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카긴자(주황색) 남쪽 출구로 나오면 요미세 도리(핑크색)로 연결됩니다.
요미세 도리는 동서로 펼쳐져 있습니다
사실, 출발하기전 야네즈 산책 계획에서 가장 큰 기대를 차지한 것은 야나카긴자였지만
그러나, 이 곳에 와서 만난 대박은 오히려 요미세 도리였습니다.
이곳은 머라고 해야할까? 말하자면 토요시장 또는 프리마켓 같은 분위기가 있는 거리입니다.
야나카긴자가 어른들의 거리라면
요미세도리는 젊은오다쿠들의 거리라고나 할까요~
젊은 오다쿠들이 자신들이 만든 악세사리와 가면들을 가지고 나와서
상품을 팔고 취미를 공유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곳으로 일본의 유니크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뭏든, 이날 기대치 않은 여행의 즐거움을 나에게 주었던 곳이 이곳 요미세 도리였습니다
역시 고양이 캐릭터로 시작합니다.
여행자는 별것도 아닌 것들에 대해서도 감동을 합니다.
가게 앞에 놓인 소박한 야생화화분에게서조차 감동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산책을 시작하려하는데..
벌써 도리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한 무더기 어느 공간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뭔가 하고는 인파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니
내 나이또래의 중년부인들이 화려한 플라맹고의상을 입고 뭔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잠시후 시범 공연을 보여줍니다.
화장을 진하게 했지만 가까이서보니 30대 중반에서 60대에 걸친 중장년의 여인들입니다.
아마 취미모임이거나 동호회모임에서 회원가입을 위한 프로모션공연이 아닌가싶습니다.
그러나 공연은 공연이고..
이 사람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놀라웠습니다.
특히, 위사진 맨 앞쪽 가장자리에 서 있는 파란색 스커트의 이 여인말입니다.
아마도 이 무리의 리더이거나 왕언니 정도 되는 듯 한데
인파속을 헤치고 다니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기도 하고 그룹을 지시하기도 하면서 왔다갔다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 눈은 그이의 뱃살을 따라다닙니다. ㅎ
저 처진 뱃살한번 보십시오.
실제 보면 더 웃깁니다.
제가 변태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이의 모습이 시선을 끕니다. 자동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몸입니다.
춤을 추는 사람의 몸이 저렇게 관리가 안되어도 되나 ㅎ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 동호회라면 그럴수도 있지 생각하는데..
더 대단하다라고 느끼는 것은 그런 자신의 몸에 전혀 개의치 않는 그이의 용기있는 자세였습니다.
다소곳하고 순응적인 일본의 전통여인상 대극점에 있는 또다른 일본여인의 이미지를 보고 갑니다.
간간히 차가 지나다니지만 도로중앙에는 오고가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고
보도 양쪽으로는 각양각색의 작은 가판대 하나씩을 놓고
젊고 늙은 개인들이 독특한 캐릭터를 진열하여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별 것 없어 보이는 것들도 있고
어떤 것은 대단한 것도 있어보이지만
대다수는 주말하루 나들이 나온사람들에게 추억거리 하나 안겨줄만한 작은 소품단위의 상품들입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들요~
역시 산책과 여행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고..
이 동네에서 줄 서는 집은 모두들 소박한 노천 식당들이거나 저렴한 이자까야 들입니다.
이 집 역시 그러합니다.
만화에서 바로 빠져나온듯한 아이들입니다.
지들이 좋아하는 만화들을 갔다놓고 있는데..
캐릭터 코스퓸을 하고는 이렇게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포즈취해달라하니 흔쾌히 취해줍니다.
외모는 독특해도 본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아랫층에는 영업을 윗층에서는 살림을 사는..
작지만 참 아기자기 꾸미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기자기의 끝판왕들입니다.
지나다 보면 줄서는 집이 또한 몇곳 있습니다.
가까이가서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니
우리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어 놀곤하던 놀이하고 똑 같습니다
학교마치고 교문을 나서면 교문앞에 여측없이 구루마 하나 끌고 서 있는 늘그수레한 할아버지 또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고무찰흙 비슷한 것으로 조물닥거려서 개구리도 만들고 뱀도 만들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주었던
마법같은 재주를 가진 할아버지..
이 작고 예쁘게 생긴 어린 아가씨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 앞에 줄을 서 있는 고객들은 초등학교 아이가 아닌 다 큰 성인들이요~
그 때 할아버지는 뭔가 야메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 어린 꼬맹이 아가씨는 뭔가 예술가스런 포스가 있습니다. ㅎ
야생화 분재입니다.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눈치빠른 분은 벌써 눈치채셨겠쬬
진짜이면 이런 질문하지도 않잖아요~
정말 이사람들 모방예술의 천재들입니다.
가까이서 보는 저도 구분이 안되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니까요~
많은 가판대들이 전통을 체험하는 데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곳은 부채를 만들어보는 곳이군요~
신녀코스퓸이군요~
소원들어주는 작은 등과 예쁜 네꼬가면을 만들어주는 곳이구요~
주인은 재료를 제공하거나 제작과정에 도움을 주고
손님은 자신이 원하는 글귀와 원하는 색채를 넣어서 가면을 만들고 등을 완성합니다.
아마도 정글이라고 하는 고물상비슷한 곳이었던 거 같애요~
오래된 생활용품들을 모아서 파는 곳..
마음먹고 뒤지면 이런곳에서 의외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야 원래 보물에 그닥 관심이 없는 관계로 ㅎ
어느 창고앞 가게에서는 퍼포먼스 형태의 이벤트를 해 가면서 고객을 유치합니다.
전통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이니 의상도 전통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만담형태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무슨말을 하는지는..??
이번 여행에서는 일본사람들이 갑자기 가면문화를 급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고안쪽에서 자신이 쓰고 다닐 가면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애어른할 것 없이 함께 둘러앉아서..
그렇게 만든것을 이렇게 쓰고는 혼자서 얼굴을 가면뒤에 숨긴채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즐깁니다.
참으로 오다쿠스러운 분위기들입니다.
역시 여성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악세사리이지요~
주말 프리마켓의 컨셉인지
일본사회의 분위기인지 짧은일정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뭏든 이번여행에서 발견한 특징 중 하나는
이들이 기모노를 많이 입는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가판을 운영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다른 일본인들도 그러하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느낍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 두번째,
일본이 전통과 문화, 그리고 민족에 대해서 뭔가 새로운 이념을 찾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도 뭔가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인접국가의 사상변화는 반드시 근접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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