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9-08 독일남서부

청정무공해도시??? 프라이부르그 freiburg im breisgau~

노코미스 2009. 8. 31. 23:37

  11.08. 2009(화)

독일 남서부의 freiburg는 프랑스와 스위스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도시로서 슈발츠발트지역의 남쪽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1120년에 폰 태링엔 백작가에 의하여 처음으로 건설된 이후, 한때는 합스부르크가의 보호령으로 들어갔다가, 17세기에는 잠시 프랑스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다시 1805년 이후 바덴의 영토가 되는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도시이다. 지금은 도시면적 153km2에 인구 약 22만명, 그 중 학생이 약 30,000명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대학도시 중 하나로서 활기찬 대학문화가 있어 즐거움이 넘치는 도시라고 소개되고 있다.

또한 1992년 독일 환경보전협회로부터 '환경도시'로 지정된 이후, 1998년 '미래지향적 프라이부르그'선언, 2004년 '미래지향적 지자체' 도시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친환경도시로 알려져 있다.    

나는 프라이부르그의 친환경적 도시 이미지를 보고 싶었고, 더불어 슈발츠발트 여행의 출발점으로 적당할 것같아 프라이부르그에서의 이틀밤을 계획했다

 

 

 

말바흐를 보고는 또 바쁜걸음으로 짐을 맡겨둔 숙소로 가서는 짐을 찾아 중앙역으로 가니 3시 08분 ICE가 있다. 

프라이부르그까지는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다. 그동안 밀렸던 여독이나 풀어야겠다. 장기여행에서는 간간히 장거리여행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보장되는..

 

프라이부르그에 도착하니 5시.. 인포센터에 도착하니 거의5시 30분..이 지역은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숙소부터 찾아야 한다. 

시내에서 가까운 지역에 싸고 깨끗한 방을 구하니 하룻밤에 42유로짜리 방이 있단다.

30유로대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이 젊은 것이 살짝 비웃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이 가장 싸단다.

그러면서 더 싼 곳을 원하면 도심지에서 더 멀리 벗어난 곳으로 가야한단다.

그러면서 전혀 그런곳은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네가 알아서 찾아가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저 눈빛에서 벌써 프라이부르그가 친절한 도시는 아님을 눈치챈다.

 

낯선동네에서 싸워봐야 나만 손해다. 그래~알았어 ..

어차피 방값할인이 안되면 위치라도 좋아야 한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냐고 물으니 트램스테이션 바로 코앞이란다.

워낙 첫 숙소에서 위치때문에 고생을 했던지라..위치좋다는 소리에 군소리하지 않고 예약을 신청한다.

인포센터에서 하니 예약수수료 3유로를 따로 더 달란다. 어쩌겠어..줘야지..

 

어쨋거나 맵위에 이리저리 무성의하게 그어주는 표시를 보고 숙소를 찾아간다.

말처럼 시내에서 3정류장 거리에 있고, 스테이션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인포센터에서 흐트러졌던 기분을 호텔위치를 보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흔쾌한 기분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프랑스국경근처라 그런지 데스크에 들어가자 딱딱한 독일어대신 부드러운 프랑스어가 들린다.

잉~~??? 눈만 댕글거리니 '너 영어하니?'하길래 "쬐~끔"그러니 그 때부터 샹송기가 가미된 영어로 뭐라뭐라 그런다.

대충 알아듣고는 '아이 씨~" 해 주고는 "그래서 내 방이 어디니?'물었더니 '2층이란다"

 

돌아다보니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고 높다.

그래서 나 왈, "엘리베이트가 어딘데?"물었겠지..    

동안 뻥~~~~~~쪄서 말이 안나온다.

"우리 엘리베이트 없어~ 걸어서 올라가야 해~" 그러네.."오 마이 갓드~~"는 이럴 때 부르라고 있는 말인게 분명해..

