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6-08 홋카이도

홋카이도 탐방, 보랏빛 가득한 후라노~

노코미스 2016. 8. 15. 15:11



2016. 8. 10(수) 오전, 날씨:쾌청


첫날 일정으로,

삿뽀로에서 훗카이도의 중앙부에 있는 후라노로 이동한다.

가는 길은 좁은 본토의 오밀조밀한 길과는 달리

광활한 이국의 느낌을 준다.


가면서,

오늘 만나게 될 후라노의 이미지를 상상한다.


홋카이도 여행의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 보랏빛 라벤더~

사진만 보아도 마치 라벤더 향이 퍼져나오는 듯한 느낌이 나는 이미지


6월부터 7월말까지가 절정이라는데

우리 일정은 절정기를 며칠 지난 후라

우리보다 가이드가 걱정을 더 많이 한다.


우리 앞팀 갔을 때까지만 해도 라벤더를 베지는 않았었는데

그렇다고 오늘까지도 꽃이 있을 것이라 장담을 할 수가 없어서 걱정이란다.


여행이란

우리의 삶이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의 의지대로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배우러 가는 과정 아닌가?

그러니 민경씨 너무 걱정 말아요~

정작 여행객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가이드는 또 자기의 직업의식상 먼곳까지 온 자신의 고객들이 하나라도 더 보고 가기를 염원한다.


서로의 그런 따뜻한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런 기운이 전해졌는지

다행히 '팜 도미타'의 라벤더는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었고

색깔도 아직 볼만 하였다.

 



주차장 입구에는 이미 목이 댕강 날아가버린 라벤더가

가녀린 줄기만 남겨놓고 있어서 '어떡해~'하는 마음이 들려고 하는데


다행히 한 계단 내려가니 보랏빛 들판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모두들 '와~' 탄성을 지른다.


혹여 우리가 보는 동안 베어내기라도 할 듯이

이쪽 저쪽 옮겨다니며 조금이라도 싱싱한 모습을 담으려고 부산하다 다들.







원래는 일본과는 완전 별개의 민족이 살던 별개의 땅이었던 에조치를

근대 국가개념이 먼저 형성되었던 일본이 1868년 일본땅으로 편입하여

일본땅이 되어버린 홋카이도.





그 넓은 황무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무한 노력을 했지 싶은데..






연구해보니,

세계적으로 후라노와 위도가 비슷한 지역이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이었다 했던가..




그래서 비슷한 위도에 비슷한 기후조건을 가진 프로방스를 흉내내어

그 지역의 특산물인 라벤더를 심기로 했다는..


역시 옥시덴탈리즘의 모국 일본답다

그리고 논리한번 심플하다.





그리하여 아뭏든 성공은 했다.

언젠가부터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급부상했으니까..




보랏빛 물결도 아름답지만

바람이 불 때 마다 코 끝을 스치는 라벤더 향기는 아직도 기억속에 아련하다.





한동안 홋카이도를 생각하면

보랏색 향기와 보랏색 칼라로 기억될 것이다.




여름 들판은 끝나가지만

이 두 부부의 추억은 보랏빛으로 영원히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