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9 프랑스

드디어 프렌치 리비에라, 니스에 왔군요~

노코미스 2012. 10. 21. 12:47

2012. 9월 5일 수요일 오전: 날씨 따끈

 

자~, 오늘은 남불로 내려가는 날임다.

 

오늘의 원래 계획은 아비뇽 근교 여행이었슴다.

 

리옹에서 니스가는 길에 아비뇽이 있으므로

잠시 내려서 역사내 라커룸에 가방 맡기고 아비뇽 근교투어를 한 후,

마지막 기차로 니스 들어가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나, 아직 프랑스는 저같은 트렁크 여행자에게까지 친절을 베풀지는 않는 거 같슴다.

 

아침일찍 나서서 아비뇽 역에 내렸는데,

역사는 새로 단장을 하여 크고 아름답지만 아무리 둘러보고 물어봐도 라커룸이 없슴다.

그리고 아비뇽 시내는 TGV역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간 나가야 함니다. . 근교여행을 할려면 시내에서

또다시 시간을 할애해야하고..

 

아무리생각해도 20kg가까운 돌돌이 트렁크를 끌고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로 옮겨다닐 생각하니 엄두가 나질 않슴다.

저의 첫 유럽 여행지 독일을 생각하면서 프랑스 여행을 세웠더니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슴다.

 

 

사과하나와 커피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함서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결정했슴다. 바로 니스로 가자..

니스에서 좀 더 여유있게 보내자..

 

마침, 기차예약도 변경할 수 있다네요. 그래서 니스로 바로 감다~

 

 

얼마간 가다보니 마치 까칠한 프랑스가 아닌 따뜻한 이태리의 토스카니 같은 느낌의 땅이 나타남니다.

회백색의 바위산들을 끼고 녹음이 짙은 숲속에 황토색 테라코트 지붕과 흙담벽이 따뜻해보이는 땅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옆좌석에 앉은 자국민에게 물어보니 '마르세유'라는군요

 

아하~, 마르세유가 아름답다고 하더니 이런느낌이군요~ 좋슴다.

 

'마농의 샘'을 보면서 프로방스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짧은 일정상 이리저리 계획하다가 결국 니스에게 밀려서 빠진 곳, 프로방스..

 

'이태리에 토스카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프로방스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슴다.

 

 

남부쪽으로 내려가니 또한번 탄성이 나오는 지역을 지납니다.

 지중해의 해안을 끼고 황토색 낮은 언덕, 그를 배경으로 하여 앉아있는 전원풍의 아름다운 마을.

 

또 물어봅니다. 어~디?

'뜨리아스'랍니다.

 

뜨리아스? 와인이름에서 본 것 같은데..그 뜨리아스가 그 뜨리아스인감?

 

안되겠습니다.

프랑스는 이번 여행으로 끝낼려고 했는데 한번더 와야겠습니다. 프로방스 중심으로..

 

 

 

점차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나 봅니다. 지중해의 이국적 풍경이 창가로 훅~훅 스쳐지나감다.

파리와 리옹에 있는 동안에는 추운날씨에 계속 스카프로 목을 감싸기 바빴는데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햇살도 따끈하고, 새로이 여름을 맞이하는 듯한 풍경입니다.

 

사실은 지금 이 풍경이 9월초에 적합한 풍경이지요~

이런 풍경을 보니, 파리와 프렌치 알프스의 찬바람에 얼어있었던 마음이 점차 들떠 오르기 시작함다~

 

 

드디어 니스에 도착했습니다. 역사 처마 끄터머리 하얀벽돌로 된 건물이 인포센터입니다.

가서 호텔의 위치를 묻습니다.

예약시 위치 설명에 보니, 해안에서 다소 먼 거리라 인기가 좀 떨어지는 호텔이었지만

묵었던 게스트들의 평이 좋았던 집이어서 선택했었는데

생각보다 위치가 그닥 나쁘지 않는 집이었어요~

 

 

첵인을 하고나니 오후 3시쯤 됩니다. 그러나, 날씨는 완전 한여름의 따끈따끈한 날씨입니다.

그동안 걸치고 다녔던 시커먼 바람박이 점퍼랑 모두 벗어던지고 한 여름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장의 도움을 받아 마세나 광장으로 나옵니다.

 

 

광장 곳곳에 막대기를 세워 그 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구도심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끝쪽 산벼랑에 앉은 주거지의 모습도 나름 예쁘고..

 

 

순경들이 자전거 타고 순찰을 하나봐요~

 

다음날 생폴방스와 에즈갈려면 버스터미널도 미리 알아놔야 해요~

낯선 지역에 가면 교통 인프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일이지요~

 

 

터미널 확인해놓고는 해안(Des Anglais)으로 나와봅니다.

그 유명한 자갈돌 해안입니다. 자갈돌은 꽤 깨끗합니다. 그리고 자갈이 너무 크지는 않기 때문에

그 위에 앉거나 누워도 크게 불편하진 않슴다.

 

 

저 역시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과 여유로움이 그동안 많이 고팠기 때문에

해변으로 슬슬 내려가봅니다

 

 

다른 사람은 거의 다 벗고 있는데, 나만 다 걸치고 있으면 영~ 불공평한거잖어요?

해서,  

신발이라도 벗었슴다~

 

 

그렇게 조금 앉아 있었슴다. 지중해의 햇살아래 몸을 맡기니 나역시 잠시라도 여유를 찾게 됩니다.

여행지의 날씨는 여행의 행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앉아 있으려니 어느듯, 태양이 서녁으로 넘어가면서 바닷물을 은색으로 물들입니다.

 

 

하루가 끝나가니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부산스러워지는 것 같애요~

나 역시 슬슬~ 일어나 봅니다.

 

첫날인데, 부지런히 니스와 친해져야겠죠~

 

 

이쪽은 사용료를 내어야 하는 곳이라죠~

 

 

그냥,

난간에 걸터앉아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꼭 비싼 파라솔을 임대할 필요가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