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월 29일(일)
YIRUMA, movement on a theme
11월 1일부터 시작된 그의 2009년 전국투어, 경남은 어제 28일 창원 성산아트홀에 이어 오늘 29일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연주가 있었다. 난, 창원에서 들을 수도 있었으나, 공연환경이 창원보다는 김해가 나은 것 같아 김해에서 듣기로 하였다. 4시에 딸아이를 만나서 까페떼리아에서 허기를 대충 떼우고 공연장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루홀 입구로 가니,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아직 어린아이들까지 동반한 가족에서부터..가슴이 시린 싱글들까지..
최근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신종플루는 문화공간이라고 비껴가진 않는 모양이다. 입구에서 열체크와 동시에 손세정제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 문화의 전당은 '창원 성산 아트홀'이나 '부산 문화회관' 또는 '시민회관'등과 비교했을 때, 설립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라 그런지 그 시설이나 설비, 무대환경 등이 상당히 깨끗하고 쾌적하다. 사실 실내 사진촬영 금지인 것을 모르고 한 컷을 찍었는데, 바로 제지당했다. 그나마, 마침 한장 찍힌게 있어서..
2시간에 걸쳐 공식적으로 약 14곡 정도, 앙콜 3곡까지 하여 fulltime으로 듣고, 온 가슴을 시적감성으로 촉촉히 적셔서 나오니 로비한켠에 한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살펴보니 이루마의 사인회가 있단다.
나도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아올까하다가 아무리 둘러봐다 내 연배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젊은 감각도 좋고, 젋은 기분도 좋지만, 젊은이들에게 양보해야할 때는 해야할 것 같아 줄에서 비껴선다.
사인은 포기하더라도 얼굴이라도 가까이에서 한번 더 보고자 기다리고 있으나 , 한동안 저 좌석의 주인이 나타나지를 않는다
한 20여분 지나니 주인공이 나타난다. '세상의 모든 음악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듣는 그의 안정된 목소리나 분위기로 봐서는 그가 30대 중반쯤의 귀공자쯤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보는 그는 나의 상상보다 훨씬 젊고 어려보였으며 실제로도 이제 32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어린 청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혼은 전혀 어리지 않다. 단지 체격은 좀 여려보인다.
어떤 이는 그의 음악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하나, 내가 듣기에 그의 음악은 심플하면서 깨끗하다. 그것은 그의 감성을 닮아있어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감성이라는 공동코드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그가 작곡한 많은 곡들은 순간순간 그의 감성을 아주 명료하게 반영하고 있어서 모두 개성있고 듣기가 좋았다. 그 중, '장국영'을 추모하면서 작곡했다는 '인디고'는 그의 음악중 가장 거친표현을 하고 있으나 그래서 더 깊이감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더불어, 바로 이어서 연주했던 '스카이'는 인디고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건드리면서 아름답고 영롱하며 청명한 하늘을 나에게 선사해 주었다. 그 외에, 'dream'과 septemberise' 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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