 

내가 내 가방을 가리키며 "이걸 들고~??" 그러니.. 걔, 너무나 당연한 듯이 아주 담백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응'....

 

거기서 더 말하는 건 쌍방간에 아무 소용이 없어 보여서.. "까짓 2층이면 한 층인데 그걸 못해~"하고는 가방을 들고 올라간다. 

근데 방호수를 찾으니 방이 없다. 다시 내려간다. "방이 없는데~"하니.."2층은 한 층 더 올라가야 해~"하네  ㅠ.ㅠ 뭔일이래유~

뭐 이런 계산법이 다 있대유~아니 1층에서 올라갔으면 당연히 그 곳이 2층이지.. 왜 그 곳에서부터 1층이란 말이니~???

 

어쨋거나...

 

"뭐~ 난 못해~!! 낮은 층에 있는 다른 방 줘~~" 했더니, 얘, 눈 말갛게 뜨고는 "싱글룸은 다 2층에 있어~"

"다른 방법 생각해 봐~ 난 혼자서 이것들고 저기까지 못 올라가~"했더니 얘 왈, "미안해~나도 다리를 다쳐서 도와줄 수도 없고..

다른 방법은 없어~"그러고는 '니 알아서 해~'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눈알이 뒤벼질라한다. 그래도 이 냉혈인간같은 이들앞에서 좌절하는 모습 보여줘봐야 득될 것 없고..

나도 싸~한 표정으로 "알았어"하고는 돌아선다. 돌아서선..

 

휴..

 

..

다시 가방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그래 한 층은 올라왔으니 한층만 더 올라가자 ~까잇거 그거못해~

그러고는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 쥐어짜서 들어올리니 못들것도 없네 뭐~(그 가방 공항에서 재었을 때 18KG였어..)

그러고는 다다다닥.. 몇 계단 올랐어, 멈춰서 내려다보니 기껏 5단 정도밖에 못 왔어..

그런 식으로 다음 계단 참까지 올라간 것이야~

 

그래서 이제 복도를 찾고 방만 찾으면 되지~하고는 둘러보니..또 다시 "오 마이 갓드~"

 

여기는 높디높은 계단 참이 두개나 되네~

리셉션에서 1층 올라올 때는 가파르긴 했지만 직선으로 된 계단 참을 한 개만 오르면 되었었는데,

1층에서 2층 오를 때는 그 높고 가파른 계단참을 열심히 올라갔더니 꺾어서 한 번 더 올라야 된다는 말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어차피 저 인간님들이 도와줄 인간님들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못할게 뭐람

 

좌절하면 지는 거다~ 씨잉..ㅜ.ㅜ

 

 

간신히 방을 찾아 문앞에 서니 이런 육중한 문이 앞을 딱 가로막고 있어..

 

가방도 무거운데, 열쇠무게까지 보태주나..싶을 정도로 무거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1박에 42유로면 적은돈도 아니건만 화장실, 샤워장 공용에 아침도 불포함이라..

방에는 한 쪽 구석에 세면대 하나 달랑있다.

 

나중에 보니 론리플래닛에도 소개가 되고 있는 집인데..주인이 친절하고 열심히하는 곳이라고..

'친절'의 개념이 서양과 동양간에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으나.

친절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곳이 프라이부르그요

또한 존네프라이부르그 호텔(SONNE-FREIBURG HOTEL)이다.

 

내가 보기엔.. 프라이부르그 전체가 불친절하다.

 

 

첵인하고 나니 6시 30분 가량되었다. 아직 해도 남아있고.. 내일 원할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트램노선과 보행노선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내일 목적지로 가기위한 교통편에 대한 정보도..그래서 다시 시내로 나온다. 

 

역에 나와서 gutach 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이것 확정짓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실컷 타임테이블 뽑아놓고 스케쥴잡아놓고보니 내가 집에서 검색했던것보다 뭔가 굉장히 쉽다는 생각이든다.

