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토)
오늘은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노스랜드를 찾아가는 날이다.
바우처 투어는 짧은 일정에 혼자 찾아가기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다.
어제는 저녁만 먹고는 일찍 자리에 들었다.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7시 15분에 만남시간으로 예약되어 있어
1시간전부터 준비하여 오늘은 흰죽과 밀가루 튀김 비슷한거에 '스윗 밀크'끼얹어서 아침도 맛있게 먹고는 여유있게 나가 앉아 기다린다
어제도 늦더니 오늘도 늦는다.
1시간이나 기다린 후에야 나이지긋한 할아버지 가이드가 '노스랜드 투어' 신청한 사람 찾는다.
'저요~' 하고 손 드니 모르는 이름 거론하며 내 이름 맞느냐고 묻는다.
아니라 했더니 다른 사람을 찾는다.
로비에는 나 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나고 없다.
이상해서 어느 여헹사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토토북킹'이란다. 나도 그렇다고 했더니 대충 맞추어서 타란다.
이름이 틀려도 되냐니까 괜찮단다. 아마도 사무실에서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칫하면 이 먼땅에서 '졸'될 뻔 했다.
탔더니, 내 얖에 이미 많은 일행들이 타고 있다.
모두 15명이 일행이다. 동양인 7명, 서양인 8명 아주 배합이 좋다. 그중에는 함께 온 사람도 있고 혼자 온 사람들도 있다. 이래 저래 배합이 좋다.
함께 온 팀이 많으면 저들끼리놀고, 다른 사람과 교류가 잘 안되는데
이 팀은 싱글이 많다보니 저녁에 돌아올때쯤에는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제일 앞 오른쪽에 앉아 있는 흰색 셔츠를 입은 노신사(오스트리아인 '게리' 61세)가 제일 마지막에 탔는데 그가 타는 순간 차안의 분위기는 아주 유쾌해졌다.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중간에 온천지대 잠깐 들린 후,
치앙마이에서 3시간을 달려서 11시에 일명 'White temple'이라 불리는 '왓 렁쿤'에 도착하였다.
왓 렁쿤을 보는 순간 , 하얀 머리를 이고 있는 백발마녀가 떠오르기도 하고
얼마전에 보고 온 '겨울왕국'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제 하루종일 눈에 익혀 둔 치앙마이의 다른 금빛사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뭥미??
이곳 '눈꽃 사원'은 치앙라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치앙라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치앙라이 예술가 '짜럼차이(chaloenchai)'씨의 작품이란다.
내 옆에 서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
2000년부터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입하여 건립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보수, 확장 공사 중이며
본당에 들어가니 아직도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색사원에는 물고기 마저 흰색이다.
본당 들어가는 입구에 이런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작품들이 조성되어 있다.
이는 사바세계이 고뇌와 인간의 고뇌를 표현하는 작품들이다.
거울과 흰돌과 흰유리를 사용하여 조각된 장식을 보고 있으니 그 정교함에 소름이 돋는다.
사바세계와는 완전히 분리된 순백의 세상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멀리서보니 그 장식이 더 화려해보인다.
사람들은 이 순백의 사원을 보고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몸이 정화된다 하지만 나는 왜 이럴까??
꼭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오히려 저 속에는 마치 뜨거운 피가 없는 냉혈의 얼음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렇다하더라도 사원이 아름답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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