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어페어 (2012)
A Royal Affair
8.7
배우들은 아름답고 연기도 잘하고
탄탄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스토리 또한 가볍지 아니하고 많은 교훈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감동을 주거나 마음을 흔드는 어떤 것은 없다.
왕실스캔들로 보기에는 사랑이야기가 그렇게 절박하질 않고..
혁명의 역사이야기로 보기에는 주인공들의 사적 이야기나 러브라인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 이유로
왕실 스캔들로 봐야 하는 건지, 역사적 사실로 봐야할 것인지 포인트를 잡기가 쉽질 않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중세 왕실에서 일어난 비화이다보니
개인적 스캔들이라 할지라도 역사적 맥락을 벗어나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감독은 확실히 포인트를 가져야 하는데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하다보니 보는이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관점이 보이질 않는다.
아뭏든 나는 이 사건이 왕비와 왕실 주치의 사이의 개인적 스캔들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만, 시대적인 요소 및 상황적 요소들이 그들을 가깝게 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인정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적 요소들은 어떤 스캔들이든 모든 경우 포진되어 있다.
사적 스캔들을 지나치게 혁명적 과업처럼 포장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이 영화로 인하여 나에게 관심밖이었던 덴마크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다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이 영화가 갖는 의의라면 의의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덴마크의 배우들을 몇 몇 알게 되었다는 점도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특히, 왕의 주치의로 나오면서 냉철하고 과묵한 혁명가로 분한 매즈 미켈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큰 성과중 하나이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나왔던 그 냉혈 악당이 이 매력적인 배우였다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
아뭏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전달되는 분명한 메시지는 있다.
내가 느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보수이든 진보이든 권력에 대한 탐욕을 갖는 순간
개혁은 스스로 자가당착의 올가미에 갇힐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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