계(신세카이)거리에서는 손흔드는 네꼬야 대신에 빌리켄이 가게에 오는 손님을 맞이한다.
'쓰텐카쿠본통'이라 되어있는 거리를 따라가본다.
2시경의 시간이었는데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다.
분위기상 사양길에 들고 있는 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많이 하고 있지만
역사와 고객이 외면하는 거리라고나 할까..?
골목으로 향하는 길을 들여다보니 유행에 뒤져있는 7~80년대 분위기의 유흥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간은 퇴폐적인 분위기가 나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리라
다시 큰 길로 빠져나온다.
비오는 골목에 손님을 부르는 상점가의 간판은 화려하지만
여전히 오가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또 다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본다. 여긴 더 노쇄한 골목이다. 완전히 과거에 갇혀있는 거리다.
풍경도, 사람도, 건물도 모두가 다..
골목안에 어느 가게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란다.
큰 기원안에 줄줄이 앉아 있는 사람들..모두 노인들이다. 기원과 함께 사양화되어가는 사람들..
일본이 고령화사회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한다
독특한 서민주점이다
창문틈으로 보이듯이 넓은 공간에 조리실을 중간에 두고 가장자리로 돌면서 바를 만들어
작은 개인의자에 앉아서 주문을 하면 바로바로 청하는 안주와 주류가 서빙된다.
모든 손님이 각자 분리된 테이블이 아닌
긴 바에 앉아 각자 주문을 하고 각자 즐기다가 시간이 되면 떠난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자유롭다.
오후 3~4시 인데도 빈자리가 없다.
외로운 군상들은 오히려 분리된 테이블이 아닌 이런곳에서 외로움을 달랠수 있을지모르겠다.
우리나라의 포장마차를 확대한 분위기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이런 구제물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
이 골목은 마치 서면시장 뒷골목에서 보는 풍경같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이런 이벤트 공간도 있다.
이 친구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수는 없으나 하필이면 이런 숨겨진 골목에다
지 사랑을 꼭꼭 가두고 있을게 뭐람~
그러고는 인증샷~까지..^^
2개의 심장을 상징하는 하트 이미지는 좋다.
점차 스파간 친구들과 만나야 할 시간이 임박해오니
함께 움직이는 친구들의 몸짓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느 가게로 뛰어들어가더니 주문을 하고는 먹어보란다.
다니면서 계속 이것저것 사먹어보고 있다.
이동네 타코야끼, 이것저것 아이들 먹을 과자에다..이번에는 이집 꼬지
맛이 독특하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소스에 경험해보지 못한 질감과 맛이다.
고기는 물으니 '비프'라고 하는데 쫄깃한것이 어느부위인지 모르겠다. 살코기는 아니다.
소스역시 전형적인 일본의 맛 즉, 달작지근하면서 뭔가 친근하지 못한 맛..
무슨 맛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다.
간판을 보면 나름 포스가 느껴지고
어느 한때는 그 맛으로 시대를 풍미했을지도 모르다는..
모르는 맛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지만
내가 알고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
일본에서 덴뿌라를 길거리 음식으로 먹어본 기억이 없다. 이 골목길에 덴뿌라 집이 있다.
뭔가 역사가 있고 손맛이 있을 거 같은 집이다.
일본 덴뿌라 한번 먹어보자..
생맥 한조끼 450엔, 오징어 튀김 2조각 150엔, 튀김 10종 한세트 800엔,
우리는 덴뿌라 10종 한세트 주문 넣는다. 20엔씩 각출 들어갑니다.
주문을 받고는 즉석에서 튀겨준다
본국이라면 이런 허름한 집 근처에도 가지 않겠지만
남의 나라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자리, 이런 시간조차 즐겁고 행복하다.
원래 먹고 나올려고 했는데, 처음에 테이크 아웃이라 외쳤더니
바로 봉지에 담아서 건네준다.
들고는 나왔는데..
차로 들고가자니, 친구들에게 보이면 다 뺏길 것 같고..
골목 모퉁이에 둘러모여 하나씩 시식들어간다.
완전 시식 삼매경에 빠졌다.
튀김이 어쩜 이렇게 바싹하고 신선한겨~
느끼함도 없고 담백한 것이.. 역시 덴뿌라의 원조는 일본이 맞는 것이여
그대를 덴뿌라의 원조로 인정합니다~
이렇게 일본의 뒷골목 유람을 뒷골목 유람답게 뒷골목에서 끝내고..
이 그림은 전날 저녁에 나갔던 도톤보리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서는 별로 한 일이 없기때문에 남겨진 추억도 없고 포스팅할 내용도 없지만
앞에서 본 신세계거리와 비교해보기 위하여 몇 컷을 올려본다.
그냥 보기에는 조금전에 보았던 신세계거리랑 비슷해보이지만
일단 거리를 메우고 있는 밀집도 자체가 다르다.
게다가
거리를 구성하고 있는 연령대가 다르다.
신세카이쪽은 노년중심의 정적거리였다면, 이곳은 남녀노소가 함께 움직이는 다이내믹함이있는 동적 거리이다.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다니는 곳, 도톤보리의 랜드마크 '금룡 라멘 집'
역시 화려한 간판은 유사하다
오사카의 음식 '타코야끼'
우리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타코야끼는 일본 음식이 아니고 오사까 음식이란다.
그러니 오사카에 왔으면 당연히 다코야끼를 먹고 가야지..
도톤보리에 오면 다코야끼 집이 많다. 그 중 이집이 좀 맛있단다.
8개 500엔
신세카이쪽에선 8개 300엔이었는데..
역시 이쪽 땅값이 좀더 무거운것이여~
다른 지역에서 먹었던 다코야끼와 다른 점은
반죽이 물러서 속은 굉장히 부드러운데도 바깥은 절대 터지지 않을만큼 쫄깃하다는 점..
그래서 이빨로 터뜨려먹으려다 잘못하면 입천정 다 델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도톤보리 운하를 건너면 아케이드가 조성되어 있다.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머리만 보인다.
마츠모또에 가서 딸내미 여드름용 선블럭 하나 사고는 빠져나온다
오늘 저녁은 이 집에서..
장어덮밥으로 ..
주인장이 한국인이다. 반찬이 완전 한국맛이다. 다들 좋아한다.
이번 일정에서는 일본스러운 음식이 많이 없다.
난 섭섭하지만 학생들은 좋단다.
원래 도톤보리는 이 강 이름이랬지~
저녁 먹고 숙소로 이동하기전 도톤보리 야경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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