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5-01 그리스

고대 아테네의 심장, 고대 아고라~

노코미스 2015. 2. 15. 23:43

 

2015. 1. 20(화) 오후, 날씨: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식당가를 끼고

왼쪽으로는 한 단 낮은 위치에 기차길이 있군요~

 

저 앞쪽 터널 위로 건너가면 왼편으로 '고대 아고라'가 있씁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니

정면으로 '아크로폴리스'가 올려다보이네요

 

이 위치가 아크로폴리스의 발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아레오파구스 언덕'아래쪽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레오 파구스 언덕 자체가 아크로폴리스의 북서쪽 언덕아래로 누워있고,

언덕 위쪽으로는 철학학교가 있었고

아래쪽으로 아고라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죠~

 

 

 

아고라의 배치도를 보니, 이 곳에 이렇게 수많은 건물들이 있었군요.

 

주요 건물로는 로얄 스토아, 의회, 최초의 법정, 메트룬, 12신의 제단, 제우스 엘리우테리오스 스토아, 포이킬레

스토아, 아탈로스 스토아, 판타이노스 도서관, 아그리파 오데이온 등등..이 있었답니다.

 

말하자면 이 곳에서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예술, 교육 활동 등이

이곳에서 다~ 이루어졌다는 의미인거 같습니다.

 

안내 리플릿에 이곳을 '고대 아테네의 심장이었고, 아테네 민주주의의 중심이었다'고 설명하고 있군요~

 

 

 

아고라는 BC 6세기경 노천 아고라로 시작하여 

BC 5세기경부터 점진적으로 공공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그 사이사이에 신전, 제단, 스토아, 분수, 조각상 등으로 멋진 공간으로 꾸며 나갔다는데요~

 

 

이 아고라에서 마지막 고대 건물은 AD 2세기 양식이랍니다. 

그 시기에는 더 이상 건물이 들어설 공간이 없어서 상업활동은 로만 아고라로 옮아가야 할 상황이었으니.. 

 

 

 

지금봐도 어디가 어디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뭏든 중앙 스트리트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오른편으로 뭔가 건축물이나 유적지가 많았던거 같았습니다.

 

우리는 아는 거 중심으로 먼저 볼려고 합니다.

일단 '헤파이스토스 신전'부터 갈려고 합니다.

입구에서 오른쪽 꼭대기에 있으니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오른쪽 모서리 입구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벌써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터가 있습니다.

 

누구에게 헌정된 땅인지 살펴봅니다.

 

'아레스 신전'자리군요~

BC440년, 2450여년전에 세워졌었던 건물..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사실들입니다.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저 대리석 조각도 '아레스'겠지요?

 

 

 

 

무심한 시간을 딛고 민들레 한 쌍이 하늘을 경배합니다.

 

 

 

 

 

고대 아고라는 남쪽으로는 아레오파고스 언덕을 끼고,

서쪽으로는 콜로노스 아고라이오스 언덕을 각각 끼고 개발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올려다보이는 아레아파고스 언덕쪽으로는 아테네의 최초의 법정,

디오니시우스에게 헌정된 교회 등등 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치우쳐져 있는 콜로노스 아고라이오스 언덕에는

헤파이스토스와 아테나 에르가네(Athena Ergane)에게 헌정된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있읍니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걷다가 쉬기에도 참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은 오며 가며 해바라기를 자주 합니다.

 

 

 

하늘도 참 좋습니다.

지중해 하늘..오랜만에 지중해 하늘을 느낍니다.

 

뜬금없지만..

제가 즐겨보는 나영석 PD의 '꽃할배 시리즈'가 그리스로 갔다는군요~

겨울 여행지로 참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따뜻한 날씨에 오랜 역사가 있고..

어떤 여행기가 나올지 참 궁금합니다.

 

 

 

쉬면서 사가지고 간 샌위치로 요기를 하고는

'헤파이스토스 신전'으로 올라갑니다.

 

이 신전은 BC 5 세기에 지워진 신전이라는데

현재 그리스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신전이라지요~

 

근데, 몇년 전 사진만 하더라도 흠집하나없이 온전해 보이더니

이번에 보니 앞쪽 페디먼트 오른쪽이 조금 무너졌네요~

 

 

 

헤파이스토스 신전은 BC 460-415년에 건립된 도리아식 신전인데

독특하게도 바깥 주랑이 있고, 그 안에 또 다시 안쪽 주랑이 또 있군요

 

이렇게 튼튼하게 지어진 신전이지만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가 없답니다.

