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9-08 독일남서부

바덴 뷔르템베르그의 주도 스튣가르트stuttgart

노코미스 2009. 8. 26. 11:34

 09. 08. 2009(일)

슈바벤 지역의 중시에 있는 도시 stuttgart바덴뷔르템베르그 주의 주도로서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곳은 10세기 슈투텐가르텐이라고 하는 말 사육장에서 시작해서 공작령(1321)으로, 그 후 뷔르템베르그 왕국의 수도(1806)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여러기업의 제조공장이 들어서 있는 주요 공업 도시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 실내악단, 우수한 미술관들이 자리잡고 있는 출판 및 문화중심지이기도 한 매력적인 도시이다.

오늘 둘러볼 곳은실러광장, 참사회소속 교회, 슐로스 광장, 신궁전, 구궁전, 궁전정원, 국립미술관이다.  

 

 

어제는 어쨋거나 숙소에는 들어갔다. 물론 스스로의 힘이 아닌 타인의 도움으로..

그것도 주변을 몇 바퀴를 돌다가..도대체 독일은 택시기사가 길도 모르는 채 운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숙소가 너무 외진곳에 있었던 것인지..말이라도 유창하면 불평이라도 하겠건만..

어쨋거나 '난 더 이상 안되겠으니 여기서 내리라'는 말 없이

끝까지 목적지를 찾아서 데려다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사실, 아찔했던 지난 밤을 생각하면 이런 푸념할 상황은 아니다.

에슬링엔에서 스튜트가르트까지는 S-bahn으로 아무 문제 없이 올 수 있었으나

스튜트가르트에 내리자마자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칠흙같이 어두운밤에 비는 장때처럼 내리고 있고..방향감각을 상실한 지는 오래이고..

분명 윗쪽방향인것 같아 그 길로 갔는데..갈수록 거리가 낯설게 느껴지고..

손에 쥐고 있었던 지도는 이미 빗물에 젖어 다 뭉개져버리고..길을 묻고자 하나 거리에 사람은 없고..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제대로 가고는 있기나 한 것인지..

 

아주 짧은 순간 공황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그까짓것으로 두려워하기에는 너무 많이 살았다는 점이지...

 

상황이 잠시 꼬인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고, 어렵게 만드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인 것을 한번 더 느끼면서 그 상황을 즐길 수 밖에..

 

다행히, 차비생각하지 않고 택시를 타기로 결정하고 나니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몇 대를 보낸후에 빈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주변을 몇 바퀴를 돌긴했지만, 어쨋거나 혼자 거리를 방황하면서 헤메는 것보다는 나았다.

다음날 나가보니 거의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택시로 10분을 넘게 주변을 돌았으니

엄청 돌았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니 슬슬 걸으면서 주변의 지리를 익히려고 한다.

 

 

지난밤 비오는 밤에 얼마나 들고 쥐락펴락 했던지 들고 나갔던 시티맵이 빗물에 다 뭉개져서

 글씨가 보이질 않으니, 리셉션에 가서 다시 시티맵을 하나 얻어들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는 시내로 통하는 길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밝은 날이라 오늘은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려가니 슈탙미테 스테이션 사인이 보인다. 여기서 우회전을 해야한다.

 

 

내려가다보니 저기 골목끝에 예사롭지 않은 교회가 보인다. 마침 종탑에서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진다

독일은 교회의 종소리와 거리의 악사들이 켜는 음악소리로 아침이 열리는 듯하다.

 

 

 

입구에 붙어있는 간판을 보니 stiftkirche 즉, 참사회소속 성십자가 교회란다.

독일에서는 15세기에 건축된 양식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교회이지만 나에게는

많고 많은 교회중의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역사적 의미보다는 이런 디테일이 좋다.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가니 나도 따라 들어가려하니 문 입구의 손잡이부터 예사롭지 않다.

 

 

 

바깥문을 열고 들어가니 중문입구에서 한 남자가 안내를 한다. 들여다보니 신부님(목사님인가?)이 미사를 집행하고 있다. 오늘이 일요일인지라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여 신심이 없는 관광객이 참여하기에는 불경스러울거 같아 얼른 분위기만 한 컷 찍고는 되돌아 나온다. 정면으로 보이는 스탠드글라스의 색깔이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stiftkirche에서 골목을 끼고 나오니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쉴러광장이다. 쉴러광장에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건물이 구 궁전(altes schloss)으로서 지금은 뷔르템베르크 주립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오른쪽 타워를 덮고 있는 아이비 넝쿨이 말해준다

 

 

이것이 아이비 넝쿨의 뿌리라면 믿겠는가..

이 사람들의 옛것을 보존하는데 기울이는 정성은 참 눈물겹다. 식물뿌리하나라도 말이지..

이 구궁전은 1311년 뷔르템베르크성이 화재로 소실되자, 왕실의 중심지를 슈투트가트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1325년 원래 이 지역에 있던 조그만 성을 확장하여 지은 것이라고..

 

 

 구 궁전 뒷벽을 등지고 정면으로 바라보면 쉴러동상이 서있는 쉴러광장이 펼쳐져 있다. 이 자리가 바로 슈투트가르트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옛날 말 사육장이 있었던 곳이란다. 쉴러 동상은 덴마크의 조각가 베르텔 토발트센의 1839년 작품이라는데 지금은 보수중이다. 지금 독일은 곳곳에 옛것을 지키기 위한 보수작업이 진행중이다. 마주보이는 건물과 왼쪽 박공장식의 건물은 과거에는 곡물창고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악기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542-44년에 건축되어 옛 궁내관의 집무실로 사용되된 건물은 현재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쉴러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광장을 빠져나오니 대로인 샬롯거리가 나오고 샬롯거리 건너편으로 슐로스 광장이 보인다. schloss platz는 스튜트가르트 관광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모든 관광지가 이곳을 중심으로 빙 둘러져 있다고 보면 되겠다.

