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일)
마지막 날 일정입니다.
구시가지 돌기전에 우선 '왓 치앙 만'부터 찾습니다.
치앙마이 최초의 사원이라는데 즉, 치앙마이의 사원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을 버려서는 안되는것이지요~
'왓 치앙 만'은 치앙마이를 건설할 때 멩 라이 대왕의 임시숙소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사원이며, 치앙마이 최초의 사원(1296-1297)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치앙마이(chiang mai)라는 도시 이름은 '신도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chiang은 '도시', mai는 '새로운'.
최초 란나왕국은 치앙라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좀 더 비젼이 있고 큰 터전을 찾아서 이곳에다 새로운 도시(chiang mai)를 건설하게 되면서
치앙마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하고.
이 때, 도시건설을 지휘하던 맹 라이 대왕이 머물었던 임시 거처가 이곳이었던 것이었고, 도시가 완성되자 마자 최초의 사원을 지은 것이
바로 이 자리의 '왓 치앙 만'이다.
오래된 사원이라 경내가 낡았보이기는 했지만
제대로 숙성되며 나이먹은 노년처럼 차분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요해 보이는 느낌..
오래된 경륜으로 잡다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은 그 자체로 흡수해버리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있고
본당 입구까지 자동차들이 들어와 있어 경내는 다소 무질서 해보이지만 시끄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입구에 '왓프라탓 도이수텝'에서 보았던 이상한 나무가 여기에도 또 있네..
아마도 얘는 사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 나무인가??
본당 들어가는 출입문 주변의 장식들이 매우 화려하다.
지금까지 본 것중에 가장 차분하면서도 화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칼라플한 타일의 색감들이 예사롭지를 않다.
그리고 곳곳에 상징적 이미지들이 붙박혀 있다. 문위정면에 사자얼굴, 아취 양옆으로 사자를 향하고 있는 두 마리의 공작새, 맨 가장 자리에
본당을 사수하고 있는 머리 세개 달린 나가까지..
본당의 붓다는 앞에서 이미 보았던 다른사원의 그것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 규모가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불상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이든다.
옛날부터 불상을 크게 조성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 옆에 2~30센티 높이의 입상불과 함께 이 중심불 이 사원에서 중요한 유산중 하나이다.
뒷면의 불탑처럼 생긴 구조물은 7층으로 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지 싶다.
부처님이 앉아있는 좌대나 기둥의 색감도 우아하면서 화려하다.
치앙마이에서 두번째로 지었다는 왓 프라짜오 맹라이는 허물어져가는 느낌인데 반해
왓 치앙만은 옛날의 고고한 영화를 아직 여유롭게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 금이 많은 나라답게 전신만신 금으로 번떡번떡한다.
코끼리 얼굴에 봉황의 몸에..
히말라야 산 깊은 숲속에 산다는 이른바 '복합동물'형체인 모양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니
선계인게지..
쪽문도 화려하다.
그 위에는 여측없이 붓다의 수호신 나가가 지키고 있고..
본당에서 나와 정원으로 나온다.
꽃들도 어쩜 이리도 예쁘게 필까~
정원도 여유롭다.
본당 옆의 작은 건물 포교당이지 싶다.
고대 란나양식의 불상들이지 싶다.
그 어느곳보다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이다.
한쪽 벽 아래쪽으로는 요일별 부처상이 제시되어 있다.
선데이, 먼데이부터...세러데이까지 입불, 와불, 좌불까지..
멘 마지막 세러데이 불상은 목뒷부분이 깃세운 목도리를 한 모양인 것이 독특하다.
저것이 바로 붓다의 깨달음 직전에 7일동안 폭풍우가 몰아칠 때 수행을 끝내도록 하기 위하여 나가가 붓다뒤에서 자신의 머리를 세워
폭우로부터 보호해 주었다는 전설이 얽혀있는 상이다.
사방 돌아가면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대형 벽화들은 붓다가 탄생하여 고행하고 성불하여 열반에 드는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은,
낮잠자는 마야부인의 연꽃을 문 코끼리 꿈을 꾸는 장면으로부터 출발한다.
10개월후 많은 사람들의 기대화 축복속에서 싯다르타(뜻하는 바를 이루는 자)왕자가 태어난다.
한손은 하늘을 가르키고,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르키면서..
이것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하늘 아래 땅 위에 당신은 오로지 존엄하다"
자라면서 창검을 배우고 일반 왕자로서의 훈련을 받고..곧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단다.
그러다가 어느날 성곽밖 나들이길에서 병든노인들을 보면서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 후, 아들이 태어나는 날 싯달타왕자는 출가를 결심한다.
중이 되기 위하여 스스로 머리를 자른다.
고타마 싯달타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식음을 전폐하며 온갖 고행으로 피골이 상접해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몸을 학대하는 고행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수행은 고행이 목적이 아니니 만큼 몸과 마음이 가장 평온한 상태에 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중도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장면은 고행림을 벗어나 공양을 받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갔을 때 수자타라고 하는 처녀가 고타마에게 우유죽을 공양하는 모습이다.
이 죽을 먹고 고타마는 곧 기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깨달음 직전에 악마가 자꾸 방해를 하니 대지의여신이 나타나서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어 악마를 홍수에 잠기게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붓다상 아래에 대지의 여신이 고무호수를 통해 물을 끌어들여 이 땅에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저 고무호수를 든 여신의 모습이 많은 사원들 입구나 사원벽면에 부조되어 있고..
이 때 붓다의 수인은 '항마지인'이다.
깨달음 직전 마지막 7일동안에는 폭풍우가 쏟아져 수행을 방해하자
나가가 나타나 자신을 머리를 우산처럼 세워서 붓다를 보호하고
붓다가 성불하자 훌륭한 청년으로 변신하여 그를 경배했다는 이야기를 그린듯하다.
깨달음 이후에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었다는 이야기인듯~
80세에 니르바나에 드셨다.
식중독이 원인이라고..
부처님의 가피아래 노승은 한가롭기만 하다
고요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한참을 쉬었다 나간다.
바깥으로 나가서 뒤뜰로 돌아가보니 불탑이 있다.
아래쪽으로는 석탑으로, 위쪽으로는 금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고대양식인듯 하지만 보존상태가 매우좋다.
아래쪽으로 거대 동물 코끼리 여러마리가 탑을 받치고 있는 모습도 독특하다.
고대 란나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그 편안함에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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