차편도 자주있고, 시간도 얼마걸리지 않고..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그렇게 쉬운곳이 아닌데..

뭔가 직감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팍~온다.

 

인포 직원이 슈바르츠발트 구타흐가 아닌 프라이부르그 구타흐로 검색해준 것이다.

 

지도를 꼼꼼히 살피니 프라이부르그 도심끝자락에도 구타흐가 있어서 

내가 가고자하는 gutach in schwarzwald로 잘못 알수도 있겠다. 

정보를 바로고쳐주고 다시 검색해달래서 새 정보를 받고나니 1시간 반정도가 걸렸다.

 

오늘 이것 발견하지 못했으면 내일 하루..종일 또 삽질하고 다닐 뻔 했다.

저녁에 미리 준비해놓길 잘했다.   

 

 

프라이부르그 중앙역에서 도로를 건너면 아이젠반스트라세를 만나고 스트라세 주변의 모습이다. 

 

누가 프라이부르그를 청정무공해도시라고 했던가?

연료활용에 있어서는 친환경적인 대체연료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진 모르겠으나 ..

 

도심초입에서 맡을 수 있는 매캐한 담배냄새는 뉘른베르크나 뮌헨등 다른 대도시들과 그닥 다를 바 없다. 

 

 

탄소연료를 사용하는 사용하는 차량들에 대한 통제차원인지는 몰라도 아스팔트가 없다. 

도로표면이 모두가 납작납작한 돌팍 블럭으로 박혀있어 돌돌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불편을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부르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팩을 메고 와야한다~??

 

어쩻거나 프라이부르그는 외지인에게 친절한 도시는 아니다.

어째보면 프랑스인의 성격을 많이 닮은 도시이다. 약간은 신경질스럽고..그러면서 무질서해보이는 듯하면서

자유롭기도 하고..등등

 

확실히, 역사(station building)도 독일스럽기보단 프랑스스럽다.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나는 과연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있을것인가..??

 

 

다음날 목적지에 대한 타임테이블을 빼고 나니 여유가 있다. 시내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아이젠반스트라세를 건너서 라타우스가세를 지나면..시청광장이 있고,

시청광장 옆에 구시청 과 신시청이 있고..

 

구시청건물은 현재는 학생전용회관같은 용도로 사용되는지..이번에 갔더니 학생연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독일은 이런점이 참 부러운 점 중에 하나이다.

 

한 용도로 쓸모가 없어지면 기꺼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다른 집단에 넘겨주거나

기꺼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자하는 실용주의 정신이랄까..

 

어쨋거나 한번 움켜쥐면 절대 다른 집단에 넘겨주는 걸 모르는 사회에 살다가(부수면 부쉇지 다른 집단에는 안준다)..

수시로 수도원이나 성이나 시청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참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시청광장에서 유니슈타트스트라세로 들어서니..그래도 대학가라서 그런지 책방이 있다. 헌책방이다.

우리나라의 대학가에서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 헌책방..이 동네엔 아직도 헌책방이 있다.

그러나 점차 날이 어두워지자 골목에 사람이 없어서 다시 돌아 나온다.

 

 

돌아나와서 '카요'거리로 나와서 마르틴즈토어쪽으로 살짝 내려오니

베르톨드브룬넨이 지는 해를 등지고 서있다.

 

 

 

 

로타리에 서서 잘츠스트라세쪽을 살짝 돌아보니 각 상점마다 서서히 불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거리에 인적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반대방향인 베르톨드스타라세를 타고 내려가면 옛 예수교 교회가 나오는데..

이 교회는 과거 대학건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UNISEUM과 대학교회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쪽에서 도로를 건너서 니멘스트라세쪽으로 들어오면 유니버슈타트스트라세와 만나게 되고..

 

이 주변을 중심으로 저렴한 까페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다. 오른쪽 담벼락 아래에서는

오늘밤의 축제를 위하여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편 담너머로 대학캠퍼스와 강의동건물이 있다,, 이 주변이 이른바 대학가이다.  

