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25 수요일 날씨:말~끔
임기에서 또 3시간 가량을 달려서 태안에 도착하였다.
태안 근처로 들어가니 벌써부터 '태산 옥석' '태산 귀석' 등의 간판이 붙은
집들이 즐비해 있다.
조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태산의 돌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을 조각을 전공하는 남편을 둔 동료교수가 귀띰해준다
드디어 태산입구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4년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빌딩이 하나 서 있다.
상당히 조형적 멋을 부려서 건축된 건물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출큰크리트 기법을 쓰면서도 표면의 질감을 달리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직사각형의 빌딩과 비교해볼때, 훨씬 조형적 감각이 앞서간다는 느낌이다.
나중에 관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지어지는 건물들은 유리창 프레임하나라도 시대에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건축보다 훨씬 예술적이다.
터미널 담벼락 너머로 솟아오른 오래된 집과 나무들..
이곳에서 표를 사서 태산 케이블카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한다. 25인승 소형 버스가 수시로 움직인다.
버스가 이동하는 루트는 제법 긴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가는 길은 5월의 마지막 꽃무리인 아카시아로 가득했다.
열심히 잘 올라가던 버스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멈춘다. 2~30여분 기다렸던 거 같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도로 공사중이란다...;;
그러면 그들이 비켜줘야지??
아니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하는 일이 우선이란다. 그들이 가라고 할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불평이란 있을수가 없다. 그냥 기다린다.
사회주의 국가의 또 다른 면모를 실감한다.
좀 기다리니 하던 일이 정리가 되었는지 길을 비켜준다.
지나가면서보니 10여명이 넘는 무리들이 삽으로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태산 남문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터미널 정류소에 도착하였다.
'도화원소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도화원 로프웨이 터미널' 뭐 그런 뜻이 아닐까..
한자는 낱자하나하나는 읽겠으나 그것들이 조합되어 단어가 되면 전혀 뜻을 알수가 없다.
마침 아래쪽에 영어가 있으니 대충 알아먹는다.
짐작해서 읽어보면
운영시간 8:00에서 17:30분까지
운임 편도 80원/왕복 140원/신장 1.2미터 미만 아동 무료
중국에서 프리패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나이보다 신장이 우선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우리일행중 취학전 아동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신장이 크다는 이유로 계속 입장료를 지불하고 다녀야 했다^^
로프웨이 승강장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버스 정류소를 내려다보니 역시 이곳에도 아카시아가 만개했다.
기다리니 귀엽게 생긴 곤돌라가 돌아나온다.
실내는 맞보기로 6명이 앉을 수 있는 아담사이즈이다.
등뒤로 펼쳐지는 바위산 계곡이 장관이다.
역시 5월이라는 계절의 힘을 무시할 순 없다. 같은 산인데도 겨울에 왔을 때는 태산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5월말에는 초록의 나뭇잎으로 뒤덮여있지만 4월초에는 이 산이 노랑색으로 뒤덮인다고 한다.
태산에는 사철푸른 상록수보다는 낙엽수가 많고, 그 중 개나리 나무가 많아서 4월이 되면 온산이 노랑색으로 물들어버린다하니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상상만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으니
언젠가 다시한번 더 와야될것 같다는..
천가 스테이션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하여 나온다.
우리는 지금 도화원 로프웨이를 통하여 들어왔고,
이 지표는 반대편 방향에 있는 후석위로프웨이를 안내하고 있다.
즉, 태산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이다.
도화원 로프웨이을 타는 방법과 후석위로프웨이를 타는 방법..
전자로 올라가면 남천문으로 통하게 되고, 후자로 올라가면 북천문으로 통하게 된다.
천가 스테이션에서 남천문까지는 10여분 걸어야 한다. 올라가는 길 역시 신록이 아름답다
가이드는 시간을 재촉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우리는 포인트마다 인증샷을 하나씩 남긴다.
남천문 올라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서 건너편 태안산맥 줄기를 배경으로..
드디어 천문입구 상점가에 도달하였다. 어~ 근데 이건 무슨 난잡한 상황~?
아마도 이 지역을 다시 리모델링할 모양이다.
원래 좌우로 숙박시설과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모두 뜯어서 새로 리노베이션 중이다.
중국은 지금 공산주의 색깔를 벗고 자본주의 색깔로 열심히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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