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4. 고창 선운사
시절은 어수선할지라도
시간은 여측없이 제 속도로 오고 간다.
변할줄 모르는 인간들의 탐심에 비하면
자연은 얼마나 순종적인가?
꽃을 피우라하면 꽃을 피우고
잎을 피우라하면 잎을 피우고
이제 그만 잎을 태우라하면 태울 줄 알고..
그리고는
모든 것을 떨쳐내고 새 생명을 위한 거름으로 돌아간다.
그 거대한 우주의 섭리안에서 인간들은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
더 늦기 전에 바람이라도 쏘여주어야겠다싶어
바쁘게 일정을 잡아 떠난 직원 연수
막내직원의 조개구이 타령에 변산반도 행을 택하고
선운사, 내소사를 중간 목적지로 하였다.
봄의 선운사는 두어번 봤었지만
가을의 선운사는 처음이다.
그 만추의 아름다움에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경내 구조는 조금 밋밋한 편이지만
주변의 경관은 진실로 아름다웠다.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선운사의 동백을 모티브로 한조각 선화가 매점앞에 붙어있다.
대학원 시절에 갑자기 선운사 동백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
수업을 포기하고 선운사로 내뺀적이 있었다.
덕분에 그 과목 성적이 엉망으로 나왔었던 일도 지금생각하면 미소짓게 하는 추억이다.
손가락 빨아가며 탐닉했던 게장 정식은
먼 미래까지 갈 필요도 없이 당일 우리의 얼굴에 미소짓게 한 해피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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