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 12. 화요일 날씨:비
무사시게쓰지에서 무사거리 내 놓으라고 한바탕 쌩쇼~를 하고는 횡단보도를 몇 번을 왔다갔다한 후,
마침내 고린보에 도착했다.
고린보 일본은행 앞에서 내려서는 미리 실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지나는 사람에게 확인을 한다.
'나가마치 사무라이 거리'가 어디인지..
도로건너편 엑셀호텔 뒤편으로 손짓을 해 준다.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왔겠지..
스스로 다짐을 하면서 뒷골목으로 들어선다.
우선, 수양버들이 도열해 있는 이런 운하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왼편 주택가로 눈을 돌리니..
이런 전통적인 분위기가 살짝 엿보이는 골목이 나온다. 저 납작납작한 검은색 돌팍 바닥이 이정표이다. 무작정 들어선다.
전통적인 가옥형태에 현관입구에는 신년맞이 액막이 인형도 걸려있다.
대략 느낌이 온다.
대략 골목으로 들어가니 비오는 날 고즈녁한 전통거리를 찍으러 본국의 방송국에서 나와있다.
지역 가이드를 하는 아주머니께서 비오는 날 자국의 전통거리를 세심히 둘러보고 있는 외국인에게 자랑하고 싶은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찍으러 왔다'고 자랑한다^^
찍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 한쪽켠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자연스러이 지나가란다.
졸지에, 이국에서 모델이 되었다.
거리의 집담들을 특이하게도 짚 거적으로 모두 둘러놓고 있다.
이유는,
돌과 흙으로 이겨서 만든 흙담이 겨울에 내리는 눈비로 인하여 녹아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매년 12월에서 3월까지 벽에 저런 거적을 씌워둔다고 한다.
이 거리를 흐르는 '오노쇼'용수는, 옛날에 항구에서 시내로 물자를 수송하는 중요한 수로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이런 운하의 역할은 도시의 습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대화재시 소방수의 역할을 많이 한다.
특히, 일본은 목재가옥이 많아 한번 불이 났다하면 거의 대화재라 습도조절 기능보다는
소방용수 역할이 더 클 것이다.
일본과 상당히 유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개인적으로 독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독일의 경우 운하의 기능은, 각 도시의 습도 조절, 장마시 수위조절 기능이 우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인 거리의 분위기를 대충 파악한 후에 그제서야.
이 거리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어 찾아간 자료를 살펴보니..
이 지역은 중세 '마에다 도시이에家'가 加賀藩을 지배했던 280여년간에 번성했던 도시의 모습이 보존된 구역으로서,
특히 나가마치 부근은 가가번의 가신과 상, 중급 무사들이 사는 지구라고 기록되어 있다.
'나가마치 무가저택지 정보센터'에 들어가서 이 지역의 맵 하나를 얻어서 본격적으로 무사저택지를 급별로 나누어 탐색해보려 한다
인포센터 벽면에 이런 벽보가 붙어있다. 아주 살벌했겠다..후덜덜..처렁처렁~
갑옷에 달린 쇠자락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맵을 들고 우선 '마에다 도사노가미 가문 자료관'을 들런다.
이 자료관은 옛날 가가번(加賀藩)의 선조인' 마에다 도시이에'서 분가한 그의 차남 '마에다 도시마사'를 선조로 하면서
마에도 가문의 주요 가신으로서 대대로 이 지역의 최고 권력직을 역임해오던
'마에다 도사노가미' 집안의 역대 10인의 당주를 포함하는 가문에 대한 자료관이다.
자료관은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역대 당주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자료관과 정원이 있고..
2층에는 역대 당주들이 남긴 고문서들 즉, 주로 회의록, 차모임에 대한 자료, 다도, 다구에 대한 기록 등..
다수의 자료들이 아주 양호하게 전시되어 있었으나 사진 자료로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보고만 나왔다.
그러나, 그런 자료들을 보면서 그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다도를 아주 정통적으로 연구해왔음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기록정신의 원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의 기록은 예나 지금이나 시각자료(그림)을 포함하면서 아주 섬세하다.
가신의 집을 대략 살펴보고, 상급무사저택을 살펴보기 위하여 발길을 옮긴다.
수로를 타고 잠시 내려오니 '노무라가 저택지'이정표가 보인다.
노무라가는 마에다 가문의 고위무사가 살던 생활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저택이다.
입구 대문에서 바라다보는 현관..
앞뜰은 아주 작고 아담하다. 한 켠에 석탑이..
현관안쪽으로 볼 것이 있나하고 목을 쭈~욱빼고 들여다보니,
현관 입구에는 그들의 갑옷과 투구가 안치되어 있고,
내부는 거꾸로 된 ㄱ 자형으로 꺾여져 있어서 보이질 않는다.
이 집은 입구쪽에서 보기에는 작아보이는 집터이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는 이 집의 정원은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3번째로 아름다운 정원에 속하는 집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보고싶었으나 또 입장료를 내고 저 현관안으로 들어가야 해서 포기해 버렸다.
사실은 입장료도 입장료이지만 저날은 비 때문에 양말이 다 젖어 신발을 벗는 일은 사실상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나와서 다시 중급무사집을 찾아나선다.
가가시절 중급무사집 '다카다가 家'
일본의 집들은 전체적으로 들어서면 앞뜰이던 뒤뜰이던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것처럼 보인다.
이 곳은 이 집은 일자형 (ㅡ)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마굿간이 있고,
좌측에는 말을 관리하던 중급무사가 기거하던 방이 있는 구조이다.
이 중급 무사들은 고위무사의 집 근처에서 그들의 말을 돌보면서 늘 대기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대충 훓어보고는 다시 하급무사들의 거주지인 '아시가루 자료관'으로 간다.
'아시가로 자료관'은 하급무사들의 생활상을 보존해 둔 자료관이다.
거주형태를 거대로 보존하고 있다.
그 시절 하급무사들은 한 집안에 기거하면서, 단지 미닫이문으로 독립공간을 구분하는 집단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 촉촉히 젖은 나가마치를 뒤로 하고 버스 정류소로 향한다.
일본스러운 것을 보고 싶어서 이곳까지 오긴 하였으나
너무 관광지스럽게 포장이 되어 있고,
주로 자료관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다지 큰 감화는 없었다.
그러나, 그네들의 중세시대 생활상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점에서는 나쁘진 않았다
그 중 하나는, 일본 저택의 핵심은 잘 사나 못 사나 그 규모에 맞는 정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근데..
이 길을 오르내리던 중에 오전에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하나 풀렸다.
'후룻또 버스'도라이바상이 왜 자꾸 건너편으로 가서 그 버스를 타라고 얘기했는지 알게 된 것...
후룻또 버스는 일반 버스 노선과는 다른 노선을 가지고 있다
즉, 그는 나가마치를 순회하는 버스로서, 이 골목안에 '후룻또 버스 정류소'가 있었다.
다른 일반버스는 이 골목까지 들어오질 않는다.
즉, 나가마치 골목안까지 들어오기 위해서는 '후룻또 버스'를 타야하고,
그럴려면, 그들의 노선상 시장건너편에서 타야하는 것이었다ㅎㅎ
그러나, 설령 그것을 알았다하더라도 우리는 '후룻또 버스'를 타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후룻또 버스는 '가나자와 주유버스 1일 티켓'으로는 탈 수가 없고,
버스 요금을 따로 지불하여야 한다.
처음부터 후룻또 버스 티켓을 산 것이 아니라면, 고린보에 내려 한 5분정도만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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