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6 일본관서

고베~

노코미스 2012. 6. 23. 23:17

2012. 6. 9(토). 날씨: 여행하기 좋음

 

귀국하는 날.

오후 6시반 탑승시간이라 낮동안은 일정을 소화하기에 충분하다.

 

오늘 할일은 아침에 나라갔다가 오후에 고베넘어와서 고베항 구경하고 공항가기전에 면세점 들러는 일만 남았다.

 

 

 

 

나라는 왜갔을까..?

사슴공원과 도다이지(東大寺) 하나 달랑 보고는 올걸 오사카로부터 그 먼길을 왜 갔을까..?

 

그 다음 코스도 가관이다.,

나라에서 다시 고베로 올라간다.

 

오사카를 중심에 두고 남쪽의 나라로 갔다가

북쪽의 고베로 다시 올라간다. 웃기는 코스다. 그래도 시간은 넉넉하단다.

그렇겠지~

차타고 한시간만에  휙~러보고 하니 시간은 넉넉하겠지

 

 

 

 

 

 고베에 도착했다. 

우리 가이드에 의하면 자기가 일본에서 요코하마다음으로 좋아하는 항구란다.

 

그런데 난 그 말에 그닥 공감이 가지 않는다.

메리겐 지역에 내리니 날씨도 우중충한데다 그닥 빛나는 마천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 어촌처럼 아기자기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마디로 썰렁한 분위기이다.

 

 

 

 

보이느니 삭막한 콘크리트 벽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건물 정도..

이것보러 고베까지 오나~??

 

 

 

 

어쨋던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가이드는 우선 메리겐 기념 공원으로 안내한다.

 

메리겐 공원에는 1995년 1월 17일 발생한 한신대지진 때 입은 피해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시켜 놓고 있다. 

당시 지진으로 고베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에 충격을 받은 고베시민들이 후세에 지진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일부를 복구하지 않고 남겨두었단다.

공원 한 켠에는 당시의 피해상황과 복구의 모습들이 사진과 도표로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당시 도로였던 콘크리트바닥이 붕괴되어 내려앉아있는 모습 그대로 남겨서 노천기념관으로 활요하고 있고..

가로등도 기울어져있고..

 

여기까지는 고베가 좋다고 그렇게 말해도 좋은줄 몰랐다.

요코하마와 비교해보면 포트도 작고

스카이라인도 밋밋하고..

뭐가 좋다고 하는건지..궁시렁궁시렁

 

물론, 이런 궁시렁거림은 혼자말이지 절대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은 아니다~헤

 

 

 

 

대충보고 점심먹으러 간다. 오늘 특별식이라고 엄청 포장한다.

하긴 일본 페키지로 오면서 스시 얻어먹긴 처음이다.

게다가 이 집은 단체 관광객을 받는 집은 아닌 분위기다.

지역 원주민 중심으로 운영하는 집으로 보인다.

 

이번여행에서는

우리는 1호차와 2호차가 시차별로 움직이다보니

식사처의 규모가 굳이 그렇게 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ㅇㅖ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식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시내를 관통하면서 차창관광을 한다.

다이마루 백화점 앞이다.

 

포트쪽의 썰렁하던 분위기와는 완전 다르다.

거리에 인파가 넘쳐난다. 사람들의 행보는 상당히 활발하고 개방적이다.

우리 이런 분위기 완전 좋다. 완전 유럽스런 분위기이다.

 

아~, 이런 분위기를 차창을 통해서 스쳐지나간다는 것은..것은..있을 수 없는 일..

즉석 제안 들어간다.

"거리구경 좀 하고 갈 수 없을까? 어차피 시간도 많다는데.."

 

 

 

 

우리가이드 앞차에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중화거리앞에 내려준다. 20분의 시간을 준다.

 

 

 

고베의 중화거리인 난킨마치는 요코하마, 나가사키에 이어 일본의 3대 차이나 타운중 한 곳이라나..

 

어느 나라든 중화거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인파들 속으로 함께 파고 들어가본다.

 

 

 

이 중화거리는 고베가 개항되면서 제일 먼저 외국인들이 자리잡은 거리란다.

 

들어가봤자 별거는 없다. 거의가 길거리 음식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눈요기감이다.

 

 

 

만두의 종류는 어쩜 이리도 많은지

생김새도 다르고, 속재료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앞쪽 만두는 복숭아 만두인것 같은데..

그 색깔은 진짜 복숭아색이랑 똑 같다.

 

 

 

 

이 색깔은 또 뭔 괴이한 색인고..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까..'어쩌구 하는 걸 보니 필히 '오징어 먹물'만두인 것이 분명할 것이라~

 

게다가 원조라네~히

 

 

 

 

중국과일들이 쪼롬히..

 

애기들은 이 집앞을 그냥 못지나간다. 손에 하나씩 들어야 발걸음을 뗀다.

