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9 프랑스

노트르담에는 아직도 곱추가 산다

노코미스 2012. 10. 3. 20:34

 

 

9월 1일 토요일 오후 날씨:쾌청함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관 투어를 마친후에 몽마르뜨거리로 가서 중국식 점심을 먹는다.

중국식은 파리가이드투어의 팔수코스이다.

 

맛없는 한식에 맛없는 중국식에 맛없는 현지식에..일단 한번은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다음,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마치 그레이드업하기 위하여 매우 애썼다는 듯이 생색을 낸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시떼 지역으로 간다. 시떼 역 들어가기전에 먼저 파리시청에 들러서

우리가 왔다는 신고식을 한다.

 

이곳이 파리시청이라고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전혀 관공소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건물은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가 사는 예쁜 궁전같은 느낌이다.

 

 

 

 

현재의 파리 시청사는 원래 13세기에 루이 9세 당시 공사(公舍)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프랑스 혁명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74년 부터 수년간의 재건을 거쳐

시청사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단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아름다운 외관때문에 이미 많이 유명하단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보다.. 

 

관광객의 경우,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단다.

 

파리시청은 정기적으로 무료 전람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파리시민들에게 헌신한단다.

그리고 넓은 시청광장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아이들만 신나게 뛰어다녔다.

 

단체사진하나 찍고는 시떼섬으로 향한다

 

 

시청에서 세느강을 건너서 시떼섬으로 들어간다.

 

다리이름은..?

 

 

 

다리를 건너니 우리의 목적지 '노트르담 성당(Notre Dame)'이 우리를 맞아준다

 

광장에는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노르트담 성당은 중세 시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트르 담(Notre Dame)이란 불어로 '우리의 귀부인', 곧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즉, 노트르담 성당은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교회이다.

 

센 강 중앙의 시테 섬에 세워진 노트르담 성당은

당시 주교였던 모리스 더 쉴리 (Maurice de Sully)에 의해 1163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이후 2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어 1345년에 완성된 오랜 시간이 걸린 건축물이다.

 

중간에, 대혁명 때 많이 파손되었다가 다시 복원되고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다시 화재로 파괴되는 과정을 겪는다.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831년, 우리가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더 파리(Notre-Dame De Paris)'가 출간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자 다시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출입구에는 최후의 심판관련 부조가 세 개 있으며

성당 내부에는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13 m나 되는 스테인드그라스와 수많은 유물들이다.

 

 

 

..??

 

 

곳곳이 보물이다.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하여..

 

 

 

고딕양식의 대명사 스태인드그라스의 화려함은 빛을 만나면 더욱 강력해진다.

오른쪽사진은 노트르담 의 자랑거리인 '장미의 창'

 

 

 

여전히 중세 고딕양식의 대표양식인 수많은 기둥으로 이루어진 긴 회랑식 복도도 볼 수 있고..

 

 

 

내부 가장자리 곳곳에 이런 디테일한 부조들이 사실은 눈길을 끈다.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뜻은 모르지만 따뜻한 기운은 느낄 수 있다.

 

 

성당 한가운데 예배단에 조성되어있는 대형 십자가 아래의 피에타

저 안쪽으로는 관광객 출입이 봉쇄되어 있어서 먼곳에서 줌으로 잡을수밖에 없었다.

 

작고 희미하게 찍혔지만 그 애잔함은 멀리서도 전달된다.

 

 

 

수많은 성녀들의 사진들..

그 아래 기부함이 있고 소원함이 놓여있다.

나 역시 소원메시지하나를 적어넣어본다.

 

 

 

내부를 대충 둘러본 후, 후원인 '요한 23세 광장'에서 노트르담의 전신을 즐긴다.

정면의 모습보다 후원에서 보는 노트르담이 더욱 우아하다. 

 

 

 

후원으로 돌아나가는 길에 성당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괴물들을 발견한다.

 

다른 교회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괴물상, 이것이 노트르담 성당의 특징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괴물들을 가고일(Gargoyle, 일명 키메라)이라하며, 이들은 건물밖에서 악귀가 들어오는 것을 망보는 역할을 한단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발견,

'노트르담 성당에는 아직도 꼽추가 산다' 는 사실..

어디있냐구요?

 

찾아보실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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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형 모서리에 조그맣게 움츠리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이나요?

그이가 노트르담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 꼽추랍니다.

 

사실, 나는 노트르담 성당하면

어떤 역사적 가치나 종교적 가치 또는 문화적 가치로서 보기보다는

과거 내가 읽었던 '노트르담의 꼽추'라고 하는 소설의 무대로서

사적인 추억의 단편으로서 더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그러다보니,

성당 내외에 있는 오래된 유물이나 보석들보다는

저 모퉁이에 숨듯이 눌려있는 저 보잘것없는 꼽추를 발견한 것이

오늘 노트르담 성당투어에 더 큰 의미를 갖게 한다..앗싸

 

 

 

퐁트 생 루이즈에서 본 '나의 귀부인'

 

하늘을 찌르고 있는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 건물 지지대로 고딕양식의 특징 중 하나)로 인해서

'나의 귀부인'이 더욱 고고하고 우아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