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를 과학과 종교사이의 투쟁사로 그리는 것은 관례처럼 되어 있다(유발하라리)
인간이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 무지했던 시절,
종교는 신을 내세워서 인간을 지배했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신을 따르는 자들이었다.
과학혁명이 시작되면서
종의기원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벗겨져나가면서
드디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어떤 신성한 신적 존재의 개입없이
물리적 법칙에 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결합된 다른 생물체와 특별히 다를 바 없는 자연법칙의 또 다른 부산물일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종교의 힘은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불안감을 담보로 하여 강화되어간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이 더 이상 신의 피조물이 아닐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미래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함으로써
종교의 필요를 요구하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시대에
종교의 종말이 온 것 아니냐는 세간의 두려움에 대해
댄브라운은
과학과 종교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공존할 수 있는 두개의 언어라는 말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리진'의 내용은 크게 독창성은 없어보인다.
유발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래의 청사진을 다만 미스테리 소설형식으로 풀었다는 느낌이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를 발표하면서 그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을 예언하는 묵시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목적은 예언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현재 우리앞에 놓은 선택지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했듯이,
댄 브라운역시
더 이상 신의 피조물이 아닌 스스로 진화하여 새로운 종을 창조한 창조자가 된 인간의 삶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인 것이다.
'어두운 종교는 떠나고 달콤한 과학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윌리엄 블레이크)'
여전히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신념하나로 버티는 종교지도자라면 앞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해서 이런 사회적 변화가 종교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의 뼈대가 되는 주요 이론 및 이론가>
1.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종교: 창조설-인간은 신이 자신과 똑 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였다
과학: 자연발생설-인간은 원시 지구에서 복잡한 화학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체적으로 창조된 자연법칙의 부산물이다.
- 다윈은 생명이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밀러-유리 시험관:1950년대, 밀러와 유리라는 두 화학자가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대담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R NA 조합까지는 성공, 그러나 생명체를 조합해내는 데는 실패.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제레미 잉글랜드: 양자생물학 분야에 전문인 물리학자.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추동하는 근본적인 물리법칙을 설명한 <소산추동적 적응
조직화(Dissipation-Driven Adaptive Organization)>이론 발표. 이 이론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하여 시뮬레이션하면, 원시수프에서 수백년
이 흐르면 무생물에서 모든 생명의 기초인 DNA 가 결합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시뮬레이션으로 '생명을 만드는데 반드시 신이 필요
한 것은 아니다. 물리학 법칙으로부터 저절로 생명이 생겨난다'는 자연발생설에 힘이 실리고 있음
-결론적으로, 생명은 엔트로피의 필연적 결과이다. 생명은 우주의 핵심이 아니라, 우주가 에너지를 소산하기위해 창조하고 복제하는 수단
일 뿐이다.
2.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종의 진화는 반드시 그 유기체의 '환경'과 연결된다.
-1억년전부터 공룡이 장악, 6,500만년전 공룡의 대멸종
-기원전 100만년전 부터 다양한 유인원류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함
-기원전 약 20만년전부터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 존재감은 미미함.
그러다가 6만 5000년전, 활과 화살을 발명함으로써 좀 더 효과적인 포식자의 지위를 차지하게 됨
기원전 1,000년전부터 홈사피엔스의 거품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기원후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지구상에서
압도적으로 지배적이고 영향력이 큰 종으로 부상함.
-2000년 이후부터 이 지구상에 새로운 종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2050년이 되면 호모 사피엔스를 완전히 흡수해버리게 됨
그렇다면, 그 종은 무엇인가? 제 7의 계 '테크늄(technium)'
-오늘날, 인간은 폭발적인 기술혁신을 통하여 새로운 계 즉, 테크늄의 창조자가 되어가고 있다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은 우리의 진화는 하나의 종이 분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종이 하나로 융합되어 '내부공생'과정으로 진화되고 있
다는 점이다. 뇌속에 컴퓨터 칩을 넣고, 나노붓을 혈관에 투입하고, 생각으로 조종하는 인공팔다리를 부착하고, 크리스퍼 같은 유전자 가위
를 이용하여 게놈을 수정함으로써, 말 그대로 우리사진을 더욱 증간된 버전으로 엔지니어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다른 그 무엇'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물과 기술이 융합된 하이드리드 종이 되어가는 것이다. 50년 내에 지금은
우리의 신체 외부에서 살아가는 그 도구들 즉, 스마트폰, 보청기와 돋보기 등은 우리의 신체 내부로 편입되어,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스스로
를 호모사피엔스라고 여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자신을 하느님이 선택한 종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이 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미래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
-종교도 더 이상 창의적인 사고를 억압하는 어둡고 독단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기성찰과 창의력을 북돋우는 밝고 개화된 종교로 거듭
나고자 할 대, 새로운 종교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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