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0(화). 날씨: 화창, 쾌청
전날 다소 흐렸던 날씨가 오늘은 다행히 쾌청하다.
전날 꿀꿀하던 우리의 기분도 날씨와 더불어 상쾌해진다.
그리스하면 아테네
아테네하면 당연히 '아크로 폴리스'이지
그래서 일단 아크로폴리스로 가기로 한다.
어제 하루를 꾸워먹은 상태라 오늘은 시간낭비하지 않고 일찌감치 나선다.
아크로 폴리스가는 길은 아침에 리셉션에서 물어서 확인하고
하루종일 다니면서 우리가 다녔던 노선을 그려보니
대충 저런 모양새가 나온다.
파란색 노선은 하루종일 다녔던 유적지 중심의 노선이고
오렌지색은 밤에 다녔던 시내중심지 왕래노선이다.
구도심은 서로 반경 20여분거리에서 모두 연결되는 심플한 공간이다.
아침에
우리는 사각형 초록색지점(우리숙소)에서 제우스신전방향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아침에는 저곳이 제우스신전인지는 모르고
와~ 저곳도 되게 웅장한데 저게 뭐지~?
하고는 지나쳤던 거다. 그리고는 바로 오른쪽으로 턴해서 아크로폴리스 동문으로 들어간다.
동문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디오니소스 성소지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상당히 넓은 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은 몇 몇 잔돌만이 남아 나딩굴고 있다.
그 위쪽으로 '디오니소스 극장'이 있다.
제단터에 비하면 극장은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B.C5세기에서 A.D 2세기까지 유지되었던 디오니소스 성소와 극장의 배치는 이런 모습이다.
성소에는 출입구, 신전, 제단, 도리아식 스토아로 구성되어 있고 그 위쪽으로 극장이 배치된 모습이다.
디오니소스 성소는 B.C 6세기 후반,
아테네 폭군 참주였던 페이시스트라토스 재임시에 건립된 최초의 복합건물이다.
모든 인간은 현재의 고통과 고뇌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 자아를 내던져버리고 싶은 욕망,
사회적 규제와 제약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욕구를 갈망하게 되는데..
디오니소스 축제는 광란의 의식(mania)을 통해서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다.
페이시스타라토스는 건전한 사회유지를 위해서는 이런 디오니소스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축제를 적극 장려하였다한다.
의식이 치러지는 동안 신도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날고기를 먹으며,
자신을 디오니소스의 시종인 싸띠르라고 생각하면서
'원형의 무질서한 광란의 춤'을 추게 되는데, 그 춤이 나중에 고대 그리스 연극의 핵심이 된다.
디오니소스 성소에 포함된 건축물들은 어떤 것은 BC 6세기 후반에,
어떤 것은 BC4세기경에 도리아식으로 세워졌지만,
지금은 붕괴되어 그 기초만 주로 남아있고, 북쪽 성벽 일부가 남아있다.
그 성벽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아테네 여신이 선물한 올리브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역시 내가 그리스에 아니 아테네에 와 있구나~
동문에서 서문쪽으로 남쪽 경사길을 길게 타고 올라가면 맨 마지막 지점에서 굉장한 장관을 목격하게 된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오데움(Odeum of Herodes Atticus)'이다.
고대 유적지 울타리 밖에 있기는 하지만 아뭏든 아크로폴리스의 남서쪽 끝자락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이 오데온은 AD162년에 아티카의 거부 Tiberius Claudius Herod Atticusrk에 그의 부인 레길라(Rhegilla)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건물이다.
현재 건물은 1954년에 복구된 것으로
여름철이 되면 오늘날에도 아테네의 공식 페스티발이나 기타 콘서트나 이벤트 등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한다.
아뭏든 엄마엄마~하다.
남쪽면을 보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면 아크로 폴리스 공식 입구로 들어간다.
이곳이 아크로 폴리스 들어가는 프로필라이다
원래는 내 딸의 왼편으로 아그리파의 동상이 있었고, 내 오른편 위쪽으로 니케아신전이 있었다 하는데..
아그리파 동상은 보이질 않고, 니케아 신전 건물은 현재 복구중에 있더라
아프로폴리스의 전체 배치도이다.
