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0(화) 오후 날씨:좋음
고대 아고라를 살펴보고는
마지막 유적 탐방지 제우스 신전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식당가를 벗어나니 잠시전에 보았던 로만 아고라 옆에 또 다른 뭔가 심상찮음이 있는거죠~
이게 뭐지? 하고 보니..
'아드리안 도서관'이라네요~
와~
입구가 웅장합니다.
단순히 기둥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거대한 벽이 첨가되어 있으니
그 웅장함이 배가 되는 듯합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군데 군데 무언가가 있었다는 흔적만..
비정형의 돌덩어리로 보아서 중앙은 정원이었든지..
주인없는 땅에 야생화와 야생고양이만 자유롭고..
입구에서 가장 안쪽인 서쪽면에 '도서관'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습니다.
아마 이쪽에 서가와 독서실이 있었나봅니다.
내가 앉은 뒷면으로 아마도 길게 연결된 주랑이 있었을 듯..하구요~
아뭏든 다른 유적지에 비해 발굴상태가 아직은 부족한 상태이긴 하지만
외부의 벽에 사용했던 거대한 대리석과 벽돌의 사이즈들을 보면
이 건물의 웅장함을 짐작해 볼 만 합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다시한번 안내판을 통해서 전체 레이아웃을 살펴봅니다.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고라 및 로만 아고라와의 위치관계, 전체적인 프레임 등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군요~
들어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더니
흔적을 보고나서 설명을 보니 한눈에 잘 들어옵니다.
건물은 생각보다 복합건물로 되어 있군요.
중앙에는 교회가 있었나본데..
처음부터가 아니고 훗날에 첨가되나 봅니다. AD 5세기부터 12세기까지 다른 양식으로 바껴가면서.
물론 처음에는 정원이 맞았군요~
최초 건축은 AD2세기 로마제국의 아드리안 황제 재임시에 '로마식 포럼'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그 규모는 122X82m 직사각형 형태이고, 유일한 출입문인 서쪽 입구에는 코린토식 기둥을 세웠다는데,
우리가 들어갔던 그 문이군요~
그리고 짐작대로
동편에 서가와 독서실 그리고 강의실이 포함된 독립된 도서관 건물이 있었군요~
현재 남아있는 이 기둥들은 프로필론 왼쪽 벽면을 장식하는 기둥들이군요~
이렇게 보고는 다음 목적지인 '제우스 신전'으로 갈려하는데
평면지도를 가지고 입체적 공간을 찾으려하니 공간지각력이 딸리는 여성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도를 펴들고는 근처에 있는 현지인에게 바로 들이댑니다.
"나 여기서 제우스 신전 갈려하는데 어떻게 가면 돼?" 물었더니..
"이렇게 저렇게 가도 되지만, 로만 아고라 뒤쪽으로 해서 '아드리아노 거리'로 가면 제일 빨라,
그리고 그 길로 가면 볼 것도 많아~"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당시에는 공간 개념이 없어서 몰랐는데
와서 정리해보니
우리가 걸었던 그 길이 아테네 구도심의 중심 '플라카 지구' 였더군요~
아뭏든 이번 여행기는
쓰면서도 기가 막히는군요, 뭐하나 제대로 알고 다닌게 아무것도 없으니..
허긴 생각해보면 이번만 그런것이 아니라 늘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헤~
지금부터 구도심 오딧세이가 되는건가요~?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자리잡은 이 거리의 원형인가봅니다.
그림으로 보니 더 선명하고 더 아름답군요~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소담스럽게 살아가던 마을이
이제는 관광지로 변하여
토담대신에 콘크리트로 단장을 하고
집앞에 가꾸던 작은 정원과 항아리자리에는 관광객에게 팔 상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 이정표가 되는 이 거대한 나무는
그림속의 마을이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해온 과정을 다 알고 있겠지요~
거리는 실로 그리스적인 것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약간은 관광객을 위한 포장된 모습들이라 다소 식상함이 있습니다.
소문난 거리를 벗어나니
오히려 실제 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더 정겨운것이 사실입니다.
플라카 지구를 지나서 골목을 벗어나니 저쪽 건너편에 웅장한 돌기둥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
'제우스 신전' 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기둥보다 크고 웅장합니다.
거의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듯한..
역시 주신을 모셨던 신전다운 웅대함이 있습니다.
근데, 이거 아침에 우리 호텔에서 아크로 폴리스 가는 길에 보았던 그 유적아냐~??
미치겄다~!!
아믛든 오늘 이곳을 마지막으로 오늘 아테네 고대 유적지 답사는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유적지 거의 반바퀴를 돌아서 티켓박스 있는 곳으로 갔더니..
출입문 클로징 상태, 왜~?
왜 이렇게 빨리..?
지금까지 다니면서 모든 유적지들 클로징 시간이 3시라는 걸 보긴 봤는데
건성으로 봤나봅니다. 대신, 오픈 시간이 아침 8시네요~
아테네에선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야 되나봅니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분이 내일 아침 8시에 오라고 친절히 알려주면서
지금은 자기 택시타고 바닷가로 나가자네요~
지나친 친절이 부담스러워서 노댕큐~하고는
이른 저녁을 위하여 '모나스티라키 광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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