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2012)
The Thieves
7.7
'책임져~"
"뭘?"
"내 마음을 훔쳐간 책임"
"훔쳐간 놈이 왜 책임을 져? 뺏긴 놈이 책임져야지~"
"왜 그랬어?"
"뭘?"
"그 때 왜 금괴를 혼자 가지고 튀었냐고?"
"도둑아냐? 문제있어?"
"오빠 못 믿어~?"
"믿어~"
"그렇지, 세상에 이제 믿을 사람 너하고 나뿐이야. 그러니 어서 그 태양의 눈물을 나에게 던져~"
"알았어, 오빠 믿어. 자 여깄어 받어~호호"
"이런 썅~가짜잖아"
이 영화는 시종일관 이런 도둑놈스런 논리로 끝없이 순환된다.
그래서일까~
도독세계에서 사랑이란 감정은 순수함이 아니라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란 존재는 그렇게 냉철하지 못해서
같은 덫에 또 다시 걸려들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김혜수가 그 역할을 맡는다. 도둑세계에도 지고지순한 믿음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그랬다하더라도 여전사같은 그녀가
몇번이나 감정적 사기에 빠져드는 건 어째 캐릭터상 앞뒤가 맞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김혜숙이 그 역할을 맡았다면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오히려 전지현이 훨씬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아뭏든
'태양의 눈물'이라는 거대 다이아몬드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홍콩의 도둑계의 지존들이 모여서
그들의 비주얼과 날고 기는 액션과 재량들을 보여주니..모두 즐겁고 재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찬하지 못하는 것은
시나리오와 구성부터 일단 '오션스 투엘브'정도 흉내낸것이 너무 티나고
잔전과 액션들은 과거 홍콩 주윤발시대에 많이 보았던 그것들의 재연이고..
김윤석의 아파트 줄타기도 신나기는 했었지만 대역쓴거 너무 포띠나고..
게다가 쓸데없이 사람은 왜 그리도 쉽게 그리고 많이 죽이는지..
기본적으로 나는 이런 인명경시풍조가 싫으다.
그나마 볼거리가 있었다면 김혜수와 전지현이다.
김혜수의 농염한 가슴라인과 전지현의 매끈한 허리와 다리라인은 같은 여자일지라도 보는 눈이 즐겁다
전지현의 목소리도 상당히 뇌쇄적이다. 본인말처럼 살냄새도 정말 달콤할지 모른다.
여성들의 육탄공세에 힘입어 독창성만 쬐끔 가미되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오락영화로는 좋았지 않았어~?라고 묻는이 있다면
"너무나 뻔~해"
그래도 마지막 뒤통수 한방은 제법 임펙트가 크다.
그것은 직접 확인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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