 

 

광장 중앙에 있는 저 둥근 기둥은 이 지역을 25년간 통치한 빌헬름 1세의 치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1842-46년 사이에 세운 기념탑이란다.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이 거대한 궁전이 1746-1807년에 세워진 신궁이다.

 

 

 

신 궁전을 등지고 돌아보면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 보이는데 1856-60년에 건설된 쾨닉스 바우이다.

 

나는 그 건물보다는 아침 10시 반이 되도록 많은 대중들이 왔다갔다하는 공공장소에서 저러고 잘 수 있는 저 젊은이들의 자유가 부럽다~   특히, 위의 사진은 압권이다^^**

가끔 나에게는 이런 싱싱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도 오늘은 자유다. 어제의 기분으로부터,. 어제의 날씨로부터.. 오늘은 날씨가 무지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날 급할게 무에 있나..천천히 음미하면서 독일을 즐겨보자

 

 

 

광장 주변을 돌아보면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성을 폐쇄적인 시선으로 보는 우리의 관점에서 그들의 작품을 볼 때, 어떤 경우는 참 민망하다.

 

 

 

쾨닉스 바우를 향해 있는 동상..누군신지는??

 

 

 

슐로스 광장을 벗어나서 다시 쾨닉거리로 들어선다.

 이 교회는 무슨 교회인지..십자가가 멋있다.

 마침 일요미사를 마치는 시간이었는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군중들 사이로 머리가 하얗게 센 서양의 할머니 수녀님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다.

 

 

 두 사람이 지팡이를 짚으며 나란히 걸으가는 뒷모습을 보니..

저 대리석 바닥의 길조차도 왠지 그들이 평생을 걸어온 길처럼 고요하고 정갈해 보인다.  

 

 

쾨닉스 거리 끝자락에 서니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보이고.. 

 

 

쾨닉 거리 끝에서 wagenburgstrass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보면 슈튜트가르트 중앙역이 보인다.

이리 걸으니 정말 얼마 안되는 거리이다. 이제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다.

숙제가 끝나고 나니 배가 고프다. 

 

 

 사람이 소진이 되니 몸에서 당분을 찾는다, 가장 달아보이는 애플파이를 고른다. 그리고. ..카푸치노

 

 

그리고는 테라스 아래 앉아서 여유를 부려본다. 독일온지 불과 이틀만이건만..

어제와 오늘 사이에 몇년이 흐른것 같다.

 

 

 오늘이 더 좋은 건, 바로 내가 차를 마시는 까페앞에서 저렇게 멋진 훈남이 생음악까지 띄워준다는 것이지..

아직은 청소년같은데..헝컬어진 머리에..배꼽이 다 드러나도록 짧은 티셔츠에..앙상한 어깨마저도 예술적으로 보이는 저 아이의 북치는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리듬을 타는 몸놀림까지..♪

보고 있자니 행복지수가 마구 올라온다~~   

한참을 즐기다가 다시 국립 미술관을 가보기로 하고는 몸을 일으킨다

 

 

 

 

가는 길에 슐로스 정원을 통과한다. 궁전정원은 바로 인포메이션 뒤쪽에 위치하고 있고..

그곳에는 여느 정원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동물과 가족과 개인이 놀이하고 선탠하고...

 

 

 

슐로스 광장 안쪽에 국립극장이 보인다. 그 앞에 역시 쉴러의 동상이..

독일에서 쉴러는 남다른 인물이다.

 

 

 

그 옆의 분수대에 예사롭지 않은 조각상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두 연인들의 표정이 고통과 애절함으로 가득찼다.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아니..'지금 나에게 저런 슬픈 사랑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가 옳은 질문이다.

 

가운데는.. 아마도 그들의 사랑을 감시하고 저울질하는 '운명의 여신'..?

범접할 수 없는 저 차가운 표정을 그가 아니면 누가 저렇게..

 

 

 

한참을 분수대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국립미술관으로 향했다. 국립극장 뒤편의 willy-brandt strasse를 건너면 국립미술관이 보인다. 외관만 보면 국립이라는 호칭에 어울릴만한 권위가 보이지는 않는다.

 

 

이 울긋불긋한 난관을 잡고 비탈길을 타고 올라가면..

 

 

입구가 보인다.

 

 

공식명칭은 staats galerie(주립 미술관)이다.

 

독일은 모든 미술관에 들어갈 때, 스타트 포인트가 locker에 가방을 보관하는 일이다.

절대 카메라는 안된다. 루브르나 바티칸 박물관 같은 거대 미술관에서도 그토록 엄격하지 않은데..

 

독일은 그런면에서 아주 철저하다. 혹여나 작품을 훼손하거나 도난당할까..

아예 개인별로 따라붙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관람객을 철저히 감시한다.

그래서 항상 쪽지하나 볼펜하나 정도 들고 들어갈 뿐이다.

 

스튜트가르트 국립미술관은 모두 42개 관과 몇개의 부속관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28-42관은 1300-1800년 중세작품, 4-12번관까지 19세기 작품,

그리고 13-26번관까지 20세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므로 선택적으로 관람을 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그래도 각 관마다 뛰어넘을 수 없는 작품들이 간혹 있어서 스킾을 하기에도 불안하다.

입장료 상설관 기준 5.5유로

 

 

 

42개관을 거의 3시간만에 한 순간도 쉬지않고 옮겨가면서 관람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거의 녹초지경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는 충만된 표정이다.

여하튼 다리에 무리도 오고, 바로 다음 행선지로 옮기기에는 신체적으로 무리가 있으므로

갤러리 아래 도로변 가로수 아래 다리를 뻗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