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화) 오전
오늘은 원래 공식일정이 한 곳이 있었는데, 런던 정부에서는 다음날 일정과 엎어서 하자는 제안으로 인하여 일정이 하나 빠져버렸다.
그 결과 비공식일정인 관광일정이 많아졌다. 좁은 런던 시가지를 5번이나 돌만큼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전 오후 일정으로 나누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오늘의 하루 일정은 호텔에서 가까운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과 하이드파크 공원을 출발점으로 하여 오전에는
그다음 테임즈강변-> 내셔널 갤러리->버킹검 궁전을 둘르고
오후에는 웨스트민스트 시청을 거쳐서 대영박물관->피카디리 서커스->타워브릿지 야경으로 이어진다.
우선 오전의 여정은 다음과 같다.
아침을 먹고는 크롬웰 로드를 거쳐 퀸즈 로드로 올라가니 십자가를 꽂은 황금색 뾰족탑이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다.
높게 쌓은 탑의 기단위에 앉아 있는 황금색 동상이 또 눈길을 사로잡는다.
뉘세요?
이탑이 하이드파크(정확히는 켄징톤 가든) 내에 있는 3개의 동상(앨버트 기념탑, 다이애나 추모탑, 피터팬 동상)중에 하나인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의 기념탑이란다.
앨버트 공은 당시 독일인으로서 영국여왕과 결혼하여 과학자로서 예술가로서 많은 업적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금슬도 좋았고, 특별히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을 그렇게나 좋아했다고..
앨버트 기념탑은 1861년 세상을 떠난 남편 알버트공을 기리기 위하여 빅토리아 여왕이 세운 것으로,
1872년에 완성된 고딕양식의 탑으로서 전체 높이는 약 54m에, 알버트공의 동상만해도 약 4m정도 된다는군요~
알버트공 기념탑은 탑상의 장식이나 그림도 정교하지만 내 눈에 인상적으로 들어온 것은
기념상 주변으로 조성된 4개의 알레고리였다.
기념상 주변 4면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알레고리를 각각 조성하여 전 지구촌의 유대와 통합을 상징하고 있다.
그 알레고리 역시 재미있다. 유럽은 그리스신화에서 유럽을 상징하는 이오의 황소로, 아시아는 인도로 상징되는 코끼리로,
아프리카는 스핑크스와 낙타로, 아메리카는 버팔로로 상징되어 있어서 그 주의력에도 감탄했다. 재미있습니다~^^
뒤편으로 돌아나오면 앨버트공의 기념탑과 연결해서 둥근돔형식의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로열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이라하여 1871년에 건립한 왕립극장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술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건물일 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재즈,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예술공연이 이루어지는 문화의 전당이기도 하단다
언젠가 우리나라 조수미씨도 이곳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더이다. 어쨋거나 우리는
우리와 연결되는 누군가가 있을 때 좀 더 잘 기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짧은 시간안에 공원을 둘러보기 위하여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보니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바이크족 몇몇을 빼놓고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아직은 한가로운 아침나절이라
사람이 없으니 자연으로 눈길이 주어진다. 바닥에 마치 람부탄 비슷한 열매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서로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묻고, 서로들 추측한 내용으로 설왕설래하나
답을 찾지 못한 채 공원을 빠져나온다.
나중에 파리의 바토무슈 선착장 근처 공원에서 그 나무의 정체를 알게된다.
그것이 파리를 대표하는 그 유명한 나무, 마로니에 였음을..
하이드 파크(사실 지도상으로는 켄징톤 가든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 가이드말에 의하면, 현지인들은 크게 구분을 하지 않는단다) 아니
앨버터 기념탑 주변 사진 몇 장 찍고는 다시 템즈강변으로 이동한다.
템즈 강변에는 우리나라 한강이나 파리의 센강만큼이나 많은 다리들이 있는걸
무식한 난 템즈강에는 런던다리뿐인줄 알았다.
갔다와서 보니 우리가 건넜던 다리는 웨스트민스터 다리였다.
교각이 분홍아치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분홍아치는 영국의회 하원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국회의사당을 사이에 두고 웨스트민스터다리 맞은편쪽 다리는
파란색아치교각으로 조성되어 있다. 파란색은 상원의석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서 국회의사당이 건너다보이는 맞은편 포트에서
우리는 국회의사당과 빅밴을 감상한다.
이곳이 국회의사당과 빅밴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란다.
국회의사당 앞에 놓여진 분홍색과 파랑색이 하원과 상원을 구분하는 자리라고 했던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이제 머리는 장식일뿐이다.
그닥 매력적이랄것도 없는 남정네들..단지, 머리색깔 좀 다르다해서 이국의 남정네로 쳐주면서
그 옆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는다. 그닥 내 의지는 아니지만..
또 주변을 유람선 선착장 주변을 몇 번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그닥 할 거리가 없는 관계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왔나보다. 선착장에서 건너다보았던 국회의사당앞을 곧바로 지나쳐간다.
저 뒤편으로 거대한 '런던 아이'도 보이고..
런던의 가장 중심부이다.
도심의 분위기가 살아있다.
사거리를 지나니 어디에선가 나타난 기마부대가 우리가 탄 버스를 앞에서 호위해준다ㅎㅎ..
참, 영국에 오자마자 이런 호사스런 대접을 받다니..우리가 국빈은 국빈인가보다하고는
우리끼리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한바탕 웃는다. 설마 그렇겠냐마는, 상황상 재미있다.
아마도 기마부대 교대식을 하는 시간인가 보다.
오늘날 같은 기계문명이 주도하는 시대에 중세의 의전양식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나라..
참 불편도 하겠건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아마도 모두 관광객일 것이다.
그들을 지나고 나니 저 로터리 끝에 또 우뚝솟은 탑이 하나 나타난다.
트라팔가 스퀘어이다.
탑위의 동상은 트라팔가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제독이며
그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 동상을 세운 것이다.
그 안쪽으로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
영국의 천재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가"에서 내가 그녀를 런던에서 처음 만날 때,
그들은 점심을 생략한 채 그 시간을 이용하여 내셔널 갤러리의 중세관을 산책하는 장면이 있다.
나도 그들의 흉내를 내고 싶건만 시간을 주질 않는다.
단지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나도 그곳에 갔었다는 인증샷하나 남기는 일외에는..ㅜ.ㅜ;;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30여분의 일정을 마치곤 또 다시 우리는 버킹검 궁전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들런 작은 궁전, 이곳이 챨스 황태자가 사는 곳이랬던가..?
이곳을 지나 5분여 걸어가니 버킹검 궁전이 나타난다.
저 앞에 영국의 국기가 펄럭이면 여왕이 부재중임을 나타내는 것이란다.
우리가 갔을 땐, 여왕이 부재중이었다.
남의 여왕에 남의 궁전이라 먼 발치에서만 조망하고는 금새 돌아나온다.
별다른 감회도 크게 없다.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 시간도 아니고..
아침부터 지치는 시간인지 모두들 잔디밭에 가서 쉬고 싶어한다.
그나라의 주인들이 햇살 좋은 곳은 이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날아간 소심한 우리들은
한쪽의 그늘진 나무아래로 모두 몰려앉는다.
사실은 그것은 핑계이고
우리들은 그늘을 찾아 앉는데 이들은 어쩜 이렇게 자외선앞에 용감한지,
그리고 타인의 눈길에 어쩜 이렇게 당당한지..
초상권침해는 미안하지만 사실은 이런태도가 부러워서 몰카한 것이니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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