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25 수요일 날씨: 맑음
개조중인 상점가를 지나니, 드디어 '하늘길(天街)'에 이른다
천가 입구에 태산의 명물 지엔빙굽는 연기가 무륵무륵 솟아오르고..
지엔빙은 옥수수, 조, 수수 등을 빻아 만든 가루로 반죽하여 저렇게 뜨럽게 달군 철판위에서 얇게 부쳐낸 후 채친 대파 또는
긴 대파를 그대로 말아서 먹는 간식이다. 갓구운 전병은 상당히 맛있다.
그 곁에선 아내가 구워낸 전병에 남편이 파를 말아내고 있다.
임기구에서 경험했던 거에 비하면 위생상태가 상당히 좋다. 위생복도 깨끗하고..
천가주변에는 오르내리는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중국의 관광문화도 상당히 활발해져간다.
상점가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린다.
길거리 상점가에는 전병, 옥수수, 향 등 간단한 군것질거리와 기념품들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옥수수 하나씩을 사들고는 태산의 하늘길을 즐겁게 산보한다.
태산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하얀 꽃으로 주변이 뒤덮혀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벚꽃과 유사하게 생겼으나 이 시기에 벚꽃이 남아있을리는 없고..
어쩌면 산벚꽃인가..?
어쨋든 하얀 꽃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옥수수하나 입에 물고는 천천히 주변을 음미하며 산책하듯 걷는다.
역시 산등성이에 노출된 바위절벽과 상가의 지붕이 어울어져서 태산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승'을 지나서도 천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멀리 벽하사로 오르는 높은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서서 '동신문'을 통과하면 벽하사 입구가 나타난다.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설명서에 의하면 벽하사는 송대에 지어진 중국 도교의 사절이란다.
태산의 여신인 벽하원군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해서 '벽하영궁'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태산에서 가장 큰 고대건축물이라고..
벽하사입구 맞은편 문을 통하여 계단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건물이 보인다.
어떤 용도의 건물인진 모르겠으나 대형 화로에 불을 지피고 있고, 그 앞편에서는 대형 향불을 켜놓고는 각자가 기도를 한다.
자손 만대의 안녕을 비는 기도처인거 같은데, 누구에게 비는지는 모르겠다.
벽하사와 연결되는 곳인지 어떤지..??
다시 가던 길을 계속 한다.
역시 게이트 바깥쪽으로는 산벚꽃이 하얗게 뒤덮혀 있다
계단을 오르니 전국 중점 문물보호단위인 '태산석각'군이 나타난다
이 곳은 수많은 세월 동안 역대의 제왕, 정치인, 시인들이 남긴 각종 경문 시문 등이 다채로운 서체로 가득 메워져 있는
암벽문화유적지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산은 처음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어릴 때 외웠던 한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할 때
얼마나 높으면 하늘과 대적할까..라 생각하며 외웠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명산들 장가계나 황산등과 비교하면서
동북지역의 명산 태산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올라와 본 태산은 그닥 높지도 않거니와(해발 1532M), 1400m 고지위의 천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숙박업소와 상점가를 보면서
명산으로서의 느낌보다는 조잡한 관광지라는 느낌에 실망스러움을 금치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태산을 옛부터 오악독존(五樂獨尊)이라하여
중국대륙의 동서남북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5대산들중 태산을 독보적인 존재로서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영산으로 기렸다.
그들이 태산을 영산으로 간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쨋거나 태산은 중국의 민족종교인 도교발상지일뿐만 아니라,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왕이 된 후 태산에 올라 봉선의식을 거행한 이후부터는 하나의 민간신앙의 본산지가 되어
영적인 산으로 기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석각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벽하사' 사찰건물들
성급중점문물보호단위 '청제궁' 산동성인민정부 1992년 6월 12일 공시 태안시 인민정부 립
석각위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또 하나의 건물이 나타나길래, 보니 '청제궁'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의 설명에 의하면,
청제궁은 사람의 생존을 주재하는 중국 동방의 신인 청제를 모신 궁이란다.
타원형의 문을 출입문을 통하여 내랴다본 태산의 전경은
마치 저 멀리 넓게 바다가 펼쳐져 있는 듯한 광대한 느낌을 준다
이곳서 조금만 더 오르면 옛날 진시황을 비롯해 수많은 권력자들이 옥황상제에게 봉선의식을 치렀다던
정상의 '옥황정'에 다다를 수 있을텐데..
나는 시간관계상 여기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이럴때 단체여행의 비애를 새삼스러이 되느끼고..
아쉬운 마음에 머리를 치켜들어
정상자리에 올라가있는 사람들을 먼 발치에서 그리면서..마음을 돌리는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다. 동신문을 지나서..
계단 끄트머리에 서서 내려다보니 길게 이어진 '하늘 길'이 뱀꼬리처럼 이어져 있다.
그 길 끄트머리에 북쪽관문의 로프웨이에 메달려 있는 곤돌라가 아련하게 시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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