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4. 12 금요일 날씨: 무지 좋았어요~!!
직원들 봄 나들이를 꽃좋고 해 좋은 날 가고 싶어서 이 때쯤으로 날 잡아 두었더니
떠날 때쯤 해서 난데없는 꽃샘추위가 닥쳐서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길래 다소 마음이 위축되었었는데
정작 행사당일이 되니 전날과는 달리 날이 얼마나 따뜻하고 포근한지
정말 고맙고 다행스러웠다.
진달래 군락지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지라 담당자에게 진달래 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했더니
열심히 인터넷 검색하여 때 맞춰 진달래 축제를 하는 곳이 있다는데, 어디냐 했더니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란다.
영취산?
나에게는 전혀 낯선 이름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영취산 진달래'군락은 우리나라
몇 대 군락지로 손 꼽히는 곳이란다.
오케이~
진하고 달콤한 래일을 약속하는 진달래 보러 영취산으로 가보자~
아침 8시에 창원에서 출발해서 11시에 여수 돌게 식당에서 돌게 정식으로 아점 해결하니
12시 30분경에 GS 칼텍스 후문 쪽의 '진달래 축제 행사장' 에 도착한다.
축제는 4월 12일에서 14일까지라 되어 있지만 행사장의 분위기는 왠지 다소 썰렁하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정작 많은 행사들은 13일 토요일에 계획되어 있다.
개막식, 산신제, 산상콘서트 등..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도착했었던 금요일 당일 행사장 입구 공연장에는
아주머니 관광객 몇 분 앉혀놓고는 사회자가 애를 쓰고 있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공연장을 지나서 우리는 등산로 입구에서 인증샷 하나를 박고 출발한다.
우리 직원들이 모두 미인들이어서 완전모자이크하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완전 개방하기에는 초상권이 있는지라
익명성도 보장하면서 미모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뽀샤시효과를 넣은 것으로 선택했다.
뾰사시 처리하니 더 예뻐보이..ㅎ
요즘 우리의 일상이 너무 의자와 자동차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도대체 몸을 움직일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점차 다리는 새다리가 되어가고 엉덩이는 비상식적으로 비대해져가는 슬픈 모습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ㅠㅠ
모두가 운동부족이라
등산로 초입의 모습이다. 아주 드러누워라~ㅎ
시작이 이러할진데
마지막 모습이 기대된다ㅎ
높은 산은 아니었으나, 능선에 오르기까지 오르막길은 저질체력자들인 우리에게는 다소 힘들었다.
젊거나 평소 체력관리가 되어 왔던 이들은 이미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진지 오래이고,
여기남은 이들은 모두 뒤에 낙오된자들이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나니 완만한 능선이 시작되고
눈앞에는 우리가 그리던 진달래가 작은 능선을 부드러운 봄빛으로 감싸고 있느니 우리들만의 자축사진도 필요하다.
능선에서 남쪽으로 시선을 향하니 여수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눈을 왼쪽으로 살짝 돌리니 우리가 광양에서 들어올때 건너왔던 이순신 대교가 눈에 보인다.
이순신대교는 광양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다리로서 교량길이가 우리나라에서 젤 긴다리라고 소개를 하던데..
거제대교보다 더 긴 것인지? 자 들고 가서 한번 재어봐야하나..?
아뭏든 교량이 평면 설계가 아닌 아취형 설계가 되어있어서
다리 중간쯤 오니 마치 높은 빌딩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느낌이어서 바다가 훨씬 아름답게 보였던 기억이 있다.
넓은 여수앞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있는 영취산 진달래들..
피기도 전에 꽃샘바람과 추위로 찢겨져버린 내 청춘
속눈썹이 유난히 길다.
자~,
이제 힘을 내어서 다시 출발해 봅니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한줄 외길로 되어 있어서 사람이 많을땐 서로 밀려서 올라가기에 힘들다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그렇게 붐비지는 않아서 한가로이 오를 수 있다.
위로 오를수록 진달래 색이 짙어진다.
진달래는 군락으로 필지라도 그 색깔이 너무 진하지 않아서 나는 좋다.
철쭉같은 경우는 군락으로 피면 그 색감이 너무 진해서 오히려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주는데,
진달래는 아무리 떼 지어 피어있어도 보는 마음이 편안하다.
요런건 덤이다.
진달래 군락 아래쪽에 숨듯이 피어있는 야생화.
제비꽃과인듯한데 정확한 이름은??
같은 땅에 같은 공기로 자라서 그런지 색깔마저 진달래 색을 닮아가는 제비꽃이다.
위로 올라오니 꽃 상태도 훨씬 좋다.
정오의 햇살에 긴 속눈썹 말아올리고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완전 봄이다.
낙오된 자들끼리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고 밀어주며 그럭저럭 꼭대기까지 도달했다.
꼭대기로 올라오니 바람이 제법 거세기도 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빨리 올라가서 우리도 정상에서 '야호~~~~'한번 하자 하고 올라왔더니..
"헐~여기가 아닌가벼~"
(여기가 아마도 가마봉이거나..)
네~, 여기가 정상이 아니군요~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불타는 정상이 저 끝쪽에 따로 있군요
마지막 일행중에 누군가가 묻습니다.
"여기서 더 가야해요? 다시 내려가면 안돼요? ㅠㅠ"
ㅎㅎ
이런 걸 진퇴양난이라 하지요?
이럴때는 무조건 고~가 최선의 선택이죠. 게다가 버스가 흥국사 쪽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힘들어도 다시 내려갈 순 없습니다. ㅎ
게다가 저렇게 아름다운 정상을 눈 앞에 두고 되돌아갈 순 더더욱 없지요
비록 낙오자들이긴 하지만 즐길건 다 즐깁니다.
아름다운 배경을 등에 지고 '1박~2일"
사실 우린 1박 2일과는 아무 상관은 없지만..그래도 그렇게 찍으니 분위기는 좋군여~ㅎ
멀리서 보는 꽃길이 아름답고
꽃길을 따라 걷는 여유있는 걸음걸이가 좋다
진례봉에 오르기전 마지막 능선에는 그야말로 '장관'님이 오셨다.
아~ 이런곳에선 정다운 님이랑 다정스러이 손잡고 숨바꼭질하며 그렇게 걸어야 하는건데..
역시 젊음이 아름답다.
꽃속에 묻히니 그들이 꽃인지 꽃이 그들인지 구분이 안된다.
비록 저질 카메라에 저질 실력에 찍힌 사진이긴 하지만 워낙에 있는 그대로 봄의 분위기를 물씬 전해준다.
드디어 영취산 진례봉 정상에 다 모였다. 해발 510m.
고 만만한 높이에 굴복할 우리가 아니다.
끝까지 도전해준 그대들 고생하셨고
먼저 도착하여 끝까지 기다려준 그대들도 고맙소
봄 기운이 만연했던 하루, 그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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