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31(일) 오전 날씨: 매우 뜨거움
편의점에서 무릎보호대와 연고를 장착한 후, 현재 상태에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여행을 온고잉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지브리 미술관.
원래 오늘 2차 와세다 다음 목적지는 고쿠분지이고, 돌아오는 길에 키치죠오지 이노카시라 공원을 들를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마음이 바껴버립니다. 어차피 키치죠오지 갈려면 지브리미술관도 끼우는것이 좋겠고..
그러면 이쪽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으니 미타카와 키치조오지 먼저 보고 시간남으면 고쿠분지로 가기로 하자~
머 혼자 그런 독백을 하면서 졸지에 이차 목적지를 지브리로 바꿔버린겁니다.
지브리 가는 길은 와세다에서 도자이센으로 나카노까지 가서, 나카노에서 주오선 급행을 타서 미타카에서 내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역사 바깥에 주변 안내 맵을 참고로 하여 방향을 잡습니다.
셔틀버스도 있고 도보도 가능한데..
원래 팔랑귀인지라..
역에서 지브리까지의 산책로(바람의 산책로)가 아름답다하여 상태도 좋지 않으면서 굳이 그 길을 걸어서 가는 것으로 선택을 하는 이 어리석음..ㅜ
사꾸라 나무로 녹음이 짙어진 길은 가을에 단풍철이 되면 아름다울 수는 있겠으나
여름에는 그닥 아름답다는 느낌까지는 오지 않습니다.
걷는거 자체가 힘들어 죽겠는데 아무리 아름다우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겠습니까 ㅜ
지브리까지는 1100m 거리라고 토토로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군요
바람의 산책로 중간쯤에 아름다운 건물이 있어 눈길을 주니 안내판이 안내를 해 줍니다.
일본의 문학가이자 문인정치가였던 야마모또 유조라는 사람의 기념관이라는군요
공짜라하니 들어가봅니다.
그가 직접 1936년부터 1946년까지 이곳에 살았다고 하는데..한창 극악무도한 일본제국주의 시절에 살았던 사람이군요~
이집은 다이쇼시대의 전형적인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서 미타카 시 지정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는데
저는 안쪽 정원으로 들어섰다가 모기들한테 헌혈만 왕창하고 왔습니다.
드디어 지브리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정문인줄 알고 입간판을 배경으로 최선을 다하여 인증샷 도 남기고 하였는데..
정문은 오른쪽 반대방향에 있더군요~ㅎ
그러구 실제 박물관으로 들어가려면 예약을 하여야 한다는데
나는 에니메이션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지라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향합니다.
미술관 오른쪽 정문을 끼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물을 건너 건너가면 '이노카시라 공원'이 나옵니다.
개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예쁩니다.
오히려 이 산책로가 예쁩니다
여유있으면 자전거라도 대여하여 자전거 산책이라도 하면 딱 좋을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이노카시라 공원에 도착하여 연못쪽으로 발을 내딛는데
입구에 빨간 기둥이 특징인 일본전통 신사 비슷한 것이 보입니다.
들어가보니..
오메~
분위기 참 괜찮습니다.
숲속의, 그것도 호숫가의 작은 사당이라니요~
숲의 정령, 물의 정령..
양쪽의 기운을 받으니 그 기운인들 얼마나 청정하겠어요~
관음보살님도 계시고..
안쪽으로 작은 사당도 있고..
또 다른 켠으로는 작은 정자로 덮혀있는 예쁜 우물이 있고..
혼자 사색하기에도 좋을만큼 너무나 조용하고 청량한 사당이어요
건너편 호수 데크쪽에서 이쪽 사당을 바라보는 모습도 좋은가봐요
저 처자는 사당을 배경으로 한 날 찍고,
난 이노카시라 호수의 분수를 배경으로 저쪽 처자를 찍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란스럽지도 아니하고..
혼탁한 기운이 전혀 없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사당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러는 사람들은 그냥 구경만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기운이 좋은 곳인가요~
향로의 향연기를 몸에 쐬면 기운이 좋아진다하여 자국민들은 이곳에서 연기를 많이 쐬고 가기도 하죠~
'벤자이텐사당'이라고 읽는다는군요. 벤자이덴이란 재물의 여신이라는데요~
벤자이덴 여신의 기운을 잘 받으면 부자가 된다는 뜻인데..
난 왜 그냥 왔을까요 ㅜ
갈수록 여행을 건성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해외여행 초기에 느끼었던 호기심과 순간순간에 대한 열정이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아니, 가버린 걸까요 아님 내가 관리를 못한 걸까요? ㅜ
아뭏든 모르고 간 곳이긴 하지만
새들이 노니는 이 사당앞의 풍경이 이노카시라 공원내에서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하니
절름거리면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군요 호호 ~
하긴 지금은 고통으로부터 잠시 해방중입니다. 어떻게냐구요~
하도 신경을 짓눌러서 아예 신발을 벗어버렸습니다. 현재 맨발투혼이 아닌 맨발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훨씬 홀가분합니다.
인생 머 있습니까, 이래 다니면 되는 거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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