 

프라이부르그 거리풍경중 재미있는 점 하나는

저녁 8시가 지나니, 낮 동안에 그 많던 거리의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진다는 점이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것도 아닐테고..

 

나의 경우는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두려움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들려온다. 뿐만 아니라 '달그락 달그락'

포크와 그릇부딪히는 소리도 들린다.  도대체 어디서 흘러나오는가??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대로변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 골목 순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해만 지면 모두들 까페로 다 들어간다. 그것도 대로변 까페가 아닌.

골목골목 숨겨진 광장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그러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골목골목 구석구석에서 무리를 지어 놀고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즐긴다. 

 

 

 

다음날에, 구타흐를 갔다가 오는 길에는 프라이부르그의 최고 유물이라는

13t세기에 지어진 뮌스터를 보러간다.

 

  현재 저녁 9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지만 주변이 완전히 어둡진 않은데도

 중앙역에서 뮌스터에 이르는 길에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어두운 골목을 지나 뮌스터 광장입구로 들어왔을 때 깜짝놀랐다.

그 곳에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이 있었다. 넓은 광장과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는 한 무리의 집단들..

거리에서 사라졌던 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여있다..^^

 

모두들 까페로 들어와서 맥주한잔, 와인한잔, 물한잔 놓고는 이렇게들 친교를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것은, 뮌스터 광장은 대로변에서 한참까지는 아닐지라도 제법 들어와야하는데,

굳이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들어와서 무리를 지어 놀 필요가 있나??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런 무리들이 골목 구석구석에 있다.

 

독일사람들이 개인주의적이고 냉정하다하는데.. 

이런현상은 도대체 그들의 어떤 성향과 관련되는 것일"까?

 

독일 성향이 아니라 이것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프랑스적 성향이 아닐까..?

 

 

 

뮌스터 대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16세기 상인조합이었던 '카우프 하우스(상점)'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집??

 

1520년에 완공된 건물로서 1층의 아케이드와 화려한 박공장식이 특징이란다. 

 

 

 뮌스트를 한 바퀴돌아 광장뒷편 주택가로 들어가니 이런 조그만 운하가 있다. 이를 배흘레라고 하는데..

 

프라이부르그에서 배흘레는 이미 중세시대부터 설치가 되어,

도시의 물의 량을 조절하고 화재발생시 소방용수로 활용되기도 하였다는데..

베흘레는 프라이부르그를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자주 이용되곤한다.

 

여행자들이 도심을 걷다가 피곤하면 배흘레에 발을 담그는 모습, 아기를 데리고 나온 엄마가 아기와 함께

배흘레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상당히 친환경적이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미지이지만..

 

과연 실제로 이 배흘레에 발을 담그고 놀 수 있을만큼 이 물이 깨끗한 물인지는..??

 

물이끼가 살짝 끼여있는 배흘레를 직접 내려다본 한 사람으로서.. 글쎄..

 

 

 뮌스터주변 주택가를 돌고 다시 '카요 스트라세'로 나와서 '마르틴즈토어'쪽으로 간다.

 

마르틴즈토어는 도시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관문이면서 이 주변에 대학강의동도 있고해서 그런지

밤이되면 왕래가 가장 빈번한 지역인것 같다.  이 주변은 밤이 깊어갈수록 주변이 더 화려해지고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이 어디론가 바쁘게들 질주한다. 

 

이에 반해 중앙역에서 베르톨드브룬넨주변과 대로변에는  낮에는 상당히 많은 왕래가 있다가,

오후 8시가 되면 주변이 조용해진다

 

 

 

그래서 따라서 들어가본다. gerberau이다. 거리의 어원이 궁급해 사전을 찾아보니 gerber가 제혁공, 무두장이라는 뜻이다.

 과거에 이 거리에 피혁제품을 많이 다루었는지..?

