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0-06 북큐슈

동양최대 와불상이 있는 '남장원'

노코미스 2010. 6. 13. 20:45

 

2010. 06. 05. 토요일   날씨: 아주 좋음

 

오이타현에서 후쿠오카현으로 들어와서 다자이후로 가기전에 한 곳을 더 방문한다.

 

다자이후에서 그닥 먼거리는 아닌 것 같은데 위치는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몇년전에 한두번 다녀간 기억이 있으나, 역시 와불만 후딱 보고 갔던지라 크게 인상이 남아있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오는 길에 이번 가이드로부터 들은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사찰과 신사가 함께 병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며,

그리고 이 사찰에 있는 대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와불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스러이 관심을 가져본다.

 

게다가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니 주변 산세나 꾸밈새가 새삼스러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키도 난조인 마에 역'앞 주차장에서 우리를 내려준다. 기차를 타고 왔으면, 이 역에서 내리게 되겠지..

 

 

역에서 '실로폰 다리'를 건너 사찰 앞 상가를 지나, 다시 2차선 도로를 건너,

입구에 '별격 본산 남장원' '조율사국 총본산'이라 쓰여진 남장원으로 들어선다.

 

이 돌기둥 옆으로는 일본의 전형적인 납작납작한 돌에 양각된 부처님드이 2-30여분 안치되어 있고..

 

입구의 가로수는 녹음이 무성하여 한 여름에 오더라도 더운줄을 모르겠다. 이날도 무지 더웠다.

 

 

 곳곳에 안전을 비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역시 불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신앙이라더니 옳은 말인것 같다.

'도중 안전' '해상 안전'등의 소원을 기리는 글귀들이 군데군데 눈에 뜨인다.

 

달마대사님의 배한번 쓰다듬어주고는 남들을 따라 오른다.

 

 

 

 사찰 오름길에는 석등이 일렬로 줄지어 서있고, 각 등에는 헌등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남장원에는 부처님이 지천에 깔렸다.

 

 

 '순로' 표시대로 올라가니 한 공간에 지장보살님들과 헝겊장삼을 입은 스님들이 줄지어 계시고..

 

목에 헝겊 장삼을 걸치고 계시는 스님들 옆으로 대형 석조 마네키네꼬가 있는데,

당시에는 얼른 알아채지 못했다

 

 

사천왕상 중 한 사람..무슨 동명성왕이던가..무서무서~

 

 

 

 광장 중앙에 벼락맞은 스기나무..위에 껍질이 벗겨져 나간 부위가 벼락을 맞은 흔적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무가 살아있는 그 생명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월이 되면 이 나무의 신성함을 기린다고..

 

지금도 중간에 대통꽂이에 나뭇잎을 꽂아서 그 신성한 복력을 기리고 있다

 

 

'자모 관음보살상' 이 절의 관음보살상은 모두 한 손에 아기를 안고 인자한 모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아마도 이 절이 유아사망자의 원혼을 기리는 절이라 그럴 것이다.

 

곳곳에 유아사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털모자와 망또를 걸친 아기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다.

 

 

법당 한켠에 놓여있는 석불. 이 불의 비밀은, 사람들이 그를 들어올려서 들려지면 그 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랬더니 우리 학생들이 모두 몰려가서 너도 나도 시험중이다.

 

물론, 소심한 사람들은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트릭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는 쉽게 들려진다하고, 어떤 이는 들지 못했다고 하니..

정말 개개인의 복력이 작용하나..하는 생각에 휩쓸려 들기도..

 

아직도 난 모르겠다. 전설이 사실인지, 아니면 트릭인지..

 

 

 

 

 

 미륵세상으로 들어가는 터널 안에 위치해있는 '칠복신선당'..몇몇 사람이 항상 유리창밖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이 곳의 관음보살님도 아기를 안고 있다. 

 

 

 

터널을 지나니 정말 미륵정토처럼 깨끗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정토를 깨끗이 비질하고 있는 동자승의 모습이 구엽다못해 천진난만하다..^^

그러나, 내 눈에는 빗자루가 아니라 붓자루로 보인다.

 

허긴, 스님은 비질만 하겠는가..붓질도 해야징~

 

 

 닛꼬 원숭이의 눈막고 3년, 귀막고 3년, 입막고 3년 처세술의 '남장원 개구리 버젼'

 

 

 장삼입고 지팡이를 든 모습을 보니 일본의 한 이름을 남기신 스님인 모양인데..

 

 

 

와불상이 누워있는 광장 한켠에 부조함을 안고 있는 '마네키네코'.

 

마네키네꼬는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형태를 한 고양이 장식물을 의미하는데,

오른쪽 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돈을 부르고,

왼쪽 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손님 또는 부귀와 영화를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가게에 놓을 때는 오른 발을 든 고양이, 가정에 놓을 때는 왼손을 든 고양이를 가져간다고..

때때로 양손을 들고 있는 것도 있다. 

 

 

 

 이것이 세계최대의 청동 와불상이다.

 

전체길이 41미터, 높이 11미터, 무게 300톤이 세계최대 와불상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다.

그 기록만으로는 얼마나 큰 것인지 감이 오진 않지만, 어쨋던 실제로 보면 상당히 크다.

 

어쨋거나,

이 와불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진 않은 것 같다. 기록상에 의하면 1988년 전후해서 조성된 것 같다.

 

 일본이 그동안 미얀마, 네팔 등에 어린이 구호활동에 쓰도록 의약품과 여러 구호물품들을 보내왔는데,

그 답례로 미얀마 불교연합회에서 1988년에 석가모니, 아난타, 목련불 등 3부처님의 사리를 보내온고로,

그 사리를 안치하기 위하여 열반상을 건립하게 되었단다.

 

미얀마.. 또 하나의 나의 위시고리스트

 

 

 

 이번에 처음으로 이곳에 와 본 나의 동료교수는 이 불상을 보는 순간

뭔가 영적인 교감이 솩~하고 스쳐 지나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난??? 그저 지나가는 관광객일뿐..

 

 

 

 누워계시는 부처님의 배 아래쪽에는 많은 영가들의 납골이 안치되어 있고,

한창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는 꼬맹이가 죽은 생명과 교감하고 있다.

 

 

 

 남장원에서 내려다 본 주변 마을..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