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에 튀빙엔을 수식하는 수식어가 길다. 그만큼 나의 감동이 컸었나보다. 바덴뷔르템베르크에만 남부 3대대학이 다 들어있다. 하이델베르그, 프라이부르그, 튀빙엔..이미 하이델베르그는 소개하였고..물론 괴팅엔도 작년에 소개하였다
3개 대학도시를 다 다녀봤지만 가장 학구적인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유지하면서 그러면서 젊음의 특권이랄수 있는 발랄함과 생동감이 살아있는 매력있는 도시가 튀빙엔이다.
하이델베르그의 분위기가 좀더 사치스럽고 대중문화에 좀 더 노출되어 있는 듯한 소비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곳이라고 본다면, 튀빙엔은 그와는 좀 더 다르다. 즉, 주인이 집을 지키고 앉아서 자신들이 살아온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잘 유지발전시켜서 오는 손님에게 있는 그대로 정성껏 보여주는 그러면서 자신들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즉, 손님따로 주인따로가 아닌, 그래서 생명감이 느껴지는 그리고 주인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그런 좋은 느낌을 주는 도시이다.
튀빙엔 성에 올라가는 사이 비는 그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성채를 둘러보고 wienergasse 쪽으로 내려오면 시청광장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골목에서 내려다보이는 튀빙엔 시청
그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날도 결혼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들의 결혼식은 정말 가족단위로 조촐하게 치르지는 것 같다. 또 다른 부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광장 가운데 서 있는 넵튠 분수..1617년경에 제작된 누군가의 작품이라구..??
독일은 가끔 분수대에 포세이돈이 자주 서 있다. 아마도 그가 바다의 신 즉, 물하고 관계가 있어서 그런가..
광장 서편 구석에 서 있는 시청사.. 1435년에 건축되고 16세기에 증축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다른 지역의 시청사들과는 양식이 달라보인다.
현재 독일은 어딜 가든지 공사가 잰행중이다. 거의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개발공사가 아니라 옛것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공사이다. 잠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시청정면에서 바라다보이는 저 아래 kirche gasse에서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대거 몰려온다. 인근에 있는 학교인지 아니면 타지역의 학생인지는 몰라도 역사공부를 하러 온 것 같다.
나는 시청건물의 왼편으로 나 있는 markt gasse쪽으로 내려갈 것이다.
markt gasse, 오랜 옛날 아이이들이 이 길을 뛰어 다녔거나 아니면
고뇌에 찬 독일의 젊은 문학도들이 사색하며 또는 종종걸음으로 걸었던 길인지도 모른다.
독일의 디스플레이나 장식은 때로는 참 소박하다. 그러면서도
선택하는 색채는 그들의 내면을 열정을 표출하는 것인지..
평소 그들의 겉모습과 연상해서 생각하면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화려한 색채를 선호 한다.
마르크트가세를 내려오면 kornhausstrasse 와 마주친다. 그러면서 그 곳에 시립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kornhaus가 있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 몰라도 사용된 목재들의 상태가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다. 윤기도 발색된지 이미 오래이고 목재의 밀도가 떨어지면서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밑단이 벌어져서 위험스럽게까지 보인다. 아마도 보수한지가 꽤 오래되었거나 조만간에 보수공사를 들어가야 할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월에 견뎌낸 목재건물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도 좋다.
그 포인트에 선 채로 다시 오른쪽을 살피니
길이 곧 끝날 것 같다. 오른쪽은 kornhausstrasse이고 왼쪽은 ammergasse이다
일반적으로 다녀본 결과에 의하면 gasse쪽이 훨씬 아기자기 볼 것이 많다.
이 조그만 다리(krumme bru"cke)가 kornhausstrasse와 ammsergasse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독일을 다니다보면 가끔 그들의 상술에 깜짝깜짝 놀란다.