 

지금은, 아기자기한 생활용품가게, 소품가게, 미술 갤러리 등이 형성되어 있는 상가 거리이다.

 

 

이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뭔가 심상찮은 불빛이 눈길을 끈다. 

 

 

'오거시틴 광장'이다. 젊은이들이 계단에 한 무리 무리지어 앉아있다. 특별히 뭘 하는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집에 갈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그저 웅성웅성..노는것같기도하고, 뭘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혹 오늘밤 그네들만의 축제가 있는지도 모르지..

 

 

계단 위쪽 까페앞 정자아래에도 젊은이들이 운집해 있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군데군데..구석구석 무리지어 있는 이들의 군상을 재미있게 보고는

오른쪽으로 난 조그만 길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니

어두컴컴한 길에 희미한 가로등이 간신히 길을 밝혀주고..

어둡고 좁은길 치고는 사람들이 간간이 지나다닌다. 

 

그 길을 지나가는데..마치 아침산장에서 눈을 떴을 때 들을 수 있는 참새떼 소리같은..

조용한 소리가 아닌..한꺼번에 짹짹거리는듯한..

그러나, 사람소리로..어디선가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봐도 사람은 없다..귀를 기울이니 소리가 길 위쪽에서 난다. 소리나는 쪽으로 들어가본다.

 

 

 

세상에나.. 이 구석진 곳에 또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일종의 비어가든같은 곳이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은 아주 일부이고..

이 사진에 보이는 가든을 중심으로 하여 벽쪽으로 한단 올라간 테라스가 빙둘러쳐져 있고, 

그곳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상당한 밀도로 모여앉아 마시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참새떼 처럼 들릴수밖에..

이 풍경을 보고 또 한번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ㅎ..

 

참 재미있는 동네이다. 모이는 패턴이 다른 도시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뮌헨만 하더라도 주로 대로변을 타고 까페들이 일렬로 발달해 있고..사람들은 분산되어 있다.

그런데 프라이부르그는 어느 시간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져버리고

 그들은 어느덧 골목골목에 구석구석에..자기들만의 분위기에 맞는 공간을 찾아 무리를 짓는다.

 

거리에 사람은 없지만 밤새 재잘거림이 있고 밤새 불이 끄지지 않는 도시, 프라이부르그다.

이 밤, 나는 프라이부르그의 매력에 살짝~빠져들려고 한다.

밤에 피어나는 도시, 밤이 매력적인 도시 '프라이부르그'..

 

 

 

 

이 사진이 어쩌면 이 밤에 내가 느끼는 프라이부르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진이랄까~

마치 르노와르의 그림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 

 

프라이부르그의 진정한 매력은 이처럼 활기넘치는 까페와 바, 와인문화에 있는 것 같다.

 

프라이부르그..참 재미있는 도시이다.  

친환경도시라는 타이틀로 외부에 홍보되고 있는 이 도시는 외부인에게 조용하고 깨끗한 요조숙녀같은 이미지를 준다. 내가 프라이부르그를 여행목적지 중 한 곳으로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부르그를 제대로 둘러볼 시간을 많이 계획하지 않았던 것은 이 도시가 독일 남서부지역의 조용하고 조그만 도시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중앙역에 내려서 내가 감지한 프라이부르그는 조신하고 참한 요조숙녀가 아니라 현대화된 부모밑에서 자유롭게 자라난 자기주장강하고 타인에게 관심없는 약간은 자기중심적인 청년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자칫하면 타인에게는 불친절하게 보일수 있고 재수없어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프라이부르그에서 느끼는 이미지는 쾌활하고 활기찬 청소년과 같은 모습이다. 친구들과 모여서 밤새는 줄 모르고 재잘재잘.. 

프라이부르그는 음악소리보다 사람소리가 정겨운 도시이다.   

밤문화를 좋아하거나 사람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프라이부르그에서의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잡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