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7-11 도쿄

엔화의 압박과 발바닥의 압박..

노코미스 2009. 2. 2. 06:33

 

 11월 2일, 여행 이틀째..

  

다음날

눈을 뜨니 8시 45분이다.

지난밤 매우 피곤했었나 보다

 

바쁘게 준비를 하고 10:00에 호텔을 나섰다.

갈비규동을 아침으로 먹고

카미야초로 가서 우에노행 히비야선을 탔다.

 

전철안에서

일본의 할머니들이 참 곱게 늙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왜 많은 일본남자들은 앞가르마를 탈까?

 

앞가르마를 나풀거리며

전철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일본 중년남자들이

매우 인텔리젼트하게 보인다. 등등 혼자 생각하는 사이..

우에노에 도착했다.

 

 

 전철역과 연결되어 있는 Atre 상가를 통하여

공원방향 출입구로 나오자

바로 눈앞에 공사중인 우에노 시가지가 보인다.

 

우에노는 동경에서 대표적 노화 지역으로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갈곳없는 노숙자까지 더하여

우에노의 이미지를 더욱 우중충하게 만든다  

 

그래도 1-2년 후면 롯본기 버금가는 신도시가 되어있겠지

 

  

 

 

 공원입구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찾아들어가니 모리미술관이 보인다.

샤갈 특별 전시회~ 앗싸~!!  

 

 

 

 

샤갈전을 보고나오니

어~~~

여기선 뭉크전을 하네!

 

이것 또한 안볼 수 없지~

점점 짓눌려오는 자금압박!

내 말했잖아 ~

어젯밤 내린 자라에서의 지름신으로 인해

나흘동안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것이라고 ~

 

이후 일정에서 자금조달때문에 삽질한 것 또한

이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여정~흠 

 

 

 

 

 국립미술관의 필라델피아 인상파전!!!

아니, 이 공원안에 도대체 미술관이 몇개나 있는것이냐??

 정보도 없이 무작정 나선 여행길은

결국 자금조달실패와

삽질로 인한 시간부족으로

인연을 맺지 못하고

판넬앞에서 사진한장으로 섭섭한 마음을 위로한다

 

 

필라델피아전을 관람하지 못한 나는 주변에 있는 자동지급기에서라도

여행경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포에 물어물어

환전이 된다는 은행을 찾아 나선다

 

오후의 우에노 공원에는

주변 초등학교에서 소풍나온 학생들과 산책나온 주민들로 제법 북적인다.  

 

 

 

환전하러 10리길!

은행찾아 10리길!

자전거가 줄지워 서 있는 골목을 돌아돌아 헤메다가

결국은 은행을 찾았지만

나에게 들려오는 한마디..

'한국돈은 환전안하는데요~"

뜨아~~  '그럼, 어디서.."

'긴자 나가야 되는디요~'

'알써요~'

 

 

 

 

결국

우에노에서는 환전을 하지 못한채

내일을 기약하고는

아메요코 시장이나 둘러보자하고 들어섰다.

 

사람들은

아메요코를 일본의 남대문시장이라 한다

옳은 표현이라고 본다.

일본내에서 상당히 한국적인 냄새가 많이 풍기는 곳이다.

 

실제

상점주들의 대부분이

이민 한국인들이라 한다.

 

 

 

시장에 들어서니,

계획적으로 개발되어 있는 도시 중심가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 있었다.  

 

 

 

자갈치 시장같은 생선시장도 있고

손님을 호객하는 시끌벅쩍한 분위기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차분한

일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시장에서 그닥 살것도 없고

추억은 남겨야겠고 해서 

 선택된 미니 붕어빵!

 

생긴건 붕어빵인데

크기가 여~엉 붕어라기보다는 금붕어라고 해야할 듯~

 

생긴모양은 같아도 속은 여러가지!

맛이나 보자해서

3마리만 샀다.

내 가운데 손가락 2마디 사이즈만 한 것 3마리에 90엔!

맛있다!

죽을만큼은 아니고..

 

 

 긴자의 국제환전업무를 보는 은행은 저녁 8시까지 업무를 본다는 말을 듣고

붕어빵을 끝으로 우에노 기행을 마치고

결국 긴자로 나갔다.

 

그러나 여전히 동경은 나에게 불친절했고 

그래서 환전가능한 은행을 시간내에 찾는 데 실패했다

안되는 건 일찍 포기하고,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이

여행자가 갖추어야 할 미덕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테니까!!!

 

 

 

그러고는 주변을 돌아보니

중심가의 가게들이 하나 둘 셔트를 내리고

늦가을 바람에 코트깃을 세우고 총총한 발걸음으로 귀가하는 사람들과  

밤분위기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바쁘게 교차되는 발걸음들만 남아있었다  

이래저래 여행객의 마음은 앙상한 가지에 메달려 있는 나뭇잎만큼이나 심란하다

 

 

마츠야 긴자의 뒷모습~ 

 

 

그래도 여행객은 여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익명의 무리속으로 들어가서

나와 나의 감정을 숨기면 여행은 재미있어진다.

 

마츠야 긴자 백화점 주변의 긴자 주오도리의 야경은

은좌라는 이름에 걸맞게 은은한 은색 조명을 많이 이용하여

화려하기보다는 우아함과 럭셔리함을 동반한다.

히가시긴자의 야시끼리한 야경과 확실하게 대조된다.

 

 

 긴자의 멋장이!! 뒷모습조차 포스가 남다르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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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의 여러 모습들..

 

 

 

주우도리에서 동쪽으로 올라오면

전통긴자의 거리와는 분위기가 다른,

젊은 느낌의 거리가 나온다.

 

젊다기보다는 훨씬 어린느낌이 난다.

히가시긴자

 

 JR 역과 연결된 긴자Inz이라는 쇼핑몰이 보인다.

 

 

 

 Inz에서 고쿄쪽 방향으로의 야경~

 

 

 

 

 히가시긴자에 입점해 있는 화려한 숍

주오도리가 중년의 거리라면

히가시쪽은 젊은이의 거리라 할 수 있겠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밤마다 숙소로 돌아오면 하는 일과 중 하나는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

오늘 하루도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