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7(토) 날씨: 쿠무리하고, 바람 쌔~하다.
오늘은 오르셰 미술관을 중심으로 파리 시내 곳곳을 살펴보기로 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하여 다시 'OOO나라' 일일 투어를 신청하였다.
투어에서 안내해준 공식일정은
08:50분에 메트로 4호선 생미셸 광장에서 만나 오전동안은 오르세 관람, 생제르망 데프레 근처에서 점심먹고
오후에는 오페라 갸르니에와 빠사쥬를 거쳐 몽마르뜨 그리고 마지막 에펠탑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오르셰 관람은 가이드가 전반적인 인상파 화풍의 발전과정에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해주고 관람은 개별관람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5개 층으로 되어 있으며, 시간이 짦은 경우 효율적인 루트는 0층->5층->2층으로 움직이라고 안내해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반정도였던가..아뭏든 바빳다.
관람실내 사진 촬영은 금지된 규정이라 하니 굳이 찍을 이유는 없었지만 그러다보니 남아있는 기억이 없다.
많은 그림들이 우리가 교과서나 화집이나 인터넷상에서 많이 보아오던 작품들이라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을 여기 이자리에서 만나는 반가움 같은 거, 그런 느낌으로 오르세를 감상한다.
여긴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던 공간인지 아니면 도촬인지 모르겠는데..
남들도 다 찍으니 함께 찍었었다.
오르세가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이란 건 이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정도 상식은 가지고 오겠지만.. 5층의 오브제는 정말 아름다웠다.
저 창을 통해 내려보다는 세느도 좋다.
햇살이 좋은 날은 좋은대로, 흐린날은 흐린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좋다..
생 제르맹 데 프레 근처 재래 시장에서 현지식으로 점심과 디저트를 해결하고는
빠사쥬(Passage)라고 하는 곳으로 간다.
빠사쥬는 또 처음이라 관심이 급댕긴다.
우리가 갔었던 빠사쥬는 파노라마 빠사쥬 건너편이었는데
그것이 서로 연결된 빠사쥬인지 아님 서로 다르게 운영하는 것인지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빠사쥬의 사전적 의미는
1. 통행, 통과 2. 잠시 동안의 체류(방문) 3. 횡단, 넘기, 항해 4. 이행, 변화, 추이 .... 7. 통로, 지나는 길
즉, passway의 의미정도 될 듯하다.
파리의 빠사쥬는 근대 부르주아 계급이 형성되면서
비가오건 바람이 불건 날씨와 상관없이 깨끗한 거리에서 우아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거리란다.
현대형 쇼핑몰인 백화점이 생기면서
파사쥬는 쇼핑거리로서의 명분은 그들에게 많이 양보하였지만
지금은 파리시민들에게 그들의 향수를 파는 곳으로 다시 부활하는 곳이 되어 있단다.
파리 곳곳에 다니다보면 건물과 건물사이, 지붕이 덮힌 상점가를 가끔 볼 수 있더라.
내가 묵었던 호텔 근처에도 빠사쥬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곳은 가 볼 생각을 못했을까..
향수를 파는 거리라 하니
그 기록도 향수를 자극하는 흑백톤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사실은 사진이 저절이라 칼라감이 약해서~(개콘 버전으로)
당시에는 돈많은 부르조아들의 문화적 허영을 채우기 목적으로 조성되어 나름대로 화려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러 화려함은 빠지고 엔티크한 느낌만 남았다.
역사와 유래가 오래된 만큼
필요한 사람에게는 많은 보석들이 깨알처럼 숨어 있는 곳..
제작하기에 돈이 많이 드는 도록판들도 잘 고르면 싸게 살 수 있단다.
그래서
비록 몸은 바람에 누이지만
마음만큼은 예술적 감성으로 가득 차 있는 노숙인들도 자신의 보물찾기에 여념없다.
아기자기한 수제 미니어쳐와 과자, 예쁘게 포장한 벨기에산 과자 등..
볼 것은 많은데 내가 살 것은 없다.
하릴없이 하나 사서 장식을 해 둬도 좋으련만
난 아무래도 부르조아가 될 기질은 없는 걸로..
내 딸은 화장품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휘리릭~ 한바퀴돌고는 저 먼저 저 앞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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