 

 

 

요 만두는 또 어떤 맛일까?  상당히 부드러워보이는데..

우리는 구경할 시간만 할당받았지, 시식해볼 시간까지는 할당받지 못해서 얼른 눈요기만 하고는 패스한다.

 

 

 

중앙로에서 빠져나가는 골목길을 들여다보니 의류, 생필품, 악세사리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는 가게들도 있고..

 

 

 

남경정 근처까지에 다다르니 어느 만두집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무슨 집이길래..

유명한 집인가봐~

얼마나 맛있길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예사로 지나쳤다.

 

 

 

중앙로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줄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길어졌길래

어떤 집인지 보기나 하자 싶어서 천막안을 넘겨다 보니

난데없는 한국말이 들린다.

"한국사람이네~"

 

"어~ 아주머니도 한국분이세요?"

"네~"

와~ 신기하다

한국사람이 일본에서 중국음식을 팔면서

사람들에게 젤 인기를 얻고 있다.ㅎㅎ

 

이것 저것 말도 좀 나누고 싶었으나

주문받기에 너무 바쁜 상황이라 그러기에는 적당한 것같지 않아 그냥 돌아섰지만

이 사진만큼만은 꼭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 고베가서 길거리 짜장이 먹고싶은 사람은

동포가 운영하는 이 집에 한번 가보면 어떨까하고..

중화거리에서 남경정있는 곳까지 직진해가면 그 앞에 이렇게 줄 서 있는 집이 있어요

 

사진에 찍힌 상호를 보니 '호기당'

간판에 찍힌 메뉴를 보니 짜장면부터 다양한 면종류와 만두종류들을 모두 다 취급하는 것 같은데

전략은 박리다매로 취급하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이렇게 줄이야 서겠는가..

맛과 가격을 모두 다 잡았다는 것인가..

 

얼마나 바쁘면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미리 메뉴판을 안기고는 

자기 차례가 망설이지말고 바로 주문을 하도록한다.

그리하여 빨리 줄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여야 한다.

 

 

 

 

지난밤 오사까에서도 우리교포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는데

오늘 중화거리에서도 인기있는 교포의 가게를 보니 너무 기분이 뿌듯하다.

 

 

 

 

중화거리에서 벗어나서 이제 다시 포트쪽으로 나간다. 목적지는 '모자익'이다.

가는 길에 해양공원을 상징하는 대형 '생선'조형물도 있고..

제목은 '댄싱 피쉬'

 

 

 

 

'모자익' 가는 길에 이런 행위예술가도 있다.

꼼짝을 안하고 있으니 이 녀석이 한번 움직여 볼거라고 앞에서 별에 별짓을 다 친다.

이 녀석아 그런다고 움직이냐~

 

보는 앞에서 동전하나를 집어넣어줬다. 그랬더니 이 친구 로보트 처럼 삐삐삐~ 움직이더니 날 부른다.

옆으로 갔더니 부드럽게 허깅해준다.

그걸 본 우리 아이들의 엄마들 니도 나도 모금함에 동전을 던져된다.

 

저 친구,

 동전넣은 아이들 안아주고 사진찍느라 이후에 좀 바빴다. ㅎ

 

 

 

 

'모자익'이 광장 이름인가 했더니 종합 쇼핑몰 이름이구먼~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쇼핑몰과 비슷한 컨셉이다.

 

 

 

쇼핑몰 올라가는 램프에서 내려다보면 해변쪽으로 공연장도 있고

건너편으로는 유람선 모양의 구조물도 들어오고..

 

 

 

이 쪽에서 보니 스카이라인도 좀 멋있다. 아까 메리겐 기념관 쪽에서는 영~ 감동이 없더니..

 

 

 

이쪽에선 로보트 카 레이싱이 한창이다.

저런거에 넋을 잃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나는 더 신기하다.

 

 

 

모자이크 건물은 해안가로 전망데크를 조성하여 구조물의 기능성과 멋을 동시에 잡고 있다.

 

 

 

상가에 들어가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물건들로 상점들이 가득차 있다.

 

 

신발, 문구류, 악세사리, 알룩달룩 스카프 등등..

 

 

 

돌아오는 길에 밴드 공연이 시작되고 있다.

여유있는 관관객들은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고..

 

 

1868년 이래 '효고'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이후 유럽 각국의 무역상과 건축가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그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일본의 작은 항구에 남겨진 도시..'고베'

 

일본의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깔끔한 거리는

신혼부부들이 살고싶어하는 주거지 1순위로 등극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차창을 통해서 내다본 거리의 젊은 엄마와 아이, 할머니의 패션과 스타일은 너무나 세련되고 우아하다.

옛부터 일본에서 고베여성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단다.

 

이렇게 세련되고 활기찬 고베를

마치 수박껍데기 핦듯이 주변머리만 겉돌고는 얼른 일정을 마친다.

허긴 고베만 어디 그런가..이번 오사카 여행 전체가 그랬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