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9 프랑스

정말 나이스한 NICE

노코미스 2012. 10. 30. 01:18

 

2012. 9월, 5일 수요일 오후: 날씨 맑음

 

 

해변에서 올라와서 시내 투어를 해 볼 요량으로 해안도로를 슬슬 걸어보니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내야 할지를 모르겠군요~

 

해서, 그냥 Tour Bus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1시간에 12유로..

 

 

2층버스에 앉아 cote a'zur의 태양과 바람과 기분을 혼자 만끽해봅니다.

 

 

투어루트는

해안도로를 따라 Port de nice-> 망통 모나코 방향의 carnot 로를 꼬불꼬불 돌아->Cassini 거리로 내려와->

carabacel 로 를 거쳐->cimiez로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순이다.

 

 

 

국민소득 20,000만 국가와 3만불 국가의 차이점은

항구에 세워진 선박의 종류에 의해서 결정된다.

 

20,000만불 국가의 항구에는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이 정박해있다면,

30,000만불 이상 국가의 항구에는 도도히 돛을 세운 요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꼬불꼬불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보는 리비에라의 풍경도 또 다른 맛이고..

 

 

그렇게 돌고 돌고 돌아서..

 

 

가리발디 광장을 지나서..

 

??

근데, 가리발디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영웅이 아니던가??

 

인터넷 검색 들어가니

그의 고향이 '니스'란다.

 

그래도 그렇지..

당시 그는 니스조차 프랑스에서
뺏어와 이탈리아에 합병하려 했다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거의 매국노 취급당하여 가리발디 '가'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을터인데..

 

유럽연합으로 뭉치게 되면서

국가간에 물리적 경계가 의미가 없어져 버렸는가..?

 

 

 

곧, 니스 현대 미술관을 통과한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좌로 봐도 미술관이고, 우로 봐도 미술관이고..

 

이 구조가 미술관을 두 동강이로 잘라서 가운데로 차도를 낸 형태의 설계란다.

 

정말 이사람들, 합리적이고 쿨하다.

 

어떤 경우는 예술을 위하여 온갖 불편한 것도 감내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와는 또 다른 경우이다.

 

 

 

cimiez 지역 끄트머리까지 올라가니

시내에 이같은 폐허가 된 성터가 있고 그 폐허지안에 안에 올리브 숲과 

주황색 작은 건물이 보일듯 말듯 시야로 들어온다.

 

안내멘트에 '마티즈 미술관'이란 설명이 나온다.

아~, 이런 느낌..

 

올라오는 중간에 샤갈 미술관을 알듯 모를 듯 지나고..

 

니스에는 미술관만 해도 수도 없이 많건만

매번 가는 곳마다 이렇듯 시간에 쫓기듯 하니..

 

어찌보면 여행의 참맛은 시간에서 우려져 나오는것인데..;;

 

 

미술관 옆 공동묘지 

 

 

나의 귀부인 '노틀담 성당 in nice'

 

노틀담 성당은 어느곳이나 건축양식이 비슷비슷하다.

네모난 건물에 중앙의 둥근 레이스모양의 장식을 넣은 창 등..

 

 

주홍색 석양빛에 물든 언덕위의 황토색 아파트들은 니스를 편안하고 따뜻한 도시로 만들어준다.

 

 

마세나 광장 건너편의 구도심 입구의 분수대

 

 마세나 광장을 종점으로 하여 1시간여의 니스투어를 끝내고는  

다시, 니스의 구도심을 산책해 본다.

 

 

구도심속의 cours saleya라는 시장이 있다. 지중해에서 나는 해산물요리들을 먹을 수 있다.

그 유명한 홍합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썩 맛있다고 보장하긴 어렵더라..

 

단, 입맛에 따라, 가게에 따라, 그날 그날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은 초저녁.

 

 

 

레스토랑 옆으로는 이런 아기자기한 풍물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여전히 중국산, 인디아산 등도 있다.

 

 

석양무렵 해안을 보러 다시 해안가로 나와본다.

주인도 없는 외로운 낚싯대 3형제만 남고, 그 많던 낮의 피서객들은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빈자리에는 어둠이 스물스물 기어들고 있다.

 

 

 

 

다시 밤의 재래시장을 보기 위하여 '쿠어스 살레야cours saleya'로 들어갔다.

 

  

불과 1시간여전만 해도 드문드문 한산하던 테라스 좌석들이 어느새 발디딜틈도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나도 니스에서의 첫날 저녁은 남들 다 먹는다는 홍합으로 시작해 보았다. 

우리나라 진해 앞바다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에 비하면 이건 홍합도 아니다.

 

그러나 프랑스에가서 진해앞바다 홍합을 찾는다는 건

접대하는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마냥 분위기에 취해서 맛있다고 냠냠 잘 먹어준다.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도저히 한 접시를 혼자서는 다 못먹겠더라..

 

포도주 한잔에 취해 니스의 여름밤에 내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다음날은 로제트 광장에서 더 깊은 골목으로 파고 들어가본다.

마치 미로와도 같은 골목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다.

 

 

 집집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골목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집, 테이크 아웃 전문 피자집, 니사 소까 전문집 등..

 

도란 도란 사람의 소리와 노래소리, 포크소리

그리고 맛있는 크림냄새와 치즈냄새가 외로운 여행자를 더 외롭게 한다.

 

 

 나도 어느 한집에 자리를 잡는다. 왼편의 핑크색 어닝을 달고 있는 이 집으로.. 

 

 

요리 이름을 알 수 없으니 종업원에게 설명을 부탁한다.

그린샐러드와 비트 그리고 고어치즈라고 했던가..

 

어린 채소샐러드는 매우 신선했고, 생치즈는 매우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와인한잔을 더하니

NICE의 밤은 정말 nice하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어느 골목에선가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아~, 오랜만에 들어보는 골목길의 노랫소리

 

나도 모르게 나의 발길은 노랫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따라가고 있다.

아주 깊은 골목안에 이렇게 예쁜 가게가 있고..

젊은 처자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마치 축제 분위기이다.

 

 

 

뭔가 싶어 성큼 가게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조그만 극장형 레스토랑이다.

'Bar Theater'

 

무대위의 가수가 열창을 하고 무대아래의 관객들은 부라보를 외쳐주고..

 모두 하나가 되어 이 밤을 즐긴다.

인생을 찬미하고 즐기고..

 

 

 

 

 니스의 올드 타운, 제대로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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