보기에는 상당히 지적이고 천박한 물질에 관심이 없고 영적 가치에 주로 몰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이 그저 동네의 조그만 하천마저도 예쁘게 포장하여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
단지 내가 사는 공간을 예쁘게 꾸며놨더니 사람들이 보러온 것일 뿐이라고 ..
그래 그들의 성향상 후자도 맞겠지만..어쨋든..
ammergasse는 도로 양쪽으로 위와 같은 조그만 운하가 흐르고 있고,
운하 가장자리쪽으로 집이 지어져 있고,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운하를 건너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도로와 집을 연결하는 1m 정도 길이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 다리를 각자의 개성대로 꾸미고 가꾸어서 다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이 조금조금만 집들이 바깥에서 보면 이끼가 끼고 나무가 삐걱거리고 해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고급스런 인테리와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취급하는 물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사지도 않을 관광객은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고..창문을 통해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밖에..
ammergasse가 끝나는 지점과 seelhausgasse 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일반 가정집이다.
독일사람들은 자기 나라에 오는 관광객들의 눈요기를 위해서라면 모든 국민이
자신에게 개인적인 이익이 돌아오지 않아도 함께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네들은 자기들이 상당히 성실하고 타인배려적이고 이성적이고 우등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꽃들은 모두 바깥으로, 커텐도 바깥에서 봤을 때 예뻐보이도록 그들은 데코레이션한다.
독일에선 이렇게 헝클어진 모습을 보는 건 굉장히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포도넝쿨 하나를 올려도 이렇게 갈 길을 미리 계획해두고, 계획된 길로만 가도록 한다.
seelhaus gasse에서 우회전하여 jagobsgasse로 들어섰다.
이 골목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 않는 폐허도 보인다. 역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표가 난다.
jagobsgasse를 따라 나오다보면 어느지점에서 다시 kornhausstrasse를 만나게 된다.
그 거리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가격이 착하다. 부어스트 냄새가 기가 막히다. 작년에는 독일에서 첫날부터 부어스트를 많이 먹었는데..올해는 아직 부어스트를 맛도 보지 못했다.
그래 아직 점심전이니, 점심이나 먹고 움직이자..
콜라와 커리부어스트..대학가라서 그런지 가격이 착하다. 저렇게 해서 아마도 5.6유로였던가..
근데 독일은 이번에 유독 느끼지만.원재료는 맛있는데 왜 소스들이 모두 이 모양이냐구~~~?
한번도 짜지 않은 적이 없으니..그러니 가끔 빵과 포트 커피가 오히려 나을 때가 있다.
먹고는 다시 힘을내어 골목 순례를 나선다.
점점 대로변에 가까워지나보다 ..진열된 상품들의 색상이 현대적 감각으로 돌변하고..
디스플레이 감각 또한 상당히 죠이플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극단적인 원색 칼라들이
독일의 전통적인 중간톤들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kornhausstrasse를 빠져나와 hirschgasse와 만나서 오른쪽방향으로 턴하여
오르막길로 50m 가량 오르면 stiftskirche가 검버섯핀 할머니 얼굴로 나타난다.
물론 여기도 새단장을 위한 공사중이다.
교회광장뒷길이었던가..홀츠마르크트에 있는 '부흐한트룽 헼켄하우어'
우선 보기에도 예사 건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한 때 헤르만 헷세가 점원으로 일했던 곳이란다. 그러나 1층은 화장품가게로 사용되고 있었고
실제 책방은 2층이었으나 임시휴업인지 아니면 폐업상태인지..문이 닫혀있었다.
원래는 옆집인 이 집 그림이 예뻐서 이 집을 먼저 찍었고,,
부흐한트룽 헤켄하우어가 역사적인 건물인 것은 나중에 알고 새로 찍었다^^
이 놈의 독일 날씨..또 빗방울이 들기시작한다
현재시간 오후 4시:51분
지금 나가면 어디든 한곳은 더 볼 수 있겠다. 얼른 역으로 가야겠다 뿅뿅뿅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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