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3.수요일 날씨: 많은 눈
'히다 후루가와'에서 타카야마로 돌아오자 아직 점심전임을 깨닫는다.
뭔가 먹으러 시내로 나가기엔 시간상 불안하고, 보니 터미널 대합실에 자판기들이 즐비해있다.
우선, 뭔가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 컵라면하나 해 치우고..
다시 보니, 타코야끼가 맛있어보인다.
곧 저녁먹을 시간인데 너무 많이 먹는게 아닌가~하다가..
그래도 기계가 어떻게 뎊혀주는지 궁금하여
하나 시식해보기로 한다.
8개 350엔..
뎊이는 시간 몇 분을 기다리니 이렇게 포장까지 얌전히 되어서 나온다.
반죽에 감자 전분이 들어갔는지 그 질감이 매우 쫄깃하니, 소스맛도 괜찮다.
오히려 내일저녁에 사먹을 수제 타꼬야끼보다 맛이 나은 것 같다는..
이렇게 배를 채우고 있으니, '신호타가 온센'행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를 타고 깊고 깊은 숲속으로 끝도 없이 들어간다.
마치 강원도 산간벽지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미 사위는 어둠에 빠져있고, 버스안의 조명도 꺼지고
몇명남지 않은 승객들은 하루의 피로에 넉다운되어 의자등받이를 베게삼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차창가에 비치는 내 얼굴 사이로 희끗희끗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을 친구삼아
한참을 상념에 젖어 있다보니, 어느듯 신호타카에 도착하였다.
출발하기 전에 이미 호텔에 픽업버스를 부탁해 놓았는지라,
우리가 도착하니 송영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오늘밤 우리가 머울 '호타카 호텔'까지는
걸어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밤길에 초행이고 폭설까지 가세하니 미리 안전대비를 한 것이다.
우리 외에,
전날 도착해서 하루밤 자고, 당일 타카야마 시내구경을 하고 돌아온
다른 가족 한 팀과 함께 송영버스를 타고 호텔로 들어가니 6시 30분 정도 되었다.
7시에 저녁식사를 준비할 테니, 시간맞춰 내려오라는 말을 듣고 배정된 방으로 들어선다.
현관에서 복도끝으로 보이는 방이 거실이고, 왼편으로 보이는 방이 안방이다.
안방은 다다미망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실은 의자가 놓여있다.
현관에서 보면 거실들어가기 전, 오른편으로 욕실과 세면대,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다.
이런 시설들은 현대식이다.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저녁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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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특산물인 히다 쇠고기 샤브샤브와 호바 미소, 신선한 생선회를 중심으로
구운 생선, 수제두부, 그리고 '유노사또'에서 한이 맺혔던 '덴뿌라'가 추가된다.
음식은 정갈하고 맛도 괞찮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나니 배가 더 이상의 입고를 거부한다.
그렇더라니..
결국, 출발직전의 간식으로 인해, 맛있는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먹질 못했다.
이 호텔의 특징 중 하나는 '유카타 관련 정책'이다.
첵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가려하자
리셉션 데스크 앞에 진열되어 있는 알록달록 유카타를 보여주면서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가란다.
그래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 아니냐?' 물으니, '아니란다~'
일반적으로 료칸에서 주는 유카타는 다소 어둡고 지루한 기하학 무늬의 것들인데 반해,
이 곳에 진열되어 있는 유카타들은 색깔이 상당히 화려하다.
여성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 같다.
(방에는 일반적인 유카타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좋~다고 각자 마음에 드는 유카타 하나씩 챙겨입고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미션, '눈 맞으며 노천온천하는 거'수행하러 간다~
지하 여탕으로 내려가니 요렇게 깔끔하고 정리된 탈의실이 있고..
거울 오른쪽에 실내탕 들어가는 문이 있다. 이 곳에서 일차 샤워를 끝내고..
오른쪽으로 나가면 '로텐부로'로 연결된다.
사진의 위쪽이 실내탕과 연결되는 입구이다.
으아~바깥에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맨몸에 스치는 북알프스의 쌩~한 찬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든다.
탕안에 들어가니 따끈한 온천물에 온몸과 마음이 노곤하게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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