현재 우리는 2번과 4번 사이 화살표 표시 있는 위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웅장한 대리석기둥으로 조성된 게이트웨이를 지나 언덕위로 올라오니..
주변은 돌의 잔해들 뿐이고..
게다가 유일하게 기대를 하고 왔던 파르테논 신전마저도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대대적 복구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
이게 뭐람..
우리는 낡아도 좋으니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시간을 보러 온 것인데
저 무쇠덩어리 장비들은 다 무엇이고?
저렇게 소란을 뜰면
잠자고 있던 시간의 신들이 모두 도망이나 가지 않을지~
무시하고 다른 것들이나 둘러보자~
배치도속의 건물들은 대체로 BC 5세기 전반기 또는 후반기에 걸쳐 조성된 모습이다.
이곳에서 파르테논만큼이나 유명한 건물 '에렉테이온(Erechtheion)'
북쪽 언덕받이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BC420년 경에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진 신전이다.
동쪽으로 출입구가 있고, 북쪽면으로도 또 다른 기념문이 있고,
남쪽면으로는 6명의 소녀상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그 유명한 캐리아티드 형식(Caryatid)의 출입구가 또 있다.
건물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아테나 여신을 경배하는 공간, 다른 하나는 포세이돈 에렉테우스를 경배하는 공간이란다.
현재 남아있는 니케 신전, 에렉테이온 신전, 파르테논 신전외에 비어있는 이 공간에는
사이사이 수많은 작은 신전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더불어 신에게 봉헌하는 수많은 대리석 조각과 청동조각상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하나
보시다시피 지금은 방문객들의 긴 그림자만..
아크로 폴리스에서는 뭐니뭐니해도 '파르테논 신전'인데..
우리는 공사중에 낙석이라도 있을까 싶어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전망대로 가서 멀찌감치서 감상을 한다.
그러니 디테일은 모두 눈으로 본 것이라기 보다는 안내판을 해석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파르테논'은 아테네 여신에게 봉헌된 신전으로 아크로폴리스의 기념관 중 가장 최초의 건물이었다.
그러다가, BC 480년에 페르시안들이 불을 질러 소실시켜버렸고
BC5세기 후반(BC 447년~432년)에 초기 건물을 대체할 수 있는 기념관을 신축하게 되었다.
건물양식에 대한 생각은 아테네의 대표적인 정치가 페리클레스(기원전 495년~429년)의 영감에서 나왔고
작업은 당시 고대 그리스의 훌륭한 조각가인 페이디아스(Pheidias)가 감독하였다.
페리클레스(Perikles)는 아테네에 민주주의를 도입했을뿐만 아니라
아테네를 그리스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하여
파르테논 외에도 다수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신축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치적을 남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사람중 한 사람이다.
..
현재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파르테논을 찾아오는 것은
페리클레스 그이 덕분이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이 앞에 아테네 여신이 있지만..
아뭏든,
파르테논은 넓이 17개 주랑과 폭 8개의 주랑으로 지어진 도리아식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기둥과 벽, 조각들에 사용된 흰색 대리석은 모두
아테네 북동쪽에 있는 펜텔리콘 산에서 가져온 것들이란다.
그리고 신전 윗쪽 외벽 메토프(metope)에는 사방 돌아가면서
그리스 신화의 내용들(신과 기간테스와의 싸움, 라피테스와 캔타우로스와의 전쟁,
아테네인과 아마존들과의 싸움, 트로이전쟁 등)을 조각으로 장식을 하였는데
앞뒤 양쪽 페디먼트(pediment)에는 아테네 여신과 관련된 내용의 장면을 조각하여 그 웅장함을 더하였다하고..
그리고 신전 안쪽으로는
이 공사를 감독했었던 페이디아스가 직접 조각한 아테네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다는데..
우리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계속 '있었다는데..'로만 기록할 수 밖에 없다.
단지 보이지 않으니 상상만 한다.
루브르 고대 그리스관에서 보았던 아테네 상을 신전 제단앞에 세워본다. 상상속에서..
아뭏든 이 날은 날씨가 좋아 기분이 무조건 좋다.
출국이후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
우리의 여행이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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