유명한 사람은 아닌 거 같고,

아마도 대장장이의 수호신인 헤파이스토스를 숭배하는 사람 또는

도기와 수공업자의 수호신인 아테나 에르가네(맞는지 모르겠습니다. Athena Ergane라 표기되어 있으니..)을

숭배한 무명의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 아닌가..생각한다고 적어놓고 있네요~

 

역시 파르테논처럼

헤파이스토스 신전에도 사방 메토프에 새겨진 부조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데

저는 그닥 눈여겨 보질 못하고 왔답니다.

 

아고라와 마주보고 있는 면이 동쪽인데, 이 면에는 헤라클레스의 10가지 역사가 조각되어 있고

남쪽과 북쪽 긴 주랑 위쪽으로는 테세우스의 4가지 역사가 조각되어 있답니다.

이 조각 때문에 현지인들은 이곳을 <테세이온>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하긴 그네들 입장에서는 굳이 헤파이스토스에게 헌정하는 것 보다는 테세우스에게 헌정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죠~

헤파이스토스야 렘노스가 고향인 타지인 아니 타지신이고

테세우스야말로 아테네 최고의 영웅이니까요~

 

아테네인들이야 테세우스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는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신전에는 테세우스를 기리는 부조까지 새겨져 있으니..

 

아직은 유적을 제대로 보는 눈이 없어 대충 보고 내려갑니다.

 

 

 

콜로노스 아고라이오스 언덕에서 내려와서는 다시 '아레아파고스 언덕'쪽으로 올라갑니다.

더 이상은 온전한 고대건물은 없습니다.

흔적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BC 2세기경에 지어졌다는 'middle stoa' 자리입니다.

저 거대한 기둥들이 바쳤을 스토아를 상상해보면..

뭔지는 몰라도..그냥 가슴 밑바닥에 조용한 울릉임이 지나갑니다. 

 

 

 

 

그들의 숨결에 의해서 피어나는 꽃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고라의 맨 위쪽에 그리스 정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에 가기전에

그리스 영화나 사진들을 볼 때 이 정교회건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돔식 정교회건물로 그리스를 특징지웠답니다.

 

신들의 땅인 고대아고라에 그리스 정교회건물이 있는 것은 역사적 변천사때문입니다.

 

아마 고대에는 이곳이 '님파이온(Nymphaion)'자리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배치도에는 님파이온이라 되어 있군요

 

님파이온 자리에 정교회 건물이 지어진것은 19세기 그리스 독립과 시기를 같이합니다.

 

 

사실,

고대 이후, 로마에 패권을 넘겨주게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역사도 지난한 역사였죠~

 

이 엄청난 고대 유적지도 처음부터 이렇게 관리가 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와서야 복구된 상태이군요~

 

영광된 시절에 구축되었던 이 유적지는

이후 페르시안, 로마, 슬라브족, 오스만 투르크 등 외세가 끊임없이 침략해 들어오고

그럴때마다 그들의 영광은 새로운 주인에 의하여 파괴되었다가 복구되고 파괴되었다가 복구되고..

 

그러다가

AD10세기에는 비잔틴 문화가 이곳에서 싹트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그리스 정교회가 이곳에 세워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다시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에 의하여 13세기 경에 파괴되고..

 

1829년 그리스가 독립이 되고,

19세기 후반에 아테네가 현대 그리스의 수도가 되면서

고대 아고라는 현대 아테네에 완전히 묻히게 되었고, 이곳은 다시 그리스 정교회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교는 신화가 되고

이교대신 그리스 정교회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19세기에 들어오면서 독일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유적지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기 시작되었지만,  

아고라에 대한 발굴작업은 미국고전연구학회에 의해서 1931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행되고 있답니다.

1957년이후부터는 그리스 고고학회가 유적지들을 관리감독하고 있답니다.

 

더많은 유적들이 발굴되어서 책속에서 보았던 신화가

인류의 공동역사가 되기를 함께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