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남도 기행

2013년 순천국제 정원박람회

노코미스 2013. 6. 23. 12:38

 

2013. 6. 20일 날씨: 무지 뜨거움

 

전날 오전만 하더라도 폭우가 쏟아부어서 연수일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했건만

오후부터 개기시작하더니 기온도 함께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당일은 오전부터 성하의 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높은기온이다. 최고 32도까지 오르겠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는

순천 국제 정원박람회장으로 향한다.

 

 

2013년 순천국제박람회장의 전체 윤곽은 이렇다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순천만 일대의 논밭과 습지를 개발하여 동천을 사이에 끼고 동문전시장과 서문 정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동문전시장을 먼저보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서문전시장으로 향하는 순서로 관광이 이루어진다.

동문전시장부터 보고자하는 사람들은  해반천 주차장에 주차한 후 움직이면 편리하다

 

-행사기간 : 2013년 4월 20일 ~ 10월 20일(6개월간)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 · 오천동 일원, 순천만(1,112천㎡)

-참가국 : 23개국 / 83개 정원(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

-입장료:성인 1일관람권 16,000원, 청소년 12,000, 어린이 8,000원

 

 

 

 우리는 동문전시장을 먼저 돌기로 한다.

어린인 놀이정원옆에 순천만 생태를 꽃으로 기획한 정원을 출발점으로 하여 바위정원, 일본정원, 태국정원 순서로 돌아간다.

 

 

 

 

 

 맨드라미, 메리골드, 페츄니아 등 색깔이 화려한 일년생 꽃들을 활용하여 순천만에 서식하고 있는 게, 짱뚱어, 조개 등 생물들을 표현하고 있다. 그 모습이 화려하고 귀여워서 포토존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 맞은 편으로 바위정원이 있다. 생태정원 조성하면서 발파된 바위들을 모아서 조성했단다.

정상에 세워진 저 나무는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수령 600년된 나무이다. 수종은 잊었다.

 

 

 

 시간의 세례를 받기 까지는 좀 더 숙성되어야 할 모습이다.

 

 

 바위정원 건너편으로 일본식 정원이 있다. 일본 조경감독이 자기 나라 정원이라고 직접 참가하여 조성했단다.

여전히 작은 정원에 물과 다리, 흙과 바람 등 모든 자연을 인위적으로 아기자기 옮겨놓았다.

 

 

영국정원

 

들어가는 입구의 하얀 아취와 정원가운데 분수로 조성된 서양의 전형적인 정원모형이다.

정원수로는 영국의 국화 장미로 조성되어 있다.

 

 

태국정원, 스페인정원, 터키정원을 지나 이태리 정원으로 들어왔다.

 

르네상스 시대 이태리 메디치가의 정원이 서양정원양식의 원조이다.

황금비율과 좌우대칭의 원리에 의하여 조화를 강조한 전형적인 인공 정원이다.

여기에 지대가 높은 경우는 지형의 특성을 살려 계단식으로 조성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한 정원모형은 프랑스와 독일 등 인근도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태리 피티궁 정원이나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의 정원이나  독일의 린더호프성의 정원이나

거의 비슷한 양식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미쪽 전시관은 주 목적이 정원전시에 있다기보다는 문화소개에 있는듯하다.

질낮은 자잘한 기념소품들을 전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전시관 앞 붉은 소녀상 테라코타 화분에 데이지 몇송이와 제라늄 몇 송이가 남미정원전시의 전부이다.

이 박람회의 무성의가 볼수록 짜증날려한다.

 

 

인도역시 문화소개가 함께 들어오고 있으나 그나마 국력차이인지 투자를 조금은 한 듯하다.

사원 정원 중심으로 조성된 것이란다.

 

 

어디에 있건 관음보살의 미소는 아름답다

 

 

 

이 두친구는 머리를 맞대고 뭘하고 있을까..

돌다가 다리가 아프다 싶을즘이면 가족에게 사랑의 엽서 보내기 우체통이 있다.

다리도 쉬어줄겸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사랑의 엽서한장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사랑의 우체통 옆에 사랑의 포토존도 있고..

 

 

천사의 날개도 있고..

 

 

미국식 정원은 특별한 양식이 있기보다는 큰 공원형식의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미국식 정원을 지나면 누구나 어디서 보더라도 단박 알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나라 네덜란드 정원이 나타난다.

가장 꽃의 화종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그나마 정원박람회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몇 군 중 한 곳이다.

 

 

의자조차 튜울립 의자로..ㅎ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창의적이다.

손잡이가 파여진 꽃잎을 아래쪽으로 내리면 의자가 된다.

 

 

풍차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본 네덜란드 정원과 동천의 물길..

 

이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순천만에 이른다.

 

서문 전시장을 다 보고나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순천만까지 내려갔다 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제일의 인공정원과 자연정원(순천만 생태공원)을 하루에 섭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2013년 순천국제박람회의 순천홍보전략이다.

 

 

 

네덜란드 나막신 앞에서 한 컷..

 

 

하나 은행이 협찬하여 조성한 정원

그나마 아기자기한 정원의 느낌이 있다. 그러나 특징이 먼지는 모르겠만..

 

 

중국식 정원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 동양식 정원의 특징은 자연의 본질을 그대로 살리면서 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토의 여유면적이나 생태적 특징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른 부분은 있겠지만..

 

중국식 정원도 기본적으로 산수가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정자옆에는 늘 능수버들이 휘늘어지는 모습을 갖는다.

그 외 특징이 없으므로 오늘날에는 가는 곳마다 역사적 인물상들을 거대하게 조성하는 듯 하다.

 

이번 순천박람회 중국식 정원에 조성된 이 아름다운 남녀는 중국진대에서부터 내려오는 '버트플라이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중국 진대265-420)에 부잣집 가문의 한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는데, 공부가 매우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부잣집이라 하더라도 여성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해서, 이 여성이 남자로 변장하여 서당에 갔는데 그 곳에서 양산박이라고 하는 꽃다운 남자를 만나게 되어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처자의 부모는 이미 그녀의 혼처를 정해놓고 있었고 그와 결혼을 해야 만 할 상황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양산박은 상사병으로 앓아눕게 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죽게 되었다.

결혼식날, 신부는 양산박의 무덤곁으로 지나가게 되었고 속으로 그와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랬더니 갑자기 양산박의 무덤이 열렸고, 그녀는 일말의 주저없이 스스로 그 무덤으로 들어갔다.

그후, 둘의 영혼은 한쌍의 나비가 되어 두번다시 헤어지지 않게 되었다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가끔 양산박이라고 하는 이름을 들어보긴 했으나

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줄 몰랐더니 여기서 듣게 되는구나~

 

중국식 정원을 마지막으로 정원박람회 관광일정을 끝내기로 하였다. 

 

꿈의 다리를 건너서 서쪽 정원으로 가야 

우리나라 정원을 볼 수 있지만  

여기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거의 4시간을 소비하였고

계속 이상태로 가다가는 오전부터 내려쬐는 햇빛으로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에 삶겨죽을 판이다.

보지 못한 곳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여기서 정원박람회 여정을 마친다.

참, 동문 전시장내에서도 체력이 딸리시는 분들을 위해 관람차를 이용할 수 있으니

 

 

문명의 이기들을 활용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