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는 확실히 불교나라가 분명하다.
거리 곳곳에 골목 곳곳에 불교의 상징들이 예사로 늘려있다.
그리고 사원 역시 한집건너 한집이 사원이다.
관광지도에는 나와 있지도 않는 작은 사원이다.
영어표기도 없다. 무슨 절인지도 모르고 들어가보지만 이름있는 사원과 별반 다를바 없이 아름답다.
단지 규모가 다소 작거나 화려함이 덜하다든지..
시대적 특징이 다소 부족하다든지 그런 이유로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골목골목 개인들은 이런 작은 사원을 갖고는 아침저녁으로 공양을 한다.
불상의 얼굴이 사면이다. 이는 앙쿠르와트의 바이용 사원의 4면상을 연상시킨다.
란나왕조의 불교와 크메르왕조의 불교발생시기가 비슷해서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둘다 힌두교 또는 인도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이런 부조 역시 힌두교에서 보이는 시바상과 그 모습이 비슷해 보인다.
긴눈꼬리에 길게 뻗은 콧등 그리고 얼굴에 육덕이 두둑하게 붙어서 아주 편안하고 인자해 보이는 붓다의 얼굴도 인도인의 얼굴을 많이 닮아 있다.
이 에로틱한 석상은 무엇일까?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상일까?
요리보고 조리보고..
동화나 신화속의 이야기일것 같은데 참고될만한 자료들을 아무리 찾아도 근거가 나오질 않아서 포기할까 하는 찰나
그 근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부조상을 자세히 보면 윗부분은 사람이지만 아랫부분은 동물이다. 발을 보니 조류인듯하기도 하고..
이런 형상을 '복합동물'이라 하는데,
힌두신화 '라마야나(Lamayana)의 전설속에 나오는 '히마판 숲속'에 사는 동물의 일종이다.
즉, 복합동물형체의 '미투나(mithuna)상' 정도될 것이라고 혼자 해석한다
저 부조상을 보면서 내가 공감하는 이 행복감이 아마도 탄트라에서 추구하는 그 행복감아닐까 싶다.
태국사원입구에는 이런 뇌쇄적인 차림을 한 여신이 꼭 보인다.
신기한 것은 왜 이들이 꼭 검은 고무 호수를 들고 있느냐는 점이다. 혹시 저 분수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하여 그냥 실용적인 용도로 들려놓았나??
단순히 실용적인 용도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
이 부조상은 왓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벽에 조성된 부조이다.
위의 여신은 앉아있고, 아래여신은 서 있다는 차이만 있지 동일한 여신으로 보인다.
그리고 왓 프라탓 부조에서는 물을 공급한 원천이 없음에도 이 부조상에게 호수를 들려놓고 있다.
왜일까..??
또 이리 저리 자료를 찾아본다. 하루종일을 뒤진다.
생각난다.
왓 쩨디 루앙에서 보았던 '악마를 정복한 붓다상'에 대한 설명에서
붓다가 깨달음을 얻기 직전에 악마가 와서 그를 죽이려하였다.
그때 붓다를 지켜보고 있던 대지의 여신이 자신의 머리를 꼬아서 거기에다 물을 가득 채워
악마를 물에 빠뜨려 혼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와 연결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즉, 이것이 자신의 머리를 꼬아서 악마를 물에 빠뜨리게 한 머리카락이란 것 아닌가~?
개인의 깨달음에 촛점을 두는 소승불교에서는 붓다가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많은 고행과 유혹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대승불교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벽화나 부조들이다.
란나불교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가(naga)'를 아는것이 중요하다.
나가 는 산스크리스트어로 '뱀' 그중에서도 '코브라'를 지칭하는 말로 , 힌두교에서는 보물을 지키는 힘을 가진
반식격화된 동물이다.
코브라처럼 치명적인 독으로 적을 한번에 죽일수도 있고 또한 어떠한 상처에도 금방 회복되는 능력이 있어
생사를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된다.
나가는 여러계층이 있다. 나가의 왕을 용왕 즉,' 나가자라(Nagajara)'라 하고
힌두교의 시바신이 악마를 물리칠 힘을 얻기 위하여 허리에 차고 다니는 용왕 '바수키'도 '나가자라'중 하나이다.
인도 불교에서 '나가(Naga)'는
붓다가 7일동안의 폭우속에서 고행을 할 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목을 펼쳐서 그의 수행을 도왔다는 전설을 갖는다
인도불교의 영향을 받은 란나불교에서는
나가를 붓다의 수호신으로 보고 모든사원을 나가가 수호하고 있다.
구경하면서 숙소로 들어가서 다시 쌀쌀한 저녁날씨에 맞추어 옷을 갈아입고는 '쿰 깐똑' 식사를 하러간다.
쿰 깐똑은 치앙마이의 민속춤을 보면서 그들의 민속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치앙마이에는 깐똑쇼를 하는 곳이 몇 곳 있으나 그 중 '쿰'씨가 운영하는 쿰 깐톡이
치앙마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규모나 운영에 있어 가장 대표성을 갖는 곳이란다.
입구에 들어서니 구정 소원빌기 등불올리기놀이를 많이 하고 있다.
자리를 안내하여 앉으니 먼저 찰밥 두주먹과 튀김 한 소쿠리를 주더니
바로 우리나라 소반만한 작은 밥상에 한 상 가득차려 나온다.
'깐똑'은 태국 북부 사람들의 일반적인 밥상이라 하는데 '깐'은 그릇을, '똑'은 밥상을 의미한단다
북부태국의 대표적인 소스 남픽눔, 남픽엉과 5가지 반찬 그리고 밥으로 구성된다.
그 소스라는 것이 비린내나는 생선젓갈에 절임채소
그리고
5가지 반찬도 새우와 양념한 육고기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양념맛이 비위에 거슬린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스티키로 배채우고 나왔다ㅠㅠ
아무래도 난 분별심을 없애는 수양이 더 필요한것이라~
다른사람은 어떤가 하고 옆자리를 보니
이 조그만 덩치의 아가씨는 양다리를 쭉 뻗어놓고는 아주 끝도 없이 먹어댄다. 결국에는 저 그릇들을 다 비워서 내더라 후와~~
아무래도 저 아인 한국인이 아닐 것이야~
중국아이거나..
공연은 이것저것 단막극으로 보여주는데
스토리를 모르니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이렇게 여행첫날을 엄청 알차게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첫날 이야기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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