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맺는다.
차근차근, 천천히
부인 히데꼬상, 남편 ? 상
스틸사진속 노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곱다.
예쁘다, 아름답다가 아니라 너무나 곱다.
인간도 자연과 오래 함께 하면
저렇게 혼연일체가 되나보다.
87+90=177
두 노부부의 나이이다.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하도록 해준다는 웃는 얼굴이 고운 87세의 아내
젊은시절의 모습보다 지금의 모습이 더 해맑고 싱그럽다.
그녀를 아직도 최고의 여자친구라고 말하는 90세의 남편.
히데꼬상 왈, '요즘 남편을 보면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해요'
두분의 모습과 삶의 태도는
'인생은 오래살수록 더 아름다워진다'라는 명제를 한치 의심의 여지없이 깔끔하게 증명해준다.
영화 시작부분에서는 단순히
일본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인가..?
아니다.
두 노부부의 삶은
단순히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의 소재를 넘어선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평생을 무엇인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나가 아닌, 사는 삶
댓가없이 가치있게 사는 삶이란 어떤 삶인지를 보여준다.
저렇게만 살 수 있다면
사는 게 참으로 행복하겠다 싶다.
사는게 서글프거나
또는 나이들어가는 것이 서럽고 서글프다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면
어두운 내 마음 한구석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기보다는
이 영화한편으로 삶의 방향을 찾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더 이상 나이들고
오래사는 것이 두렵지 않다.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면.
그리고 인생은
차근차근
맛있게 영걸어간다.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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