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째 오후.. 오후에는 야나카를 거쳐서 요코하마까지 가야한다..
야나카는 우에노 공원뒤편에서 닛뽀리역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아사쿠사에서 야나카로 가기위해서는 우에노 역에서 내려
우에노 공원을 가로질러 가야한다.
아마도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산책객과 노숙자들이 뒤섞여 있다.
공원 북문으로 나오면 이런 한적하고한 산책길이 나온다. 공원정문쪽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메트로시티 동경에서 보지못했던 한적한 전통마을이 나온다.
늘어진 능수버들이 운치있는 전통주점도 있고..
오랜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었을것 같은 옛스런 가게도 있고..
그렇게 살아온 일반주택도 있고..
까페역시 청순한 시골소녀같은 모습으로 그냥 그렇게..
야나카의 칼라는 짙은 회색이다. 아사쿠사와는 또 다른 일본전통문화의 한 전형이다.
소박하고 정겨운 야나카 전통마을을 즐기며 걸어올라가니
굵은 벚나무가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 대로가 나온다
그 길로 검은 정장을 입은 성인들이 자주 몰려다닌다.
무슨일일까?
알고보니 상을 당한 상주와 조문객들이다..
벚나무 가로수길 양편으로는 거대한 규모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전통의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말하자면 야나카는 공동묘지 사이에 형성된 마을이다.
가옥과 가옥사이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그곳에도 묘지가 있다.
묘지와 가옥이 섞여있다.
여기에 4월이 되어 벚꽃이 만발하게 되면
진회색빛 야나카 거리와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잎이 어떤 색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될까?
환상적이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본다.
가로수길을 계속하여 따라올라가다보면 막다른 곳에서 조그만 골목길이 나오고
이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닛뽀리 역이 나온다.
그 곳에서 요코하마로 간다. 나는..
요코하마행 기차를 타는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탔다. 그리고는 요코하마역에서 내렸다.
사쿠라기초로 가기위해서는 여기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이지???
아~정신없다..
요코하마 역은 공사중이어서 그 자체로서 산만한데다
사람이 많으니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냥 이리저리 밀려서 간다
오후 3시가 다 돼 가는데
생각해 보니 점심도 먹지 못한 것 같다.
간이 매점에서 도시락을 샀다.
그리고는 먹을 만한 장소를 물색해보니
아무리 살펴봐도 앉아서 도시락을 깔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덴장~야박한 니뽄징
결국, 도시락 먹는 것을 포기한 채로
그것을 담은 노랑 봉다리는 그날 내내 나의 요코하마여행에 동반자가 되었다.
사쿠라기초역으로 가는 기차를 환승하기 위하여 구내에서 나가니 어디선가 낯익은 냄새가??
그래 피자냄새다. 음~ 우리는 저렇게 문턱이 낮은 가게를 선호한다.
학생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걸 보니 맛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굶은 배는 날 그 자리에서 떠나게 절대 놔 두질 않는다.
내 몸이 저절로 가게앞으로 다가간당ㅇㅇㅇ..
더더욱 나를 끌어당긴 것은 이 간이의자..
아침 9시에 호텔에서 나와 한 순간도 앉아본 기억이 없다.
기차에서조차 서서 왔다.
불쌍한 숙..
동경이란 도시는 나그네게 쉴수 있도록
공짜로 공간을 내어줄만큼 여유있는 도시가 아니다.
이집은 피자를 핑계로
잠시나마 나에게 쉽터를 제공해 줘서
더 고마웠던 곳이다.
콘 피자를 먹고는 다시
사쿠라기초(?) 역으로 갔다.
사쿠라기초역에 도착해 역사밖으로 나가면
사진에서 보이는 브릿지를 통해 미라토라이 21로 간다.
해변가로 들어와서 본 미라토라이21의 빌딩들..
미나토미라이21 지역은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진 대지위에
철저한 도시계획하에 건설된 곳으로
초고층 빌딩들이 가득하다
항구도시 부산에서 성장한 한 사람으로서
최근 해운대, 광안리, 송정 비치라인의 발전과 더불어
부산을 세계적 미항으로 손색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요코하마다 아름답다 한들
뭐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요코하마는 내 기대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이미 이름에서도 암시하고 있듯이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훨씬 희망적인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 항구였다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낭만적인 곳이기도..
이곳이라면
내가 그리던 님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까지 가질 수 있도록 하지 않던가...
물론 지나고보니 그런일은 전혀 일어날 기미조차 없었지만...
요꼬하마 니혼마루..
이 배는 1930년에 건조되어 지구를 무려 45.5바퀴 돈 것과 같은
183만 km를 항해한 전설적인 배란다
현재 니혼마루는 일종의 뮤지움역할을 한다
600엔을 지불하고 들어가면 배내부도 관람하고,
요코하마 항을 중심으로
항구와 선박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모아놓은
'요코하마 마리타임 뮤지엄'도 함게 구경할 수 있단다
난,
그다지...
고수부지쪽에서 바라보는 요코하마의 스카이라인
and 요꼬하마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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